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어업으로 인해 낚시바늘에 걸려 죽은 붉은바다거북

제주도 해양생물 공동부검 이틀째 붉은바다거북 두 마리에 대한 부검을 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바다거북 두 마리 모두 입과 식도에서 낚시바늘과 낚시줄이 발견되었고, 연승어업용(주낙) 낚시바늘에 걸린 것이 직접적인 사인으로 보입니다. 돌고래와 마찬가지로 바다거북 역시 인간의 어업 활동이 직접 사인이 되어 죽은 것입니다.

붉은바다거북 1의 입에서 질긴 낚시줄이 나와있고, 낚시줄은 바다거북의 식도 안까지 길게 걸려 있습니다. 거북1은 낚시바늘이 식도까지 내려가 걸려 있었습니다. 식도에 걸린 갈고리는 너무나 단단하게 걸려서 수의사가 당겨도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부검을 담당한 수의사는 폭 2.5cm, 길이 5cm에 달하는 갈고리 모양의 낚시바늘과 낚시줄이 바다거북의 식도에 걸려 있어서 이로 인해 거북이 먹이활동을 하지 못해서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또한 염증으로 인한 복막염도 가능성이 있지만, 갈고리바늘이 식도를 뚫고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복막염보다는 굶어죽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낚시줄의 길이는 179.5cm 였습니다. 붉은바다거북 1은 2019년 6월 6일 판포리 앞바다에서 발견되었으며, 체장을 통해 추정한 나이는 20-30살 정도입니다.

붉은바다거북 2 역시 부리와 식도에서 낚시바늘이 발견되었습니다. 부리에 걸린 낚시바늘은 워낙 단단하게 걸려 있어서 제주대학교 김병엽 교수가 도구를 써서 겨우 빼냈습니다. 거북2의 식도에도 조그만 연승어업 바늘이 걸려 있었습니다.

붉은바다거북 2 내장에서는 한자가 적혀 있는 4cm 정도의 플라스틱 조가리도 나왔습니다. 위에서는 기생충이 발견되었으나 장 내용물이 거의 없고 변만 있는 것으로 보아 거북 2는 오랫동안 굶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낙 바늘에 걸린 채 먹이활동을 하지 못해 아사한 것 같습니다. 이 거북의 나이 역시 20-30살로 추정되며, 2019년 11월 26일 안덕면 사계리 발견되었는데, 당시 연승 낚시에 혼획되어 죽었다고 합니다.

무분별한 어업으로 돌고래, 바다거북 등 많은 해양동물이 희생되고 있음을 이번 부검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이번 부검 참여를 통해 해양동물의 피해를 줄이는 어업방법이 반드시 필요하며, 바다생물을 싹쓸이하는 방식의 현행 어업은 전혀 지속가능하지 않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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