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류 수족관 사육을 금지하라

요즘 해양수산부는 새로 시행되고 있는 동물원수족관법에 따라 올해말까지 제1차 수족관 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전문가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간담회가 5월 13일 부산에서 열렸고, 핫핑크돌핀스는 이 자리에 참석해서 다음과 같은 의견을 피력하였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돌고래 쇼장 비좁은 수조에서 불법포획된 돌고래들이 사육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아 돌고래 해방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1년 7월 제주 퍼시픽랜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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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환경부가 마련해놓은 고래류 수조 규격 최소 기준에 의하면 큰돌고래는 1마리당 수조의 수표면 면적이 84㎡를 충족하면 됩니다. 1마리가 증가할 때 35%를 추가하면 된다고 하니, 큰돌고래 세 마리 수조일 경우에는 144㎡ 정도면 괜찮다고 합니다. 수조가 비좁기로 유명한 제주 마린파크나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의 경우는 환경부의 최소 기준을 겨우 충족하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돌고래 세 마리 수조가 최소 기준 144㎡라면 얼마나 넓은 것일까요? 이 수조는 가로와 세로가 각각 10m, 14m에 불과합니다. 체장 2.5m ~ 3m 의 큰돌고래 세 마리가 과연 이런 수조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면서 다른 개체로부터 방해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게다가 환경부 기준 돌고래 수조의 최소 수심 역시 3.5m를 충족하면 된다고 합니다. 한국의 돌고래 쇼장에서 가장 개체수가 많은 큰돌고래는 보통 3.3m까지 자랍니다. 이들이 수심 3.5m ~ 4m 정도의 수조에서 과연 자유롭게 헤엄치며 지낼 수 있을까요?

참고로 유럽연합 수족관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연합체인 유럽수생포유류협회(European Association of Aquatic Mammals)에서는 돌고래 세 마리의 수조로 최소 275㎡ 이상일 것을 요구합니다. 한국보다 최소 규격이 두 배는 넓은 셈입니다.

유럽연합 EAAM의 자체 규약은 회원사들이 잘 지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EAAM에서는 2014년부터 이제는 더이상 수조 규격으로 사육 고래류의 복지를 논할 수 없다는 것을 자각합니다.

즉 아무리 수조가 넓어도 돌고래가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협회는 수조 규격 대신 ‘객관적 동물복지 지표(objective indicators to animal well-being)’를 사용하여 수족관 내 고래류의 사육 상황을 체크하기 시작했습니다.

객관적 동물복지 지표들은 동물의 행동(behavior), 생리(physiology), 감정(feelings), 보건(health), 생산능력(production) 등을 각각 따져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한국의 경우에는 이처럼 세부 규정이 없고, 기껏 마련해놓았다는 고래류 수조 규격 역시 너무나 비좁기 때문에 동물복지를 논할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습니다. 해양수산부는 동물복지 우수 아쿠아리움 인증제도를 2020년 상반기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고래류를 사육하는 아쿠아리움은 동물복지 우수 인증을 받을 수 없도록 해야 합니다. 고래류 사육은 그 자체로 동물학대에 해당하기 때문에 수족관들이 자체적으로 고래류 사육을 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고래류 수족관 사육을 금지하라”의 2개의 댓글

  1. 진짜 어떻게 바다로 돌려 줄 방법이 없을까요…아쿠아리움 찾아보다 롯데월드에 있는 벨루가를 보고 맘이 참 안 좋네요ㅠㅠㅠ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봐도 절대 돌고래가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이 되질 못 해요ㅠㅠ심지어 지능이 높아 본인이 갇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는 돌고래에게ㅠㅠ 서명과 같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이 없을까 싶어 돌고 돌다 이 곳에 오게 됬어요ㅠ:(

    1. 현재 한국 수족관의 벨루가들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한화 아쿠아플라넷, 거제씨월드 등 모두 사기업 소유물입니다. 정부나 공공기관이 아니라 사기업의 경우 소비자들이 불매운동(보이콧)을 하는 것이 가장 직접적인 압박이 됩니다. 그래서 고래류를 전시하는 수족관에 가지 말자는 캠페인을 핫핑크돌핀스가 계속 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이 문제를 관심 갖고 계속 알려주세요.

      저희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거나 성명서를 발표하고, 실태 조사 등을 통해 여론을 형성하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수족관 고래들을 바다로 방류시킬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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