2017년 핫핑크돌핀스 선정 10대 활동뉴스

2017년이 저물어 갑니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올 한해 활발한 활동을 진행했으며, 10대 활동뉴스로 뽑아보았습니다.

  1. 일본 다이지 돌고래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수입 저지 활동과 돌고래 폐사 규탄
  2. 전국 돌고래 수족관 합동 점검
  3. 돌고래 바다쉼터 추진시민위원회 결성
  4. 큰돌고래 태지 사육기간 연장과 호반건설 및 퍼시픽랜드의 리모델링 공사 규탄
  5. 남방큰돌고래 금등, 대포의 제주 바다 야생방류
  6. 밍크고래 보호종 지정과 고래 학살 중단 촉구
  7. 고래고기 무단 환부 울산 검사 고발과 진상 규명 활동
  8. 해외 단체들과의 고래 보호 다큐멘터리 작업
  9. 돌고래 도서관 추진
  10. 돌고래 보호구역 지정과 해상풍력 반대운동

다음은 각 항목별로 핫핑크돌핀스 활동한 내용과 성과 및 향후 계획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 일본 다이지 돌고래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수입 저지 활동

핫핑크돌핀스는 2017년 1월 24일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 느닷없이 돌고래 수입 계획을 발표하자 다음날 여러 시민사회단체들과 공동으로 일본 다이지 돌고래 수입 철회 촉구 성명서를 발표하였으며, 이후 울산 남구청 돌고래 수입반대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울산 남구청 앞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진행했으며, 2월 6일에는 이정미 의원실과 함께 국회 기자회견을 개최하여 정부에 돌고래 수입 금지를 촉구하였습니다. 시민들의 따가운 비판과 분노에도 불구하고 울산은 결국 2월 9일 다이지 큰돌고래 두 마리 수입을 강행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부산항에서부터 돌고래 이송과정을 추적하였고, 무리한 돌고래 이송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녹화하여 언론을 통해 공개하였으며, 문제점을 지적하였습니다. 2월 21일 핫핑크돌핀스는 울산 남구청장 등을 돌고래 폐사에 의한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였습니다.

울산에서는 수입 5일만에 돌고래 한 마리가 폐사하였고, 부검 결과 무리한 운송과정에서 받은 커다란 스트레스가 돌고래 폐사의 주요한 원인으로 제시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돌고래 수입의 문제점과 돌고래 수조의 관리 부실이 비판의 도마에 오르게 됩니다. 핫핑크돌핀스는 약 한 달간 울산 남구청 항의방문과 일인시위, 수 차례의 기자회견과 성명서 발표, 담당자 면담, 시민사회단체 간담회 개최 등의 활동을 통해 전시, 공연용 돌고래 수입을 금지시켜야 함을 역설하였고, 이는 마침내 환경부의 야생생물보호법 개정에 따라 잔인하게 포획된 고래류의 수입 금지 입법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일본 다이지에서 포획된 돌고래는 한국에 수입이 불허될 것입니다. 환경부가 제출한 이 법은 국무총리실 검토를 통해 2018년 2~3월 최종 입법이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1. 전국 돌고래 수족관 합동 점검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의 수입 큰돌고래 폐사에 이어 이미 2017년 1월 28일에도 거제씨월드에서 큰돌고래 폐사가 있었으며, 다른 수족관에서도 매년 지속적으로 돌고래들이 죽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핫핑크돌핀스는 죽음의 돌고래 쇼장을 폐쇄하라고 촉구하였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2월 2일 ‘환경부의 사육시설 설치기준과 전세계 돌고래 수조 규격 기준 비교’를 발표하여 한국의 돌고래 쇼장 관리 실태가 다른 나라에 비교해 문제가 많다는 것도 밝혀냈습니다. 결국 정부는 환경부와 해양수산부 그리고 산하 관련 연구기관을 총동원하여 국내 8곳의 돌고래 수족관에 대한 동시 민관합동 실태조사를 벌였습니다. 민관이 합동으로 국내 돌고래 수족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수조사는 이번이 처음이었으며, 2월 22일부터 3월 3일까지 진행되었습니다.

