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논평] 롯데월드 벨루가 야생방류 결정을 환영한다

[핫핑크돌핀스 논평] 롯데월드 벨루가 야생방류 결정을 환영한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결국 마지막 남은 벨루가 ‘벨라’의 야생방류를 결정했다. 핫핑크돌핀스는 롯데월드의 이 같은 결정을 환영하며, 박수를 보낸다. 또한 지난 6년간 좁은 수조에 갇혀 지내며 고통받아온 벨라가 성공적으로 야생으로 방류되어 바다에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관계 기관 및 전문가들과 최대한 협력할 것이다.

이번에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벨루가의 구체적인 야생방류 방법에는 아이슬란드에 마련된 벨루가 바다쉼터로 보내는 방법과 러시아 정부와 협력하여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에 방류 훈련장을 만들고 오호츠크 해 지역으로 방류하는 것 등 두 가지 방법이 가능하다. 롯데월드 측은 먼저 씨라이프재단 측과 연락하여 아이슬란드 바다쉼터에 벨라를 보낼 수 있는지 알아보았으면 하고, 동시에 해양수산부를 통해 러시아 정부와도 협조하여 러시아 바다에 방류하는 방안에 대해 알아보되, 방류 벨루가가 다시 포획되지 않도록 등지느러미 표식 등 몇 가지 조치들을 취해야 할 것이다.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의 ‘고래 감옥’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국제적으로 많은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이에 불법으로 포획되었던 벨루가와 범고래를 지난 6월부터 오호츠크 해로 이송하여 방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이 작업 과정에서 러시아 정부는 제대로 된 ‘야생적응 훈련’을 거치지 않은 채 ‘육상 이송 후 바로 방류’라는 방법을 사용하여 러시아 측 돌고래 보호단체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점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한다면 벨라의 야생방류는 그리 어렵지 않게 이뤄질 수도 있다.

벨라의 수족관 사육 기간은 6년에 이른다. 제주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와 복순이도 사육 기간이 6년이었지만 고향 바다로 돌아가 지금까지도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으며, 우울증이 심했던 암컷 돌고래 복순이는 야생 무리와의 사이에서 새끼까지 낳아서 잘 기르고 있다. 이를 볼 때 롯데월드 벨라도 동료 흰고래들과 함께 적절하고 충분한 야생 적응 훈련을 거친 뒤 고향 바다와 비슷한 조건을 갖춘 곳으로 방류하면 충분히 생존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고래는 사회적 동물이고, 동료들과 함께 살아가기 때문에 벨라의 단독 방류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한국의 고래류 사육시설에 갇혀 있는 7마리 벨루가들도 벨라와 함께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와 거제씨월드는 롯데월드의 벨루가 야생 방류 결정을 본받아 함께 방류를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벨루가들이 사유물이므로 개입할 권한이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한국이 고래보호 국가 나아가 생명존중 국가라는 것을 대내외에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업들과 협력하여 좁은 수조에서 고통 받고 있는 고래들을 바다로 돌려보내는 것이다.

많은 국민들은 이번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벨루가 폐사 소식이 전해지자 커다란 실망과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더 이상 국내의 수조에서 고래와 돌고래들이 폐사하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수족관 돌고래의 폐사는 너무나 우울한 소식이지만, 고통 받는 동물이 마침내 고향과 같은 환경으로 돌아가게 되었다는 소식은 국민들에게 가뭄 속의 단비와 같은 기쁨과 자부심을 준다는 것을 정부는 알야야 할 것이다.

롯데월드에서 지난 10월 17일 폐사한 수컷 벨루가의 사인은 패혈증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패혈증은 사육 고래류의 대표적인 사인이다. 인간과 비슷한 수준의 지능을 갖추고 넓은 바다에서 복잡한 사회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가는 고래들이 더 이상 좁은 수조에서 사육되며 고통받다가 죽어가지 않도록 기업들은 현재 시설에서 사육중인 고래와 돌고래를 야생방류해야 한다. 정부는 고래류 수족관 사육 금지라는 세계적 흐름에 맞게 해양포유류 보호법을 제정하여 수족관 고래류의 반입, 사육, 번식, 전시, 공연 등을 금지할 것을 촉구한다.

2019년 10월 24일
핫핑크돌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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