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도서관을 만듭니다

돌고래들의 마지막 남은 고향에 핫핑크돌핀스가 돌고래도서관을 만듭니다

한국바다에 남은 제주남방큰돌고래들의 마지막 서식처,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 그 근방에 해양생태배움터인 ‘돌고래 도서관’을 열어 약 100여 마리 남아 있는 멸종위기에 처한 돌고래를 보호하는 캠페인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해상풍력단지건설과 과도한 개발로 인해 제주바다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지금, 돌고래를 지키는 일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국내 유일 해양환경단체로서 수족관 돌고래 해방운동을 시작으로 돌고래 전시·공연의 문제점을 알려왔습니다. 그 결과 제돌이를 비롯해 최근 금등과 대포까지 총 7마리의 돌고래들이 좁은 수족관을 벗어나 고향인 제주 바다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제주 바다에서 돌고래들이 지느러미에 비닐봉지를 걸고 헤엄치는 장면이 최근에 포착되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쓰레기인지도 모르고 놀잇감으로 착각해 폐비닐과 한참을 즐겁게 노는 모습이었습니다. 죽은 해양 동물 위장에서 비닐이나 플라스틱 등의 이물질이 나오는 건 흔한 일입니다. 쓰레기에 잘못 휘감기거나, 몸이 껴서 움직이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제주 바다에는 또 해상풍력발전단지들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제주 대정 앞바다에 추진 중인 해상풍력발전단지는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 서식지와 겹쳐지고 있어서 커다란 문제입니다. 해상풍력 가동 때 블레이드(날개)·기어·타워 등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그리고 저주파와 자기장은 남방큰돌고래에게 위협이 될 수 있지요.

핫핑크돌핀스는 생태배움터 ‘돌고래 도서관’을 사람과 돌고래가 가장 평화로운 위치에서 만날 수 있는 제주도 대정읍 바닷가에 세우고 돌고래와 해양생태계 보호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자 합니다.

멸종위기 남방큰돌고래들이 새끼를 낳고 살아가는 제주 앞바다

제주 바다에 돌고래가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믿기지가 않았어요. 영화에서만 보던 그런 돌고래를 한국에서도 볼 있다고? 말도 안 돼! 돌고래는 수족관이나 그림책에서나 볼 수 있는 거 아니야?

거짓말 같던 그 이야기가, 환상처럼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이 마침내 찾아왔어요. 바로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였지요. 물결의 반짝임을 기뻐하는 듯 뛰어오르고 파도에 밀리면서도 다시 뛰어 오르며 돌고래들은 파도와 숨바꼭질하듯 그렇게 유유히 헤엄쳐 어디론가 가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등지느러미에 숫자 2번이 보이네요. 2013년 7월 야생방류된 ‘춘삼이’입니다. 춘삼이는 돌고래 쇼를 하다가 다시 자연으로 방류되었는데요, 2016년 5월 새끼를 낳아 키우는 모습이 관찰되었습니다. 쇼를 하다가 야생으로 돌아간 돌고래가 새끼를 낳은 것은 세계 최초라고 하네요!

돌고래들의 보금자리가 망가지고 있어요 

“매일 아침이면 요 녀석들이 나타나요. 어떤 날 안 나타나면 그렇게 섭섭할 수가 없더라고요. 여기에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세워진다면, 이 돌고래들은 더 이상 여기에 살지 못할 겁니다. 어떻게 해서든 막아야 해요”

핫핑크돌핀스의 ‘바다에서 만나요’ 돌고래 모니터링 행사에서 저희들은 대정에서 나고 자란 마을 삼촌으로부터 안타까운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제주도 한바퀴를 돌며 공동체를 꾸려가고 있는 돌고래들이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바다에 세워질 해상풍력발전기와 과도한 관광 개발로 인한 바다의 오염이었어요.

먹이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양식장이 즐비한 대정 앞바다에 돌고래들은 새끼를 낳고 기르며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있었습니다. 제주도의 다른 바다는 이미 오염되고 파괴되어 더 이상 안전한 집이 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생태배움터 돌고래도서관에서는

제주도 대정 바닷가에 만들 생태배움터 돌고래 도서관에서는 돌고래들의 고향을 지키기 위해 다음과 같은 일들이 열립니다.

◆ 바다와 땅이 만나는 너럭바위 위에서 돌고래들을 관찰하는 모니터링을 실시합니다.

◆ 돌고래 어린이캠프, 고래학교 등 시민참여형 해양생태감수성 교육을 진행합니다.

◆ 대정 지역주민들과 함께 돌고래 서식지 보호를 위한 과도한 개발 중단과 규제/감시역할을 합니다.

◆ 대만, 오키나와 등지에서 활동하는 단체들과 연대하며 해양생물보호운동을 국제적으로 펼칩니다.

돌고래와 사람이 평화롭게 만나는 바로 그 곳

“돌고래는 뭔가 특별한 힘을 지닌 생명체란 생각이 들어요. 한 번 만나고 나니 자꾸만 가고 싶어지네요. 눈을 감아도 바다에서 힘차게 헤엄치는 돌고래들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제주 해녀들은 아직도 물질을 하며 돌고래들을 만납니다. 돌고래를 ‘수애기’라고 하지요. 서로 다치지 않게 ‘배알로 가라(배 밑으로 지나가라)’ 하며 노래를 부르듯 소리를 냅니다. 사람과 돌고래는 원래 서로를 배려하며 공존하는 삶을 지켜가고 있었던 것이지요.

돌고래 도서관은 사람과 돌고래의 평화로운 만남을 주선하며 잃어가고 있는 공존의 방법을 함께 배우는 곳이 될 것입니다. 남방큰돌고래들의 마지막 남은 고향을 지켜주며 바다에서 땅으로 강제 이주된 돌고래들이 다시 바다로 돌아오는 날을 준비하며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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