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MBC] 비닐 감고, 꼬리 잃고…남방큰돌고래 수난

[제주MBC] 비닐 감고, 꼬리 잃고…남방큰돌고래 수난 https://jejumbc.com/article/yPFGabj62Hp3

제주 연안에는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들이 무리를 지어 서식하고 있는데요, 최근 비닐에 주둥이가 감기거나, 그물 등에 꼬리가 잘린 것으로 보이는 돌고래의 모습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습니다.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들이 바다 위로 힘차게 솟구쳐 오릅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돌고래 주둥이에 하얀 비닐이 덮여있습니다. 바닷속에 떠다니는 비닐 쓰레기에 주둥이가 감긴 겁니다.

힘겹게 무리를 따라 헤엄치는 또 다른 돌고래는 꼬리 지느러미를 잃었습니다. 돌고래 연구단체가 돌고래 무리를 관찰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는데, 폐어구나 스크류 등에 지느러미가 잘려나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장수진 대표 /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 “보트 스크루에 부딪히게 되면 움푹 들어가는 상처가 많고요, 폐어구나 낚싯줄에 감겨서 깊게 파고 들어가는 상처가 나기도 해요.”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서 구조됐다 죽은 돌고래를 부검해보니 위에서 두꺼운 비닐과 끈 등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제주 연안 바다에서 수거된 해양쓰레기는 3년 전보다 49% 증가한 만 6천 여 톤.

남방큰돌고래는 지느러미에 해조류를 감고 헤엄치며 노는 습성이 있는데, 분해되지 않고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돌고래 생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는 겁니다.

김병엽 /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 교수 “떠다니는 버려진 폐어구가 가장 취약하고, 그다음으로는 비닐이라든가. 우연치 않게 섭이하는 경우도 있고요.”

최근에는 돌고래 체험 관광이 성행하면서 돌고래 무리에 지나치게 가까이 접근하거나 드론으로 근접 촬영까지 진행해 돌고래 서식 환경은 갈수록 좁아지는 상황.

돌고래가 안심하고 헤엄칠 수 있도록 체험 관광 규정과 해양쓰레기 감시 시스템 정비가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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