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이 광어 등 먹이를 공중에 던지면서 노는 모습은 자주 발견됩니다. 이번에 핫핑크돌핀스가 촬영한 사진들은 보다 생생한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돌고래들은 왜 먹이를 던지는 것일까요?
고래류가 먹이를 던지는 행동은 전 세계에서 관찰되며 범고래와 돌고래 등 여러 고래류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이를 놀이행동으로 설명합니다. 즉 고래류가 먹이감을 갖고 놀면서 공중으로 던진다는 것입니다.
2020년 11월 17일 아침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돌고래 약 10여 마리가 합동으로 열심히 사냥을 하는데, 그중 한 두 마리 정도는 광어를 물고 던지기를 몇 차례 했습니다. 돌고래들이 심지어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가운데도 광어를 물어서 멀리 던지고 그 광어를 다시 쫓아가서 물고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것을 보면 돌고래들이 물고기를 미역이나 감태처럼 놀이감으로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고래류 보호활동을 벌이는 단체 WDC에서는 돌고래가 연어 등 크기가 큰 물고기를 먹을 때 적당한 크기로 자르기 위해 물고기를 던진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조그만 물고기는 통째로 삼키지만 약간 큰 물고기는 삼키기 좋도록 머리를 물고 공중으로 힘껏 던지는 행동을 통해 잘라먹는다는 것입니다.
또는 수면 위에 물고기를 내리쳐서 ‘육질’을 부드럽게 하기 위한 돌고래의 의도적 행동이라는 설명도 있고, 또 다른 연구자는 돌고래의 먹이 던지기 행동이 주변에 자신의 위용을 뽐냄으로써 결과적으로 상대에게 위협을 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을 하기도 합니다.
돌고래의 행동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아직 우리가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제주 바다의 남방큰돌고래들이 연안 난개발과 서식처 파괴 및 해양쓰레기와 선박관광 등으로부터 시달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