국내 돌고래 사육시설 민관합동 조사 이후 핫핑크돌핀스는 이정미 국회의원 및 시민사회단체들과 공동으로 3월 29일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고래류 사육시설 부실 관리실태를 고발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돌고래 수입 금지와 돌고래 쇼장 폐쇄, 돌고래 자연방류, 돌고래 바다쉼터 건립 추진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였습니다.

  1. 돌고래 바다쉼터 추진시민위원회 결성

핫핑크돌핀스는 국내에서 불법포획된 돌고래는 바다에 자연방류하고, 해외에서 수입한 돌고래는 바다쉼터를 만들어 바다에 돌려보내야 한다는 대안을 국내에서 최초로 제시하였습니다. 돌고래 바다쉼터 관련 해외 사례들을 조사하고 연구하여 3월 17일 ‘돌고래 바다쉼터를 만들자’는 글을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것으로 시작으로 하여 여러 차례 시민사회단체 간담회를 조직하여 마침내 돌고래 바다쉼터 추진시민위원회(약칭 돌바추)를 결성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돌바추는 서울대공원과 해양수산부가 남방큰돌고래 금등과 대포의 제주 바다 방류를 결성한 4월 21일 환영 성명을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동부산관광단지 돌고래 수족관 건립 반대 성명 등 수 차례 성명서를 발표하였습니다. 그리고 7월 5일 정식으로 출범식을 개최하고 돌고래 바다쉼터 건립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돌바추와 함께 11월 6일 호반건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를 통해 태지 위탁사육기간 연장과 퍼시픽랜드의 돌고래 쇼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1. 큰돌고래 태지 사육기간 연장과 호반건설 및 퍼시픽랜드의 리모델링 공사 규탄

서울대공원에서 사육중이던 일본 다이지 수입 큰돌고래 태지는 금등과 대포가 제주 바다로 야생방류되면서 혼자 남게 되었습니다. 남방큰돌고래와는 종이 다르기 때문에 같이 방류를 할 수가 없어서 혼자 남겨진 것인데, 무리 생활을 하는 돌고래가 외톨이가 되자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이상행동을 보였습니다. 태지를 혼자 남겨둘 수가 없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해외 수입 돌고래들이 좁은 수조가 아니라 바다와 같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돌고래 바다쉼터를 추진하고 있었지만, 아직 마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태지를 다른 곳으로 이송해야 하는 딜레마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한편 서울대공원은 금등, 대포, 태지를 보낸 뒤 돌고래 쇼를 완전히 중단하고, 쇼장을 폐쇄하였으며, 앞으로 돌고래 반입을 하지 않겠다는 ‘돌핀 프리’ 선언을 하게 됩니다. 국내에서 최초로 1984년에 시작되었던 서울대공원의 돌고래 쇼가 이렇게 막을 내리게 됩니다. 태지는 결국 6월 20일 제주 퍼시픽랜드로 이송됩니다.

핫핑크돌핀스는 서울대공원에서 제주 퍼시픽랜드로 이송된 큰돌고래 태지를 바다쉼터로 보내야 한다는 사회적 공론화를 하였으며, 바다쉼터가 마련될 때까지 태지의 소유권이 퍼시픽랜드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서울대공원이 소유한 상태에서 위탁사육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였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돌바추와 함께 11월 6일 호반건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요구서한을 전달하였으며 이를 통해 태지의 위탁 사육 연장, 돌고래 쇼 중단, 돌고래 바다쉼터 마련을 요구하였습니다. 11월 20일 태지의 위탁 사육이 끝날 예정이었으나 이와 같이 끈질기게 서울대공원과 호반건설 그리고 퍼시픽랜드 측에 연장을 요구하여 이를 관철시켰습니다.

