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모 칼럼] 저듸, 곰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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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7월 20일은 Happy Tursiops aduncus Day였다. 투르시옵스 아둔쿠스(Tursiops adnuncus)는 남방큰돌고래의 학명. 제돌이와 춘삼이가 여기에 속한다. 우리는 남방큰돌고래라고 부르는데 외국에서는 인도태평양병코돌고래라고 부른다. (물론 영어로!) 남방큰돌고래의 날을 제정한 단체는 핫핑크돌핀스. 그러니 매년 7월 18~20일은 남방큰돌고래를 생각하는 날로 삼으면 될 것 같다.

바다에 살고 있는 새끼 돌고래의 어미가 누구인지 어떻게 알까? 매일 그들을 관찰하는 연구자가 있다.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 연구자들은 드론을 띄우고 배와 차를 타고 추적하면서 각 돌고래의 등지느러미를 찍는다. 그들은 등지느러미만 봐도 누가 누구인지 안다. 살다 보면 등지느러미에 상처가 생기는 법. 따라서 거의 매일 그들을 쫓아야만 누가 언제 어떻게 다쳤는지, 그래서 각 새끼들의 어미가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남방큰돌고래가 아직 한 마리있다. 비봉이. 비양도 앞바다에서 잡혀 2005년에 퍼시픽랜드에 반입되었다. 공소시효가 지나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고 여전히 돌고래 쇼를 하고 있다. “비봉아, 미안하다!”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는 이름은 거창하지만 국책연구소 같은 곳은 아니다.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행동생태를 연구하는 두 대학원생 장수진과 김미연이 활동하는 작은 연구소다. 연구원 월급도 없다. 제주도 바다를 여행하다가 등지느러미에 ‘1’이라는 숫자가 찍힌 제돌이를 발견하면 두 연구원처럼 외쳐보자. “저듸, 곰새기!” ‘저기, 돌고래’라는 뜻의 제주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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