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식목일, 우리 바다는 빠른 속도로 사막화

5월 10일은 ‘바다식목일’입니다. 해양수산부가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5월 10일을 바다식목일을 지정하면서 매년 해조류를 심고 해중림을 가꾸는 등의 떠들썩한 홍보성 행사를 해왔습니다.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조용하게 넘어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매년 해수부가 엄청난 예산을 들여 인공적으로 해중림을 조성하는 것보다 더 많은 면적의 해조류가 사라지며 바다가 빠른 속도로 사막화(갯녹음)하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한국수산자원공단(FIRA)에 따르면 동해 연안의 51%, 제주도 연안의 35%, 남해 연안의 13%에서 해조류가 사라졌고, 연간 축구장 1800개 면적의 바다숲이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면 아무리 인공숲을 조성해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갯녹음 현상은 과도한 연안개발과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상승 그리고 중금속과 화학비료 등 독성화학물질의 연안 배출에 따른 오염 등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이에 더해 남획 등 물고기의 씨를 말리는 싹쓸이어업과 해양보호구역 미지정, 물고기보다 더 많아지는 플라스틱 등 해양쓰레기로 인해 바다가 죽어갑니다.

인공어초 투입이나 해조류 심기 등의 일회성 행사로는 죽어가는 바다를 되살리기 어렵습니다. 연안 난개발 중단과 오염물질 유입 방지, 해양보호구역 확대 지정, 남획 근절 등 보다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며, 5월 10일 바다식목일 하루만이 아니라 일년 내내 지속적으로 해양생태계 보전 대책을 실시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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