그런데 핫핑크돌핀스는 태지 등 다섯 마리 돌고래가 갇혀 있는 퍼시픽랜드에서 수조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중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퍼시픽랜드 측에서 공사를 하면서 소음과 분진, 진동 등이 그대로 돌고래들에게 전해져 문제가 많음을 핫핑크돌핀스는 현장 조사를 통해 밝혀냈습니다. 11월 13일 이후 매일 현장 모니터링과 일인시위, 기자회견 등을 통해 소유주 호반건설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으며, 환경부와 해양수산부, 제주특별자치도와 서울시 등 관계기관에 요청해 돌고래 보호대책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 결과 서울대공원 수의사 및 환경부와 해수부와 제주도 공무원이 퍼시픽랜드를 방문하여 공사현장에 방치된 돌고래들의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환경부는 11월 24일 핫핑크돌핀스에 공문 회신을 통해 퍼시픽랜드의 법적 위반 사항은 없었지만 돌고래에 대한 건강이 염려되어, 현재 돌고래들이 갇혀 있는 공연수조 말고, 뒷편 보조수조에 대한 공사를 완료하고, 돌고래들을 보조수조로 보낸 다음 주수조 공사를 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혀왔습니다.

현재 퍼시픽랜드는 리모델링 공사가 거의 끝난 상태이며, 2018년 1월 8일 다시 개장한다고 공지되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향후 상황을 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또한 호반건설 측에 퍼시픽랜드의 돌고래 쇼장 폐쇄와 돌고래 바다쉼터 건립을 지속적으로 촉구하려고 합니다.

  1. 남방큰돌고래 금등, 대포의 제주 바다 야생방류

남방큰돌고래 금등과 대포는 1997년과 1998년에 제주 바다에서 불법으로 포획되어 지금까지 약 20년간 서울대공원에서 돌고래 쇼를 해왔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2013년 제돌이, 춘삼이, 삼팔이 방류와 2015년 태산이, 복순이 방류 이후 관계기관에 지속적으로 금등과 대포의 방류를 촉구해왔습니다. 2017년 1월 7일 핫핑크돌핀스는 미국 시월드에서 사육중이던 범고래 틸리쿰이 사망한 것을 계기로 발표한 성명서에서 “더 늦기전에 서울대공원 수조에 남아있는 남방큰돌고래 금등이, 대포가 고향인 제주 앞바다로 돌아가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정부기관과 시민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요구하였습니다. 또한 2월 27일 ‘돌고래 감옥을 폐쇄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하였고, 3월 10일에는 ‘고래류 수입, 전시, 공연 금지는 세계적 흐름이다’는 성명서를 발표하여 수족관 돌고래의 자연 방류를 촉구하였습니다.

마침내 서울시와 해양수산부는 4월 21일 대포와 금등이의 야생 방류를 발표하였습니다. 돌고래 바다쉼터 추진시민위원회는 이와 같은 책임감 있고 선진적인 결정을 환영하며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였습니다. 수족관 돌고래가 야생으로 방류되어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몇 가지 것들이 반드시 이뤄져야 합니다. 먼저 돌고래들에게 활어사냥 능력이 있음이 확인되어야 합니다. 또한 돌고래들은 원래 살던 바다에 방류되어야 하며, 그곳에 원래 어울리던 무리가 남아 있어야 합니다. 이와 같은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금등과 대포에 대해 4월 21일 자연 방류 발표 이후 5월 11일까지 일주일에 두 번씩 총 8번의 활어 먹이 공급과 사냥훈련이 이뤄졌습니다. 서울대공원은 살아 있는 고등어, 광어, 도다리, 오징어 등을 한 번에 총 10마리 가량 공급했으며, 총사료량은 3~4kg 정도입니다. 핫핑크돌핀스는 5월 11일 서울대공원 해양관에서 활어 사냥 훈련 모니터링을 하였고, 활력이 좋은 고등어와 광어가 서울대공원 해양관에 던져지자마자 돌고래들이 빠른 속도로 쫓아가 사냥하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대포와 금등은 5월 18일 서울대공원에서 마지막 돌고래 쇼와 송별회를 갖고 마침내 5월 22일 제주 함덕항 앞바다 가두리에 마련된 야생적응훈련장으로 이동하여 ‘재자연화’ 과정을 밟게 됩니다. 핫핑크돌핀스는 6월 1일부터 금등과 대포의 활어 사냥훈련 먹이값 마련을 위한 온라인 펀딩을 진행하여 1천만원을 모금하였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6월과 7월 대포와 금등의 가두리 야생적응 훈련을 현장에서 2주간 지켜보면서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이 돌고래들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기록하고 시민들과 공유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7월 18일 가두리 문이 열리고, 금등과 대포는 제주 바다로 완전히 방류됩니다.

