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남방큰돌고래와 서식지 일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라

바다로 돌아온 제돌이가 대정읍 앞바다에서 동료 돌고래들과 함께 헤엄치고 있다. 사진 핫핑크돌핀스

핫핑크돌핀스는 문화재보호법 제2조와 제25조에 따라 그 역사성·생태성·희소성 측면에서 천연기념물로서의 가치가 충분한 제주 남방큰돌고래와 서식지인 제주 대정읍과 구좌, 성산읍 앞바다 일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할 것을 문화재청에 촉구합니다.

아래는 핫핑크돌핀스가 문화재청에 발송한 공문 내용입니다.

제주 남방큰돌고래는 해양수산부에 의해 2012년 말 해양보호생물(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되어 보호받는 중요 해양생물입니다.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개체수는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 고래연구센터가 2009년 추산했을 때 114마리였고, 2017년 추산에서는 117마리로 파악되었습니다.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된 이후에도 뚜렷한 개체수 증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개체수가 정체되어 있거나 매우 느린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이 발표한 ‘보호대상 해양생물 남방큰돌고래 생태 조사보고서'(2016)에 따르면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주요 출현 지역은 제주도 북동부의 구좌~성산 해역과 남서부의 대정~한경 해역이었다. 지역별로는 김녕항을 비롯해 월정ㆍ하도ㆍ종달리 인근과 무릉ㆍ영락리 지역에 집중적으로 출현했다.”고 적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상풍력발전의 증가에 따른 저주파 소음 등으로 남방큰돌고래의 생존 위협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종의 개체수와 서식지 보전을 통한 생태계 보호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국립 고래연구센터 역시 지속적인 연구 결과에 따라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를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처로 인정하였습니다. 또한 최근 여러 언론에서 대정읍 일대 에서 남방큰돌고래를 목격할 수 있다는 기사를 쏟아내면서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보호종 지정 이후 정치망에 갇힌 돌고래를 풀어주는 등 제주 어민들의 인식 변화는 뚜렷하게 나타났으나, 돌고래 가까이서 이뤄지는 선박 관광이 돌고래들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하기도 하며, 제트스키 등을 이용하여 돌고래들에게 위협을 가하거나 실제 상처를 입히는 몰상식한 관광객들도 목격되고 있습니다. 또한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주요 서식처인 서귀포시 대정읍과 제주시 구좌읍 앞바다에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계획되고 있어 공사가 진행될 경우 개체수가 얼마 남지 않은 남방큰돌고래들의 생존에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하도리, 종달리 일대와 서귀포시 대정읍 및 성산읍 일대는 남방큰돌고래들이 먹이활동을 하고 짝짓기를 하는 등 활기찬 모습을 1년 내내 육상에서도 관찰할 수 있어 돌고래 서식처로서의 생태적인 중요성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 대정읍 일대에서는 남방큰돌고래 어미와 새끼가 상시적으로 관찰되고 있어서 중요 해양포유류 번식처로서의 중요한 생태적 가치가 있습니다. 연안정착성인 남방큰돌고래는 인간의 연안개발 활동 등에 의해 큰 영향을 쉽게 받을 수 있는 생태적 특성상 그 서식처 보존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됩니다.

이에 핫핑크돌핀스는 문화재청이 제주 남방큰돌고래와 그 서식지인 제주시 구좌읍 앞바다와 서귀포시 대정읍, 성산읍 앞바다 일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것을 요청드립니다. (끝)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