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 장애를 안고 있지만 야생방류 이후 제주 바다에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복순이를 만났습니다

2019년 4월 7일 대정읍 신도리 앞바다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맨 첫 사진들부터 자세히 보세요… 혹시 익숙한 돌고래 얼굴이 보이나요? 첫 사진 왼쪽에 있는 돌고래가 이 사진들의 주인공입니다. 누구일까요? 힌트는 부리에 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부리가 약간 휘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복순이’ 입니다!

복순이는 부리가 휘어진 선천적 장애를 안고 태어났습니다. 2006년 무렵 KBS 환경스페셜에 잠깐 등장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휘어진 부리로도 제주 남방큰돌고래들과 함께 잘 지내고 있던 모습이 텔레비전에 방영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엔 이 돌고래를 주목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 돌고래는 2009년에 제주 바다에서 불법으로 포획되어 퍼시픽랜드 돌고래쇼장으로 팔려갑니다. 그리고 핫핑크돌핀스가 2011년 7월부터 국내 최초로 ‘돌고래를 바다로’ 캠페인을 시작하며 퍼시픽랜드 좁은 수조에서 만났던 돌고래가 바로 이 복순이 입니다.

복순이는 휘어진 부리 때문에 퍼시픽랜드에서도 잘 지내지 못했고, 특히 우울증이 심했습니다. 퍼시픽랜드의 불법포획 사실이 널리 알려지고, 돌고래 해방 캠페인이 시작되면서 세기의 ‘돌고래 재판’이 시작되었고 마침내 2013년 대법원 확정판결이 내려진 이후 이 돌고래들도 바다로 돌아갈 기회를 얻게 됩니다.

하지만 우울증이 심했던 복순이는 당시 제주 바다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조련사가 주는 냉동생선도 잘 받아먹지 않았고, 사람과의 접촉 자체를 하지 않으려고 했었으니까 야생적응훈련을 제대로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했던 것입니다. 건강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야생으로 방류했을 때 생존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었다는 이유였습니다.

결국 복순이는 함께 우울증을 앓던 태산이와 함께 2013년 제주 퍼시픽랜드에서 서울대공원으로 이송되어 2년을 더 수조에서 사육생활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복순이의 우울증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인공 콘크리트로 만든 좁은 수조에 지내면서 아무런 치료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병이 나아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복순이의 우울증을 치료했던 것은 바다였습니다.

야생적응훈련을 위해 2015년 5월 제주 함덕 앞바다 해상가두리로 옮겨지자마자 복순이는 우울증을 떨쳐버리고 건강한 돌고래로 거듭나게 됩니다.

그리고 약 두 달여의 야생적응훈련이 끝나고 마침내 자연 방류된 태산이와 복순이!

야생방류된 복순이는 잘 잘고 있을까요? 네!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에서 2018년 8월에 복순이가 야생 개체와의 사이에 새끼 돌고래를 낳고 잘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여 발표했습니다. 복순이는 대정읍 앞바다에서 주기적으로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핫핑크돌핀스도 마침내 선천적 장애(휘어진 부리)를 갖고 있지만 불법포획 전 야생에서도 잘 지냈고, 자연방류 이후에도 역시 동료 돌고래들과 건강하게 지내는 복순이의 선명한 얼굴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복순이의 슬픈 사연은 또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눌러서 읽어보세요.

이제 복순이의 건강한 모습을 여러분들과 공유합니다. 다른 수족관 돌고래들도 어서 해방되어 넓은 바다가 주는 자유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관련 글 

[핫핑크돌핀스의 해양동물 이야기 27] 사연 많은 남방큰돌고래 복순이, 바다에서 엄마가 되다!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6571587

‘우울증’ 쇼돌고래 복순이, 바다 돌아가 엄마 됐어요 http://www.hani.co.kr/arti/animalpeople/wild_animal/859030.html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