방류 이후 5개월이 지난 2017년 12월말 현재 금등과 대포의 모습은 확인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금등과 대포의 행방을 찾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했으나 아쉽게도 이들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제주 바다가 아닌 다른 곳에서 살고 있거나 또는 폐사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2013년과 2015년의 방류 이후 한 달 이내에 돌고래들이 원래 무리와 어울려 헤엄치는 모습이 목격된 것과는 달라서 금등과 대포의 자연 방류를 놓고 여러 가지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먼저 사육기간 20년은 돌고래들이 다시 자연에 적응하는데 있어서 너무 긴 시간이 아니냐는 의견입니다. 지금까지 해외 사례들이 보통 사육기간 4년 이상일 경우 야생방류 성공률이 그리 높지 않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주장은 타당합니다.

금등과 대포의 경우 사육기간이 길긴 했으나 고향인 제주 바다에 다시 방류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시민단체, 학자, 수의사, 사육사, 공무원, 전문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돌고래 방류위원회에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돌이켜보면 금등과 대포의 방류를 위한 야생 적응 기간을 좀더 길게 잡아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주 바다에서 7월말이 되면 태풍 시즌에 돌입하기 때문에 보통 돌고래 방류는 태풍이 오기 전에 이뤄집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7월 18일이 방류일로 결정되었습니다. 하지만 금등과 대포는 사육기간이 길었던만큼 좀더 긴 야생적응훈련 기간을 거치면서, 야생 돌고래 무리와 좀더 많은 접촉 기회를 갖도록 했으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금등과 대포의 가두리 훈련 기간에 총 두 번 야생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가두리에 접근한 것이 목격되었으나 2015년 태산과 복순의 경우처럼 가두리 안과 바깥에서 돌고래들이 서로 분명히 교감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또한 두 달간의 가두리 훈련 동안 처음에 비해 끝으로 갈수록 인간과의 접촉을 서서히 줄여가긴 했으나 두 달이라는 시간이 끝나가는 과정에서 여전히 인간들이 돌고래 가두리에 접근하여 먹이를 주고, 작업을 하는 등 금등과 대포가 인간과 완전히 단절하지 못한 채 야생방류되었던 것도 문제로 보입니다. 이것은 아마도 방류 기간이 충분히 길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로 보입니다. 2013년과 2015년의 방류에서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2017년 방류에서도 인간과의 접촉을 줄이긴 했으나 최소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또 다른 변수는 방류 당시 너무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제주 바다의 수온입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2017년 여름 제주 바다는 섭씨 30도에 이르는 이상 고온 증세를 보였습니다. 25~27도 정도인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치입니다. 해수 온도의 급격한 상승 때문에 돌고래들이 주요 먹이가 되는 제주 바다의 물고기들도 북쪽으로 올라가는 등의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아직 제주 바다의 야생 상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금등과 대포가 본래 습성인 연안에 머물지 못하고, 먼 바다로 나갔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입니다. 금등과 대포의 자연방류는 성공이냐, 실패냐 결론을 내리기보다 아직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죽었다면 아마도 사체가 발견되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사체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봐서 금등과 대포가 다른 곳에서 살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주 연안에서 금등과 대포가 방류 이후 즉각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서 자연방류가 잘못된 결정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나이가 들고 건강에 약간 문제가 있던 이들이었지만, 서울대공원에서 15년간 금등과 대포와 함께 생활했던 박창희 사육사는 바다 환경에 돌아온 금등과 대포의 모습이 수족관에 있을 때보다 훨씬 좋아 보였다면서 돌고래들을 바다로 돌려보낸 것이 잘한 결정이었다고 했습니다.

