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일본의 상업포경 재개에 대해 해양수산부의 입장을 묻는 아래와 같은 질의서를 발송했습니다.
일본이 올해 7월부터 자국 영해와 배타적경제수역에서 고래사냥을 시작하게 되면 한반도 해역의 밍크고래가 사냥감이 될 것이며, 제대로 된 보호조치를 마련하지 못하면 한반도 해역의 밍크고래는 씨가 마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에 따라 핫핑크돌핀스는 한국 정부에 다음과 같은 두 가지를 요구하였습니다.
- 밍크고래를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할 것
- 일본 정부가 상업포경을 하지 말도록 엄중히 항의할 것
- 귀 기관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일본의 상업포경이 재개되는 것에 대해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일본의 스가 관방장관은 2018년 12월 26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국제포경위원회(IWC)를 탈퇴하여 2019년 7월부터 상업포경을 재개하겠다고 선포하였습니다. 그 기자회견 자리에서 일본 정부는 자국의 영해와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상업적 목적의 고래잡이에 나서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였습니다.
- 일본이 상업포경을 재개하면 밍크고래, 보리고래(Sei whale), 멸치고래(Bryde’s whale) 등 세 종이 포경 대상이 될 것으로 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자연스러운 추론입니다. 과학포경을 내세운 일본이 지금까지 주로 이 세 종의 고래들을 사냥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일본이 자국의 영해와 배타적경제수역에서 올해 7월부터 본격적인 상업포경을 재개한다면 그 첫 번째 사냥감은 밍크고래가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해역에서 보리고래와 멸치고래는 밍크고래에 비해 개체수가 더 적기 때문입니다. 한국 해역과 상당 부분 겹쳐지는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에서 밍크고래 사냥은 한국의 밍크고래 개체군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것입니다.
- 널리 알려져 있는 것처럼, 일본의 영해와 배타적경제수역에서 발견되는 밍크고래는 두 가지 계군 즉 J-stock과 O-stock으로 나뉩니다. J-stock은 일본의 서부 계군으로 불리며, 주로 동중국해에서 겨울을 보낸 뒤 한반도의 서해와 남해 그리고 동해로 올라오는 밍크고래 계군을 지칭합니다. 그러므로 한반도 밍크고래 계군이 바로 J-stock인 것입니다.
- 그런데 송경준 울산대 고래연구소 교수는 2011년 학술지 <동물 세포와 시스템>에 J-stock 최소 개체수를 5247마리로 추정하고, 한해 53마리 밑으로 인위적으로 포획또는 혼획되어야 지속가능한 계군이 유지된다고 보았습니다. 고래연구센터는 한반도 해역 밍크고래 개체수를 약 1천6백마리로 추정하기도 하였습니다.
- 일본은 2017년 한 해 동안 과학조사 목적으로 약 6백마리에 달하는 고래를 사냥했고, 이중 대부분은 밍크고래입니다. 한 해 6백 마리의 고래를 사냥해온 것도 부족해 이제 돈벌이 목적의 포경을 재개하겠다는 일본이 올해 여름부터 상업포경을 재개하면 과연 어떤 현상이 벌어지게 될까요?
- 일본의 상업포경을 중단시키거나 저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한반도 해역의 밍크고래는 조만간 씨가 마를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어떤 입장과 대책을 갖고 있는지요?
- 핫핑크돌핀스는 한국 정부가 밍크고래를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할 것과 일본이 상업 포경을 하지 말도록 엄중히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해양수산부의 입장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19년 1월 28일 핫핑크돌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