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읍 앞바다에서 복순이와 새끼 돌고래가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2020년 4월 24일 제주 대정읍 앞바다에서 복순이와 새끼 돌고래를 만났습니다! 여러분 제주 남방큰돌고래 복순이 기억하시죠? 복순이와 새끼는 무리와 어울려 매우 활기차게 헤엄치고 있습니다. 이날 복순이는 대정읍 앞바다에서 약 50마리 정도의 남방큰돌고래들과 함께 오랜 시간 머물며 먹이활동도 하고, 다른 개체들과 어울려 지내는 모습이 관찰되었습니다.

복순이 몸에 여러 스크래치가 난 것, 그리고 여러 개체들과 항상 함께 헤엄치는 모습이 목격되는 것으로 보아 복순이도 다른 개체들과 활발히 어울려 지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남방큰돌고래들은 대정읍 연안 가까이에서 이리저리 움직이기 때문에 여러 각도에서 촬영할 수 있습니다. 이 사진들을 보면 복순이와 함께 그 옆에 찰싹 붙여서 복순이가 낳은 새끼 돌고래가 같이 유영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복순이는 감금 상태에서 두 번이나 사산을 했습니다. 하지만 바다로 돌아가 자유를 되찾은 뒤 2018년 8월 새끼를 낳아 함께 유영하는 모습도 확인이 되었습니다. 이 사진에서 보이는 새끼는 이제 태어난지 약 1년 반이 지났으니 요즘은 한창 젖을 떼고 슬슬 스스로 물고기를 잡아먹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고 있을 것입니다.

복순이는 부리가 휘어진 선천적 장애를 안고 태어났지만, 이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2005년 촬영된 KBS 환경스페셜에서는 복순이가 동료 무리들과 활기차게 헤엄치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복순이는 2009년에 제주 바다에서 불법으로 포획되어 돌고래쇼장 퍼시픽랜드로 팔려갑니다.

그후 복순이는 좁은 수조에 감금된 채 돌고래쇼를 하다가 핫핑크돌핀스가 2011년 7월부터 국내 최초로 ‘돌고래를 바다로’ 캠페인을 시작하며 퍼시픽랜드 보조수조에서 만나게 됩니다.

복순이는 휘어진 부리 때문에 퍼시픽랜드에서도 잘 지내지 못했고, 특히 우울증이 심했습니다. 퍼시픽랜드의 불법포획 사실이 널리 알려지고, 돌고래 해방운동이 시작되면서 세기의 ‘돌고래 재판’으로 마침내 바다로 돌아갈 기회를 얻게 되지만 우울증이 심했던 복순이는 당시 제주 바다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조련사가 주는 냉동생선도 잘 받아먹지 않았고, 사람과의 접촉 자체를 하지 않으려고 했었으니까 야생적응훈련을 제대로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지레짐작했던 것입니다. 건강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야생으로 방류했을 때 생존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었다는 이유였습니다.

사진 출처 KBS 파노라마

결국 복순이는 2013년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졌고, 2년을 더 수조에서 지내고서야 마침내 2015년 7월 바다로 방류됩니다. 태산이와 함께 방류된 복순이는 야생방류 5년이 지난 지금 제주 연안에서 다른 돌고래들과 함께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관찰됩니다. 돌고래들이 살아가는 대정읍, 구좌읍, 성산읍 앞바다 일대를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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