  1. 밍크고래를 보호종으로 지정하고 고래 학살 중단하라

밍크고래는 한국 바다에 유일하게 남은 대형 고래류입니다. 국립 연구기관인 고래연구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2015년 현재 한국 해역에는 약 1,600마리의 밍크고래가 있는 것으로 관측되었습니다. 그런데 매년 우연히 그물에 걸려 죽는 밍크고래가 70~80마리에 이르고, 이들은 모두 고래고기로 팔려갑니다. 여전히 높은 고래고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불법으로 밍크고래를 포획하여 시장에 내다팔고 막대한 이득을 얻는 포경업자들도 여전히 점조직으로 울산, 부산, 포항 등지에서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밍크고래에 대한 가장 확실한 보도대책은 해양수산부가 이를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불법포획과 우연을 가장한 의도적인 혼획은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고래고기의 수요 역시 줄어들 것입니다. 고래고기 축제라는 오명을 받은 울산고래축제에서 핫핑크돌핀스는 매년 이와 같은 내용을 갖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고래보호 캠페인을 벌입니다. 2017년 역시 울산고래축제 한 편에서 시민들에게 고래고기 없는 울산을 만들자는 캠페인을 펼쳤으며, 5월 27일 성명을 발표하여 동물쇼와 고래고기가 없는 생태도시가 울산의 미래라고 역설했습니다.

한편 밍크고래들이 당하는 수난은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매년 노르웨이에서는 4월부터 밍크고래를 사냥합니다. 2017년에는 999마리의 밍크고래 포획이 허용되어 4월 1일부터 학살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에 핫핑크돌핀스는 4월 5일 동물권단체 케어, 동물자유연대와 함께 주한노르웨이대사관 앞에서 밍크고래 학살 중단을 요청하는 기자회견과 성명서 발표, 요구서한 전달을 진행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7월 9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STOP IT 축제에서 고래고기 먹지 말자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9월 5일 밍크고래 혼획을 줄일 수 있는 보호조치를 시급히 마련하라는 긴급 성명서를 발표하여 정부에 대책마련을 촉구하였습니다.

  1. 고래고기 무단 환부 울산 검사 고발하다

2016년 5월 울산고래축제를 앞두고 경찰이 무려 27톤의 불법포획 고래고기가 해체되어 보관되고 있던 냉동창고를 급습하여 이를 모두 압수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포획과 유통 및 판매를 담당하는 조직원들이 검거되어 구속되기도 하였습니다. 시가 40억원이 넘는 고래고기가 이렇게 범죄조직을 통해 유통되고 있음이 다시 한번 만천하에 드러난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경찰이 압수한 고래고기를 울산지방검찰청 담당 검사가 불법인지 아닌지 애매하다는 석연찮은 이유를 들어 21톤의 고래고기를 경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포경업자에게 몰래 돌려주었다는 사실이 1년이 지난 2017년 9월 확인되었습니다.

울산 검사는 DNA 테스트나 고래유통증명서의 철저한 검사 등 충분히 불법 사실을 알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고래류를 보호하는 법제도가 허술하게 되어 있는 제도적 맹점을 이용하여 고래축제를 앞두고 포경업자에게 장물을 돌려주어 막대한 이득을 얻도록 하였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포경업자들이 선임한 변호사가 울산지검 담당 검사의 선배 검사 출신이라는 사실을 통해 전관예우 의혹과 뒷돈 수수 의혹이 없는지 확실히 이 사건을 수사해줄 것을 청원하며 9월 13일 울산지방경찰청에 이 사건을 고발하였습니다. 또한 온라인을 통해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울산 검찰이 경찰의 수사를 방해하려는 움직임이 점점 커지자 12월 17일 성명서를 발표하여 다시 한번 이 사건의 진실규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이번 기회를 통해 울산 검찰까지 연루된 ‘고래고기 네트워크’의 뿌리를 뽑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1. 해외 단체들, 언론인과의 다큐멘터리 작업

