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거북 뱃속에 ‘쓰레기’ 가득…해양 생태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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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거북 뱃속에 ‘쓰레기’ 가득…해양 생태계 위협
2019.03.15

[앵커] 심각한 환경오염 물질인 비닐류와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죽은 채 발견된 멸종위기 바다거북들을 부검했더니 뱃속에 이런 쓰레기들이 가득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 앞바다에서 죽은 채 발견된 멸종위기종 푸른바다거북입니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소화기관 주위로 뿌옇게 이물질이 보입니다. 부검을 해 보니 위장에서 부패한 음식물과 함께 여러 겹으로 뭉친 비닐이 발견됩니다. 소장과 대장에서도 쓰레기가 계속 나옵니다.

[“개체가 작은데, 쓰레기는 상당히 많이 먹었네요.”]

무게 8kg 의 바다거북 뱃속에서 쓰레기가 30조각 넘게 나왔습니다.

[최성준/박사/충북대 기생생물연구소 : “지금 여기 보이는 건 주로 노끈이나 비닐류가 상당히 많이 나왔고요. 그 외에는 이런 테이프 비슷하게 생긴 그런 쓰레기들도 있습니다.”]

무게 200kg 이 넘는 거대한 장수거북 소장도 쓰레기로 막혀 있습니다.

[“비닐로 보입니다. 플라스틱 재질의… (상당히 크네요, 이 정도면?) 이것보다 더 큰 것도 있어요.”]

부검한 거북 6마리의 뱃속에서 라면 봉지와 사탕 포장지, 낚싯줄, 길쭉한 노끈 등이 나왔습니다.

[최성준/박사/충북대 기생생물연구소 : “플라스틱이나 이런 비닐 같은 게 장에 많이 있을 경우에는 심한 경우에는 장폐색으로 폐사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부검한 20마리 가운데 5마리는 쓰레기를 먹었다 폐사했고, 다른 5마리도 쓰레기가 폐사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일훈/박사/국립해양생물자원관 : “이 정도면 해양생물들이 상당히 높은 빈도로 쓰레기에 노출되고 있는 것 같다는 게 지금까지의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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