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 동물체험 중단 요청 공문을 보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1월 13일 제주도교육청 앞 기자회견에 이어, 오늘 교육부와 전국 17개 교육청에 “반생명적인 동물 공연・전시・체험시설 방문 중단 요청”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1월 30일에는 제주도교육청 장학사를 직접 만나 동물 공연・전시・체험 시설의 문제점을 알리고, 제주도내 교육기관의 동물학대 시설 방문 중단을 다시 한번 촉구할 예정입니다.

여러분도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교육청 홈페이지에 “반생명적인 동물 공연・전시・체험시설 방문 중단 요청” 민원을 접수해주세요.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국회의원실이 환경부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에서 2019년사이 한국내 동물원・수족관에서 폐사한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동물은 무려 3080마리에 달합니다. 신고되지 않고 무단 폐기된 동물들까지 포함한다면 그 수는 더 많을 것입니다. 

매년 500마리 이상의 국제적 멸종위기 동물이 시설에서 폐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동물 포획・감금・착취 시설은 방문은 그 자체로 동물학대입니다. 2020년부터는 전국의 각급 교육기관에서 동물 공연・전시・체험 시설에 ‘현장체험학습’ ‘테마학습’이라는 이름으로 방문하는 일이 없어져야 합니다.

2020년 새해에는 동물 포획・감금・착취 시설 방문대신 더욱 절박하게 비인간존재들과의 공존을 고민하고 실천합시돌??

반생명적인 동물 공연・전시・체험시설 현장체험학습 방문 중단 요청

매년 1월 무렵 각급 학교들은 한 해 수학여행, 현장체험학습 등의 계획을 잡습니다. 그런데 많은 학교들이 ‘현장체험학습’ 또는 ‘테마학습’이라는 이름으로 동물 공연・전시・체험시설을 매년 방문하고 있습니다. 동물 공연・전시・체험 업체들은 모두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교육’, ‘교감’, ‘정서발달’을 운운하며 입장권 할인 등으로 단체관람을 부추기고 전국의 각급 학교들을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동물 공연・전시・체험시설이 교육적 효과를 지니고 있을까요? 미국 최대 규모의 동물 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HSUS)의 나오미 로즈박사는 “포획과 감금과정에서 동물들에게 트라우마를 주고 콘크리트 수조에 가둔 후 먹이를 얻어먹기 위해 후프를 뛰어넘도록 가르치는 것이 어떤 점에서 교육적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하고, 영화 ‘더 코브: 슬픈 돌고래의 진실’로 2010년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루이 시호요스 감독은 “수족관 돌고래가 아이들에게 교육적이라는 주장은 독방에 감금한 죄수를 보여주고서 인류에 대해 알아보자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일축했습니다.

많은 학교들이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거제씨월드, 제주 퍼시픽랜드 등 돌고래 쇼와 동물공연을 하는 시설을 방문하는데, 이런 곳들은 열악한 사육환경으로 인해 계속해서 동물들이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2019년 7월 퍼시픽랜드 사이테스(CITES) II급 멸종위기종 원숭이 폐사, 9월 거제씨월드 큰돌고래 폐사, 10월 울산 장생포 새끼 큰돌고래 폐사 등 최근에도 동물원 및 수족관 시설에서 멸종위기종 동물의 폐사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2019년 한 해 동안 환경부에 접수된 멸종위기종 동물 폐사 신고건수는 400건이 넘습니다. 사막여우, 철갑상어, 벵골호랑이, 반달가슴곰, 금강앵무, 일본원숭이, 다람쥐원숭이, 칠레홍학, 초록나무비단뱀, 레오파드육지거북, 팬서카멜레온 등등 하루에 한 마리 이상의 멸종위기 동물들이 동물 공연・전시・체험시설에서 죽어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국회 이용득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사이테스(CITES)에 따라 수입된 멸종위기종 3천마리가 동물원에서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명이 다하는 등 자연사의 원인도 있지만, 질병·추락·돌연사 등 인위적인 요소로도 죽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총 3,080마리 폐사 동물 가운데 약 70% 정도인 2,159마리가 자연사가 아닌 질병사, 돌연사 등 인위적인 원인으로 폐사한 것입니다.

이렇게 많은 동물들이 동물 전시 및 공연 시설에서 죽어나가고 있는데도, 업체들은 동물들을 가까이서 보고 만지는 행위가 ‘정서발달’과 ‘교육’에 좋다는 거짓말로 학생들을 동물 포획・감금・착취・학대 행위에 가담시키고 있습니다. 제주도에 위치한 점보빌리지 코끼리쇼를 관람한 학교도 3군데나 있습니다. 학생들이 코끼리쇼 등 동물쇼를 관람하면서 도대체 무슨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이런 동물 학대 시설에 현장체험학습이라는 이름으로 방문하는 학교는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핫핑크돌핀스가 조사한 결과 돌고래 학대 시설 ‘거제씨월드’를 현장체험학습으로 방문한 학교는 2019년에만 총 15곳에 달합니다. 제주 ‘퍼시픽랜드’의 원숭이쇼, 바다사자쇼, 돌고래쇼를 보러 오는 학교들 역시 매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돌고래들을 가둬두고 쇼를 펼치는 ‘한화아쿠아플라넷’ 제주를 방문하는 학교 역시 매년 수십 곳에 달합니다.

핫핑크돌핀스는 각급 학교 학생들이 받아야 할 교육의 소중한 가치는 생명존중과 환경보호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동물 폐사가 이어지는 동물원과 수족관 시설에서는 이런 교육이 가능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살아있는 동물들을 학대하지 않고도 3D 영상이나 도서, 다큐멘터리 영화 등을 활용해 더 많은 생태 지식을 습득하고 생태 감수성을 기를 수 있습니다. 교육청은 반교육적이고 말초적인 동물 체험에 학생들을 내보내지 말고 생명 존중 의식을 함양시켜 동물과의 공존을 추구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할 것입니다.

2020년에는 더 이상 시대착오적이고 반생명적인 동물 공연・전시・체험시설을 방문하는 교육기관이 없어져야 합니다. 이에 핫핑크돌핀스는 올해는 각급 교육기관에서 동물 공연・전시・체험시설 방문 계획을 짜지 않도록 요청드립니다. 또한 교육청이 앞으로 생명 감수성 충만한 생태교육 프로그램이 학교 현장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신경써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2020년 1월 21일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