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상업포경을 재개하기 위한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습니다

KYODO NEWS – Japan begins last round of “research” whaling off Pacific coast

일본이 오는 7월 상업포경을 재개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은 과학조사를 목적으로 내세운 (사실상의 상업) 포경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제포경위원회(IWC) 규약에 따라 탈퇴후 6개월이 지난 7월 1일부터 상업포경을 재개할 수 있게 됩니다.

일본은 상업포경을 전면적으로 시작하기 전까지 과학포경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포경업자들에게 이미 올해 과학포경으로 80마리의 밍크고래 포획허가를 내주었고, 지난 4월과 5월 현재 8마리의 밍크고래가 과학조사 명목으로 포획되었습니다.

그런데 커다란 문제가 있습니다. 지난 시기 일본은 과학조사를 목적으로 내세운 포경을 남극해에서 실시해왔습니다. 작년말 IWC 탈퇴 이후에는 이제 일본 근해에서 과학포경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8마리 밍크고래 역시 아오모리 일대에서 잡힌 개체들입니다. 일본 연근해 상업포경의 사전 단계인 것입니다.

현재 일본의 고래사냥 중심지는 혼슈섬 북단 아오모리현과 남단 시미노세키 일대입니다. 이 두 곳이 고래사냥선단의 모항이며, 고래 해체 시설 등이 이 두 곳 일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현재 일본은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과학조사 밍크고래 사냥을 하고 있으며, 포획한 밍크고래는 아오모리현 하치노헤(八戸市)에서 가공을 하고 있습니다.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일본이 아오모리와 시모노세키에서 포경을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이 두 곳이 동해와 북서태평양을 모두 다닐 수 있는 항행의 요지이기 때문입니다. 시모노세키에서 출항한 니신마루호 등 일본의 포경선단은 북서태평양으로도 갈 수 있고, 동해로도 갈 수 있으며, 아오모리에서 출항한 고래잡이 배들 역시 밍크고래의 분포 유무에 따라 동해와 북서태평양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습니다.

알려져 있는 것처럼 일본은 7월부터 상업포경을 재개합니다. 그리고 일본의 200해리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밍크고래, 보리고래, 멸치고래(브라이드고래) 등을 잡겠다고 이미 여러 언론이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여 보도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은 상당 부분 한국의 해역과 겹치게 되므로 당장 한국 해역의 밍크고래들, 즉 J-stock이라고 알려진 동해안 밍크고래 계군(동지나해, 서해, 남해, 동해 등지를 회유하는 계군) 역시 일본 고래사냥꾼들의 표적이 될 것입니다.

이런 우려에 대해 핫핑크돌핀스는 일본의 상업포경 재개를 규탄하면서 한국 정부의 즉각적인 대책 마련을 여러 차례 촉구하였습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어디에서 무슨 종의 고래를 잡겠다고 아직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므로 좀더 기다려보자’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너무나 안이하고 무책임한 태도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이미 일본 정부는 과학포경을 자국 연근해에서 실시하여 밍크고래를 잡아들이고 있으며, 과학포경은 7월 1일부터는 그대로 상업포경으로 전환될 것입니다. 또한 북서태평양 지역에서 개체수가 약 2만 마리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추산되는 보리고래와 멸치고래까지 포획대상종에 넣은 것으로 여러 언론 기사를 통해 보도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시모노세키의 마에다 신타로 시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시모노세키를 ‘고래도시city of whales’로 선포할 것이며, 상업포경이 재개되면 시모노세키에서는 1년에 1십만 개의 고래고기 점심 도시락을 학교 학생들에게 보급하는 신규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라고 자신만만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게다가 돌고래 학살지로 널리 알려진 와카야마현의 다이지마을에서는 7월 1일 상업포경이 재개되면 연근해에서 수십년 동안 잡지 못했던 대형 밍크고래를 잡기 시작할 것이라고 합니다. 다이지 어민들은 소형 돌고래가 아니라 엄청난 살코기가 나오는 대형 밍크고래를 포획할 생각에 벌써부터 들떠 있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돌고래 학살지가 이제 고래 학살지로 확대되는 모양새입니다.

일본은 고래고기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금지되었던 고래고기 온라인 판매를 허용하였습니다. 또한 30년 이상 남극해에서 밍크고래 등 대형 고래 사냥을 해온 니신마루호(지난해부터 올해초까지 남극해에서 밍크고래 333마리를 잡아 최근 시모노세키항으로 귀환)까지 새로 건조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이렇듯 일본은 이미 상업포경을 재개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착착 진행시키고 있으며, 6월 30일 IWC를 공식 탈퇴하게 되면 7월 1일부터 상업포경에 나서게 됩니다. 고래를 보호하자는 국제규약이 못마땅하다고 하여 국제기구를 탈퇴하여 멋대로 돈벌이 목적의 고래잡이를 재개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히 먼저 일본 정부에 외교적으로 엄중히 항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일본 해역과 한국 해역을 넘나들며 살아가는 밍크고래 계군의 포획 금지를 요구해야 합니다. 또한 다양한 캠페인과 정책을 통해 일본이 밍크고래를 잡지 못하도록 하고, 나아가 상업포경을 포기하도록 압박해야 합니다.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에는 한국 해역을 통과하는 밍크고래들이 약 600마리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이 고래들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한국의 담당부처인 해양수산부는 시민들로부터 커다란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지금 즉시 밍크고래를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하여 일본 정부가 함부로 잡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핫핑크돌핀스는 모든 포경을 종식시키기 위하여 지속적으로 일본 정부에 항의하고 있지만 시민단체의 캠페인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함께 힘을 모아주세요.

아래 관련 기사들을 읽어보세요.

교도통신 Japan begins last round of “research” whaling off Pacific coast https://english.kyodonews.net/news/2019/05/adbd14a1bac9-japan-begins-last-round-of-research-whaling-off-pacific-coast.html

워싱턴포스트 In Japan’s ‘city of whales,’ an uncertain future after last Antarctic hunt https://www.washingtonpost.com/news/world/wp/2019/04/05/feature/japan-whaling-research-hunts-end-and-defiant-commercial-era-begins

워싱턴포스트 Japan’s whaling is sustainable and responsible https://www.washingtonpost.com/opinions/japans-whaling-is-sustainable-and-responsible/2019/04/22/b309abd6-62d2-11e9-bf24-db4b9fb62aa2_story.html

도쿄리뷰 The Whaling Controversy: Harpooning the Gordian Knot https://www.tokyoreview.net/2019/02/the-whaling-controversy-harpooning-the-gordian-knot/

NHK 월드저팬 Why Japan withdrew from the IWC https://www3.nhk.or.jp/nhkworld/nhknewsline/backstories/withdrewfromiwc/

마리타임 익제커티브 Japan Plans New Whaling Mother Ship https://www.maritime-executive.com/editorials/japan-plans-new-whaling-mother-ship

니케이 아시안 리뷰 Why Japan risked condemnation to restart commercial whaling https://asia.nikkei.com/Spotlight/Asia-Insight/Why-Japan-risked-condemnation-to-restart-commercial-wha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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