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논평] 대정읍 주민들과 함께 제돌이 서식처 지켜냈다!

[핫핑크돌핀스 논평] 대정읍 주민들과 함께 제돌이 서식처 지켜냈다!

4월 29일 제주도의회 본회의 안건 43건 중 유일하게 ‘대정해상풍력발전 시범지구 지정 동의안’이 부결되었다. 전날 상임위에서 ‘대정해상풍력 시범지구 지정안’을 부대조건을 달아 표결로 통과시켜 본회의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예상했으나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핫핑크돌핀스와 대정읍 주민들은 대정 앞바다에 지어지는 대규모 해상풍력발전 시설을 막아내기 위해 공동의 지혜와 용기를 모았다. 도의회 회기가 열릴 때마다 가게 문을 닫고, 밭일과 물질을 뒤로하고 집회에 참여해 “대정해상풍력 반대”를 외치는 주민들의 모습에서 30여 년 전 공군기지 건설을 막아낸 대정읍 주민들의 저력이 느껴졌다.

대정 앞바다는 불법으로 포획되어 돌고래 쇼에 이용되다가 천신만고 끝에 고향으로 돌아온 제주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와 친구들의 주요 서식처이다. 무리지어 유영하며 바다에 산소를 공급하고 영양분과 부유물을 순환시켜 제주바당을 풍요롭게 만들어온 돌고래들은 인간과 함께 앞으로도 오랫동안 공존해야 하는 존재들이다.

제주도의회의 대정해상풍력 시범지구 지정안 부결은 제주도의 가치가 천혜의 자연환경 보전에 있다는 점과 더불어 주민 수용성 역시 형식적인 동의절차가 아니라 충분한 정보 제공을 통해 도민들이 참여해 숙의과정을 거친 뒤에야 비로소 확보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비자림로 확장 공사,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 등 제주도내 대규모 토건 개발 사업들, 그리고 선흘2리 대명동물테마파크처럼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고 야생동물을 수입해오는 반환경 동물원 사업 등에도 브레이크를 거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는 곶자왈과 숨골과 동굴과 오름과 그곳에 깃들어 사는 무수한 생명을 지키는 일이, 돌고래들을 비롯한 바다의 뭇생명을 지키는 일이 결국 인간의 멸종을 늦추는 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핫핑크돌핀스는 제주가 진정한 공존과 평화의 섬으로 만들어가는 일에 앞으로도 매진할 것이다.

2020년 4월 30일
핫핑크돌핀스


감사인사 : 이제 대정해상풍력발전 사업의 원안 추진은 불가능해졌습니다. 사업자는 돌고래 서식처 한가운데 18기의 거대 발전시설을 지으려던 계획을 변경하거나 또는 포기해야만 합니다.

대정 앞바다는 제돌이를 비롯한 많은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에게는 중요한 서식처이며 따라서 해양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입니다. 불법으로 포획되어 돌고래 쇼를 하다가 천신만고 끝에 다시 고향 바다로 돌아온 돌고래들을 7년이 된 지금도 여전히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그곳에 가면 좁은 수조에 갇혀 우울증에 걸렸던 돌고래들이 과거의 정신적 고통을 말끔히 극복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드넓은 바다를 헤엄치고 있는 모습을 언제나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문학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고, 무한한 생태적 감수성을 키워주는 곳이 대정 바다입니다.

그곳에 예정되었던 거대한 개발사업이 좌절된 것은 일년 내내 제주 바다를 떠나지 않고 살아가는 돌고래들에게도 분명히 희소식일 것입니다. 핫핑크돌핀스는 앞으로도 사람과 돌고래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위해 포기하지않고 싸워나가겠습니다. 용기내어 함께 대정해상풍력 사업에 반대 목소리를 내어주신 대정해상풍력발전 반대대책위와 대정읍 주민 여러분, 대정서초등학교 총동창회 운영위원회 학부모회 여러분, 대정여성농민회와 제주녹색당과 도청앞천막촌사람들, 그리고 연대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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