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부검을 통해 고래 사인을 밝힐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오늘도 제주 연안에서 상괭이 두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되었습니다. 특히 겨울철에 제주 해안에서 상괭이 사체가 발견되는 경우가 잦습니다. 제주대학교 김병엽 교수는 핫핑크돌핀스와의 대화에서 이 부분에 대해 “겨울철에는 해수온도가 내려가기 때문에 상괭이들이 먹이를 따라 제주도 해역으로 이동해 내려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2019년 2월 25일 제주 남방큰돌고래와 상괭이 부검이 진행되었다. 사진 = 핫핑크돌핀스
2018년 3월 17일 애월읍 애월항에서 좌초돼 발견된 상괭이. 사진 = 핫핑크돌핀스

그런데 이렇게 죽은 채 고래가 발견되면 가능하면 그 즉시 부검을 실시해 사인을 규명해야 합니다. 죽은 고래가 질병에 의해 죽었는지, 단순히 그물에 걸려 질식으로 죽었는지, 군함의 강력한 소나에 의한 내부 청각기관의 손상은 없는지 등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로서는 이렇게 죽은 고래가 발견되어도 현장에서 간단한 부검을 진행할 인력이 한국에는 아예 없습니다. 

그래서 불법포획의 흔적과 외상은 없는지만을 살피고 근처 수협의 냉동창고로 보내거나 지방자치단체 맡겨 소각하는 형편입니다. 그리고 1년 한 차례 냉동된 고래 사체들을 꺼내 한꺼번에 부검을 해보지만 사체가 냉동되면서 조직이 파괴되기 때문에 현장 부검에 비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는 더 어려워집니다. 

이래서는 제대로 된 고래 보호 정책이 만들어지기 어렵습니다. 이웃 타이완만 하더라도 바닷가에서 고래 사체가 발견될 경우 현장에서 부검을 실시하고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한국은 해양포유류 전문 수의사 인력을 확충하고, 고래 폐사 원인을 규명하여 죽어가는 고래 숫자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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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멸종위기종 돌고래 상괭이 사체 2구 잇따라 발견” 
https://news.v.daum.net/v/20190226162922718

이석형 기자 입력 2019.02.26

(제주=뉴스1) 이석형 기자 =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상괭이 사체 2구가 잇따라 발견됐다.

26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40분쯤 제주시 애월읍 동귀포구 인근 해안가에서 동귀 어촌계장이 길이 160cm의 돌고래 사체를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또 낮 12시38분쯤에는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 다리 밑 해안가에서 행인이 길이 140cm의 돌고래 사체를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발견된 돌고래는 모두 멸종위기 보호종 상괭이로 불법 포획 흔적은 없었다고 해경은 전했다.

김병엽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 교수는 “동귀에서 발견된 돌고래는 사후 3일정도 경과한 것으로 추정되고 외도에서 발견된 돌고래는 사후 2주정도 경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jejunews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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