한국의 많은 문제들이 내부의 노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외부에서 진상을 폭로하는 충격을 주어야 비로소 언론과 공무원 등 한국 사회가 반응하기도 합니다. 돌고래 쇼 중단과 돌고래 자연 방류 그리고 고래보호와 고래고기 유통금지 등의 내용도 마찬가지입니다. 핫핑크돌핀스는 2011년 결성 이후 지금까지 7년 동안 줄기차게 이를 촉구해왔지만 어떤 경우에는 대답없는 메아리가 되어 허공에 외치는 기분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핫핑크돌핀스의 고래류 보호활동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실제로 여러 단체와 개인이 핫핑크돌핀스에 자료 요청을 하고 있으며, 공동작업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2016년 호주와 프랑스 활동가 그룹과 함께 울산고래축제 전체를 모니터링하면서 고래고기 유통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영상 기록 작업을 하였습니다. 이 작업은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르뽀 기사로 실려서 한국의 허술한 법망 때문에 고래들이 혼획이라는 이름으로 실제로는 의도적으로 잡히고 있다는 현실을 고발하였습니다. 이후 이 기사를 본 호주 언론인이 한국의 고래 불법포획과 혼획의 현실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으며, 핫핑크돌핀스는 현재 이 제작자와 협력하여 한국의 고래 혼획의 진실을 세계에 널리 알려나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명한 돌고래 보호운동가인 릭 오베리의 돌핀 프로젝트 팀에서 핫핑크돌핀스의 돌고래 보호활동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일곱 마리 남방큰돌고래들의 제주 바다 야생방류와 방류 이후 변화되는 제주 해양생태계 상황, 서식처 모니터링, 돌고래 수족관 폐쇄운동 등이 이번 다큐멘터리의 주제가 될 것입니다.

  1. 돌고래 도서관을 만들자

핫핑크돌핀스는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처 일대에 돌고래 도서관을 만들고 이곳을 생태교육 공간과 사무공간, 작업공간으로 꾸려갈 계획을 세우고, 3월 25일 핫핑크돌핀스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돌고래 도서관 설명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이후 돌고래 도서관 특별후원회원 모집, 추진위원회 구성,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노을해안로 일대 공간 알아보기, 건축사와의 미팅, 신도2리와 영락리 마을회 접촉, 현장 답사와 서귀포시청 마을활력과 연락 등의 작업을 1년간 추진해왔습니다.

바닷가에 위치한 몇몇 공간이 후보지로 올랐고, 이 공간들에 대해 핫핑크돌핀스는 최선을 다해 얻고자 노력하였으나 결국 모두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2018년에도 핫핑크돌핀스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돌고래 도서관과 생태교육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1. 돌고래 보호구역 지정과 해상풍력 반대운동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은 제주도에서도 개발이 덜 이뤄져 사람의 발길이 뜸한 한적한 바닷가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습니다. 대정읍과 구좌읍, 성산읍 일대는 남방큰돌고래의 주요 서식처이기 때문에 돌고래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야 하며 서식처를 파괴하는 해상풍력발전사업은 원점에서 재검토되어야 합니다. 핫핑크돌핀스는 7월 5일 제주시의회에서 열린 해상풍력 토론회에 지정토론자로 참석하여 돌고래 보호구역을 마련하라고 요구하였으며. 해상풍력 지구지정을 반대하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김병엽, 정석근, 장수진 등 해양생태학자들 역시 해상풍력지구지정이 돌고래 서식처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담은 긴급의견서를 7월 23일 발표하였습니다.

7월 24일 제주도의회에서 대정해상풍력과 한동평대해상풍력 지구지정 동의안 심사가 열렸으나 의결이 보류되었습니다. 제주도의회는 한동평대해상풍력 지구지정을 논의하는 심사를 11월 29일과 30일에 이어 12월에도 진행하였으나 결국 심의를 보류하기로 하였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제주도의회에서 해상풍력 심사가 열릴 때마다 1인시위와 성명서 발표, 의원들에게 의견서 전달 등의 방법을 통해 우려를 전하고 제주도가 해양생태계 보전에 좀더 노력할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한편 해양수산부와 산하기관 역시 이 문제에 대해 12월 19일 보호대상해양생물 보전, 관리연구 최종보고회를 열고 해상풍력의 문제점과 돌고래 보호구역 지정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이 보고회에 참석하여 고래생태관광 방안과 보호구역 지정 그리고 해상풍력의 문제점을 다시 한번 설명하였습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