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성명서] 제주도내 모 초등학교는 수학여행에서 퍼시픽랜드 방문 일정을 취소하라

최근 제주도내 모 초등학교 학생들이 수학여행 일정에서 퍼시픽랜드 돌고래쇼장 방문 일정을 빼달라고 요청했다가 학교측로부터 “보기 싫으면 안보면 된다. 밖에서 기다려라. 가기 싫으면 환불해주겠다.” 라는 황당한 답변을 듣는 일이 발생했다. 2011년부터 반생명적이고 비윤리적인 돌고래쇼의 문제점에 대해 지속적으로 알려오고 있는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학교측의 이러한 태도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을 수가 없다.

이 학교가 수학여행 일정에 포함시킨 퍼시픽랜드는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내 위치한 돌고래쇼 업체로 1986년 개장 이후 약 20여 년간 제주 바다에서 불법포획된 국제보호종 남방큰돌고래를 돌고래 쇼와 번식에 이용해왔다. 퍼시픽랜드는 2013년 대법원으로부터 불법포획 돌고래 몰수형 확정 판결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반성의 기미 없이 ‘돌고래 학살지’로 불리는 일본 다이지에서 돌고래들을 추가로 수입해 돌고래쇼 사업을 이어왔다. 또한 2017년 호반건설에 인수된 후 대규모 리모델링 공사과정에서 사육 중이던 돌고래들을 다른 시설로 이송하거나 보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공사 소음과 진동, 분진에 무방비로 방치해 시민들의 지탄을 받았다.

쇼에 이용되는 돌고래들은 포획 당시 트라우마와 감금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로 각종 질병에 노출되어 있으며, 야생 돌고래들에 비해 생존기간이 현저히 짧다. 이런 이유로 지난 수십 년간 전 세계적으로 고래류 전시·공연·체험 반대 운동과 야생방류 운동이 이어져왔다. 영국에서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1993년에 모든 고래류 전시·공연이 사라졌고, 인도정부도 2013년 고래목 동물을 ‘비인간인격체’로 공식인정해 돌고래 쇼를 금지시킨 바 있다. 한국에서도 2013년 서울대공원 제돌이 야생방류를 시작으로 총 7마리의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등 생태선진국으로 나아가고 있다.

우리는 수족관에서 돌고래들을 만나는 것에 익숙해지는 대신 인간처럼 사회성이 강하고 감정, 지능, 고유한 문화를 지닌 동물을 야생 서식처보다 수백만 배 좁은 수조에 가두는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죽은 생선 한조각을 얻어먹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묘기를 부리는 돌고래들의 고통스런 삶에 공감해야 한다. 나아가 인간의 필요에 의해 오락 수단, 돈벌이 수단으로 희생되는 비인간존재들의 대변인이 되어야 한다.

핫핑크돌핀스는 이 학교가 시대착오적인 퍼시픽랜드 돌고래쇼 관람을 수학여행 일정에서 즉각 취소시키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생태감수성을 증진시키는 교육을 위해 힘쓸 것을 요청한다. 더불어 핫핑크돌핀스는 퍼시픽랜드의 동물쇼 관람 거부 의사를 밝힌 학생들에게 무한 지지를 보내며, 학생들이 희망할 경우 수학여행 일정동안 제주남방큰돌고래 육상생태관찰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진행해줄 것이다.

2019년 5월 9일
남방큰돌고래가 살아가는 공존의 섬 제주에서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위 사진들은 모두 핫핑크돌핀스가 촬영한 최근 퍼시픽랜드 돌고래 쇼 모습입니다.

[핫핑크돌핀스 성명서] 제주도내 모 초등학교는 수학여행에서 퍼시픽랜드 방문 일정을 취소하라”의 6개의 댓글

    1. 학생들이 돌고래 쇼의 문제점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용기를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1. 말못하는 동물들의 말문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화이팅~

    1. 저희가 응당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응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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