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태보고서] 불법 개조 포경선박을 엄중 단속하고 밍크고래 보호하라

정부의 무관심과 방치 속에 밍크고래에 대한 불법포획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최근 서해안에서 밍크고래 불법포획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는 것입니다.

2019년 2월 27일 전북 부안 해상에서 밍크고래 불법포획한 선원 5명이 해경에 적발되어 불구속 입건되었습니다. 3월 9일에는 전북 군산 어청도 해상에서 해체된 고래 100kg가량이 실려 있는 선박이 해경에 적발되어 선장 등 선원 5명이 불구속 입건되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벌금 수백만원을 내는 것으로 처벌이 마무리됩니다. 밍크고래 한 마리에 평균 5천만원에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벌금은 그저 새발의 피에 불과합니다.


2019년 2월 17일 전남 여수 광도 해상에서 희귀 고래류인 멸치고래(브라이드고래)가 혼획되었으나, 보호대상 고래류로 분류돼 유통,판매가 금지되어 고흥군에 처분을 요청했다. 사진 제공 여수해경

포경선원들은 다시 밍크고래 불법포획에 나설 것입니다. 한국에는 전과 10범이 넘는 포경업자들도 있으며, 검거되는 포경선원들은 대부분 동종 전과가 있습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불법 포경선이 31척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핫핑크돌핀스가 해경 수사관과의 대화 및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2017년까지는 전국에 약 15척 정도의 불법 포경선이 암약중이었는데, 2018년 23척으로 늘어났고, 2019년에는 전국적으로 30척이 넘는 불법 포경선들이 밍크고래 사냥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각 지역 일선 해경들은 어떤 선박이 포경에 사용되는지도 대부분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포경을 위해 개조한 선박들은 대부분 비슷한 특징을 보입니다. 고래를 발견하기 좋도록 선박 꼭대기에 망루를 설치했으며, 선두에 작살을 던지는 포수가 바다에 떨어지지 않도록 난간을 만들어 놓았고, 잡은 밍크고래를 끌어올리기 쉽도록 선박 측면이 모두 개방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개조한 선박은 밍크고래 사냥에 동원된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망루와 난간을 설치하고 양 측면을 개방시켜 고래를 잡아 끌어 올리기 쉽도록 개조한 선박은 보통 불법 포경에 이용되며 전국 30척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스 캡쳐

핫핑크돌핀스는 울산지검이 주최한 불법 고래고기 유통 금지 세미나에 참석하여 해경 수사관에게 불법 포경선의 압수를 촉구했습니다. 고래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함을 역설했습니다. 하지만 해경 수사관은 관련 법령이 강력하게 마련되지 않아서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기는 어렵고, 실제로 선박이 고래를 포획하는 현장을 덮치지 않으면 단속이 어렵다는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그런데 포경 현장은 특성상 먼 바다에서 이뤄지고, 고래를 사냥한 이후에는 고기를 해체하여 바닷속에 감춰놓으며, 한밤중에 은밀히 육상으로 이송하므로 사냥 현장 단속은 거의 불가능한 실정입니다. 한국 정부는 어떤 선박이 불법포경에 사용되는지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관련 법령이 미비하여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한국 해역에서 불법 포경을 일삼는 선박들은 보통 2~3대가 선단을 이뤄 밍크고래 사냥에 나섭니다. 최근에는 5척이 포경선단을 이뤄 포경을 하다가 적발된 사례도 있습니다. 포경선 2~3척이 팀을 이뤄 밍크고래를 쫓으면 사냥 성공 확률이 80% 이상으로 올라갑니다. 포경선들은 바다에서 고래를 발견하면 서로 통신을 주고 받으며 작살을 겨눈 포수가 있는 선박쪽으로 고래를 몰아갑니다. 그리고 다가온 고래에게 무거운 작살을 던져 고래 몸에 박히게 합니다. 밍크고래는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이를 해체해 고래고기로 유통시키는 것입니다.

고래 불법포획이 잇따르자 해경이 통계를 내놓았습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5년간 한국 해역에서 불법 포획된 고래는 총 53마리라는 것입니다. 이중 밍크고래가 26마리, 상괭이 23마리, 기타 4마리 등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해경에 적발된 숫자보다 실제로 행해지는 불법포경 숫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입니다.

불법 포경조직이 동해안에서 작살로 잡은 밍크고래. 사진 해경 제공.

한반도 해역에서 밍크고래에 대한 포경은 주로 울산, 포항 등 동해안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2010년대 중반 이후 서해안에서 불법 고래사냥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밍크고래들은 수온이 내려가는 11월부터 다음해 5월 무렵까지는 서해안, 남해안, 제주 남쪽 해안, 동중국해 부근에 머물다가 여름철이 되어 수온이 오르기 시작하면 보다 차가운 오호츠크해로 이동하여 활발한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이 지금까지 밝혀진 한반도 해역 밍크고래들의 회유경로입니다. 봄철인 현재는 군산 어청도 등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밍크고래들이 지속적으로 불법으로 포획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체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한국 해역 밍크고래(J-stock)의 회유 경로. 출처 http://www.hani.co.kr/arti/271313.html

해경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불법 고래사냥이 지속되는 이유는 밍크고래가 비싼 가격에 팔리기 때문입니다. 이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밍크고래를 보호종으로 지정하여 고래고기의 시중 유통을 금지시키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해양수산부는 하루속히 밍크고래를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해야 할 것이며, 해경은 불법 개조 포경선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하여 한국 해역에서 고래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도 이미 너무 늦었지만 이제라도 공무원들은 정신을 차리고 고래 보호정책을 실시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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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청 장찬익 광역수사대장은 “DNA등 물증과 자백으로 확인한 것만 8마리로, 선단의 규모나 기간 등으로 미뤄 그 몇 배의 밍크고래를 불법으로 잡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불법포획을 일삼는 어선이 전국적으로 15척 가량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고래 보호를 위해 단속을 지속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관련 글 “서해까지 번진 ‘고래 비명’…해경 불법 포획 집중 단속”

울진해경에 따르면 최근 고래 출현이 잦아지면서 고래 불법포획 시도가 늘고 있다. 고래 불법포획 의심 선박은 지난해 23척에서 올해 31척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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