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벼랑 끝에 선 ‘남방큰돌고래’

한반도 해역에서는 제주도 연안에서만 발견되는 남방큰돌고래가 세계자연보전연맹의 적색목록상 ‘정보부족’ 상태에서 최근 ‘준위협종'(NT·Near Threatened)으로 재분류되었습니다. 정확히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데이터 자체가 부족했는데, 지금까지 모아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업데이트 평가된 것입니다.

준위협종이란 멸종위기 직전의 상태, 또는 보호조치가 중단될 경우 멸종위기에 처하게 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특히 제주 남방큰돌고래는 제주 고유종으로서 개체수가 겨우 120여 마리 정도에 불과하여 지역적 멸종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에 제주 연안 일대 돌고래 보호구역 지정, 선박관광 제한, 서식처 파괴 우려가 큰 연안개발 사업 취소 등 보다 적극적인 돌고래 보호조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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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멸종위기 벼랑 끝에 선 ‘남방큰돌고래’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입력 : 2019.12.12

IUCN, 적색목록상 준위협종 분류

제주를 대표하는 해양포유류인 남방큰돌고래(사진)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상 준위협종으로 분류됐다. 가까운 장래에 남방큰돌고래가 전 세계에서 멸종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IUCN은 지난 10일 총 11만2432종의 생물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으며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은 모두 3만178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IUCN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멸종위기종(2만6840종)보다 3338종 늘어난 수치다. IUCN의 적색목록은 멸종이 우려되는 세계의 야생동물을 목록화한 것이다.

남방큰돌고래는 기존에 정보부족종으로 분류됐으나 이번에 새로 준위협(NT·Near Threatened) 범주에 들어가게 됐다. NT는 멸종위기 직전의 상태, 또는 보호조치가 중단될 경우 멸종위기에 처하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남방큰돌고래는 아프리카 동남해안, 아라비아해, 인도양, 동남아시아와 호주 및 뉴질랜드 등의 바다에 서식하는 해양동물이다. 국내에는 제주도 연안에 100여마리만이 서식하고 있으며 해양풍력발전 등 개발사업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로 위협을 받고 있다.

IUCN은 전 세계 양서류의 41%, 포유류의 25%, 조류의 14%, 산호초의 33%, 침엽수의 34%가 멸종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반도의 경우 한국은 134종, 북한은 88종의 동식물이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집계됐다.

IUCN은 멸종위기종이 3만종을 넘어섰고 기후변화의 악영향도 점점 커지고 있지만 인간의 노력으로 복원 희망을 보여주는 생물종도 10종 확인됐다며 괌뜸부기 사례를 소개했다. 1987년 야생에서 멸종됐던 괌뜸부기가 35년간의 인공 증식 노력으로 다시 야생에 복원됐다는 것이다. 몸길이가 약 30㎝인 괌뜸부기는 날지 못하는 새로 2차 세계대전 당시 괌에 들어온 외래종 포식자들로 인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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