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돌고래 선박관광, 이대로 괜찮을까요?

제주 대정읍 해안에서 유영하던 제주남방큰돌고래가 돌고래탐방선과 부딪힐뻔한 아찔한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돌고래 선박관광, 이대로 괜찮을까요?

현재 제주도 연안에서는 낚시선박, 마리나선박, 레저선박 들이 하루종일 관광이라는 이름으로 해양보호생물인 남방큰돌고래들을 쫓아다니고 있습니다. 사회성이 강한 돌고래들은 무리지어 다니며 공동 사냥, 공동 육아를 하는데 선박이 접근하면 무리지어 유영하던 돌고래들이 위협감을 느껴 흩어지고, 이동 방향을 바꾸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돌고래들은 관광선박에 의해 먹이활동이나 휴식 시간, 새끼를 돌보는 시간을 빼앗기게 됩니다. 먹이활동이나 휴식 시간이 줄어들면서 당연히 돌고래들의 건강에도 문제가 생기고, 지역적 멸종위기에 놓여 있는 남방큰돌고래들의 개체수가 더욱 줄어들어 결국 멸종이 가속화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해양수산부가 만든 제주도 지역 해양보호생물 남방큰돌고래 관찰 가이드에 따르면 “선박이 돌고래 선수파 타기를 유도하려고 돌고래 무리에 들어가서는 절대 안 됩니다”라고 나옵니다. 또한 “선박은 돌고래 반경 50미터 이내로는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돌고래 관광선박들은 돌고래들의 무리 안에 들어가 매우 가까이에서 선박 운행을 하며 선수파 타기를 유도합니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관광선박의 접근은 돌고래들의 생체리듬을 교란시키고,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제주 남방큰돌고래는 전체 개체수가 약 120여 마리 정도로 매우 적습니다. 지금은 관광보다는 보전이 더욱 중요한 시기입니다. 선박관광업체는 무분별한 돌고래 관광을 중단해 교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돌고래 관찰은 제주 해안도로 일대 육상에서 충분히 가능하므로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제주도와 해양수산부는 남방큰돌고래들의 서식처 일대를 돌고래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교란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행정조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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