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7마리가 돌아갔는데 9마리가 늘어났다, 제주 돌고래의 기적

기사 원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7181919001

2013년 7월 18일, 서울대공원에서 돌고래쇼에 이용당하던 제주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제주 바다로 돌아갔다. 국내에서 사육되던 돌고래를 자연으로 돌려보낸 첫 사례였다. 동물보호단체, 환경단체, 전문가 들의 노력과 이에 호응한 서울시 덕분이었다. 이후 서울시는 ‘돌핀 프리’ 선언을 통해 사육 중이던 돌고래 중 ‘태지’ 한 개체를 제외하곤 모두 야생으로 돌려보냈다. 큰돌고래인 태지는 일본 와카야마현 타이지(太地) 출신이어서 야생으로 돌려보낸 것에 대한 이견이 존재했고, 현재 제주 서귀포의 수족관 퍼시픽랜드에서 보호 중이다. 태지라는 이름 자체가 타이지라는 지명의 우리말 발음에서 따온 것이다.

해양수산부도 이런 흐름에 발을 맞췄고, 2017년까지 국내에서 방류된 돌고래는 모두 7마리로 증가했다. 해양동물 보호에 관심이 큰 세계 동물보호단체들이나 관련 학계에서는 한국의 이 같은 돌고래 방류를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돌고래들을 원서식지로 돌려보낸 것, 즉 자연 상태로 만들어준 것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7마리라는 수가 작아보일 수도 있지만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의 수를 감안하면 결코 작은 비율이 아니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서 연간 4회 정도의 모니터링을 통해 추정하고 있는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의 수는 110~120마리 안팎에 불과하다.

그런데 돌려보낸 돌고래는 모두 7마리인데, 방류를 통해 늘어난 제주 남방큰돌고래 개체 수는 모두 9마리가 됐다. 9마리는 3년 전 방류됐지만 이후 모습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금등, 대포 두 마리를 사망, 또는 실종으로 쳐서 늘어난 개체 수에 포함시키지 않은 수치다. 7을 더했는데 9가 늘어나는 이 같은 셈법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바로 돌아간 돌고래 중 암컷 3마리가 총 4마리의 새끼를 출산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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