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에서 죽은 채 발견된 참고래 부검 현장 소식 01 – 참고래가 죽은 이유는?

[참고래 부검 현장소식 01] 작년 12월 22일 저녁 제주 비양도 인근 바다에서 죽은 채 발견된 참고래에 대한 부검이 한림항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참고래는 정확한 측정 결과 몸길이 13미터로 나타났고, 지금까지 제주 해역에서 발견된 고래류 가운데 최대입니다. 부검을 시작하기 전 핫핑크돌핀스의 제안으로 간단한 묵념을 했습니다.

참고래는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있어서 포획, 유통, 보관 등을 모두 할 수 없습니다. 모든 고래류를 보호종으로 지정해서 고래고기 유통을 금지해야 합니다.

과연 이 고래가 죽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핫핑크돌핀스는 오늘 하루종일 참고래 부검 현장에서 함께 하며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부검을 통해 대형 고래의 사인을 밝히고, 고래류 보호대책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대형 고래 한 마리는 수천 그루의 나무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를 저장하여 지구온난화를 막아주며, 해양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바다에서 고래들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다를 지키는 것입니다.

[참고래 부검 현장소식 02] 참고래 부검 현장에서 간단한 1차 소견 결과, 약 1미터 정도의 플라스틱 낚시줄을 제외하면, 참고래의 위에서 커다란 해양쓰레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위에서 약간의 기생충이 발견된 것으로보아 이 어린 암컷 참고래가 젖을 떼고 스스로 먹이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위와 장은 거의 대부분 텅 비어 있습니다. 참고래들은 보통 여름철 고위도 지방에서 플랑크톤 등을 섭식하고 겨울철에는 따뜻한 곳으로 이동해 거의 먹이를 먹지 않기 때문에 위가 비었다고 해서 특이한 사인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보통 어미와 같이 있거나 무리를 지어 살아가야 할 이 어린 참고래는 어쩌다 무리에서 떨어져 제주 해상에 죽은 채 발견된 것일까요? 해양쓰레기도 발견되지 않았고, 선박과의 충돌 흔적도 없는 것을 보면 질병에 의한 죽음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연구자들이 사체 각 부위의 샘플들을 채취해 다양한 조직검사를 진행하면 정확한 부검 결과는 약 한 달쯤 뒤 발표될 예정입니다.

한국은 고래류 연구에 있어서 이제 걸음마 단계입니다. 잘 알아야 제대로 지킬 수 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고래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바다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관련 글] 참고래 부검 현장 소식 02 – 플라스틱과 해양쓰레기 발견
http://hotpinkdolphins.org/?p=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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