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남방큰돌고래 ‘턱이’가 보내는 ‘바다의 경고’

제주 남방큰돌고래 ‘턱이’가 우리에게 ‘바다의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12월 8일 오늘 아침에 핫핑크돌핀스는 대정읍 앞바다에서 턱이가 얼굴을 수면 위에 드러내고 있는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이를 통해 턱이의 구강 안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턱이는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에 의해 2019년 구강암에 걸린 것이 확인된 제주 남방큰돌고래입니다. 돌고래들이 잘 걸리지 않는 암이 발견되어 연구자들과 저희들 모두 커다란 충격을 받았던 돌고래입니다.

턱이는 대정읍 앞바다에서 동료 돌고래들과 함께 지내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턱이가 수면 위에 얼굴 전체를 드러낸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오늘 수면 위에서 발견한 턱이의 얼굴을 보니 처음엔 뭔가 먹이를 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문어나 개불이나 해삼 같은 것을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확인해보니 보통 돌고래와는 턱이 다르게 생겼습니다. 그러니까 이 돌고래는 아래턱이 반대 방향으로 휘어져 있습니다.

‘턱이’는 무엇을 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입안에 악성종양이 커져서 어쩔 수 없이 아래턱이 휘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입안의 부풀어오른 종양 때문에 입을 닫을 수 없는 상태가 돼버렸습니다.

2019년 11월 28일 방송되었던 MBC스페셜 ‘바다의 경고 – 사라지는 고래들’에 나온 이정준 감독이 수중에서 촬영한 턱이의 구강 모습과 오늘 촬영한 사진을 비교해보았습니다.

2020년 12월 8일 핫핑크돌핀스가 촬영한 제주 남방큰돌고래 ‘턱이’.

사진 만으로는 ‘턱이’의 구강 상태가 작년과 비교해서 어떤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1년이 지난 2020년 12월 현재 ‘암에 걸린 돌고래’ 턱이의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고래류는 보통 암에 잘 걸리지 않고, 또한 인간이 자주 걸리는 뇌졸중이나 혈액순환 관련 질병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상처 치유 능력도 탁월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주 남방큰돌고래 턱이는 구강암 발병 최초 발견 후 1년반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입안에 커다란 종양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여전히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제주 연안생태계와 직접 연관이 될 수 있습니다. 턱이는 지금 우리에게 어떤 ‘바다의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일까요? 제주 남방큰돌고래가 암에 걸렸다는 것은 지금 제주 연안이 독성화학물질과 발암물질로 오염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은 아닐까요?

게다가 턱이는 이미 부리가 심하게 변형되어 있는데, 이는 암 발병이 최근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처리되지 못한 하수가 제주 전역에서 그대로 바다로 쏟아져들어가고, 제주해군기지 인근 바다는 중금속 오염도가 급증했습니다. 해상풍력발전단지에서 공사중 그리고 운영과정에서 발생하는 독성물질도 바다를 오염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그 결과 돌고래가 암에 걸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해양생태계의 위기입니다. 제주 바다의 경고를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철저한 조사로 오염 실태를 파악하고, 모든 연안 개발 사업을 중단시켜 바다의 건강함을 회복시켜야 합니다. 이미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은 서식지 손실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제주 제2공항 같은 난개발 사업은 제주의 생태계를 더욱 파괴할 것입니다.

우리는 바다에서 돌고래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해양생태계 보전에 힘써야 합니다.

남방큰돌고래 ‘턱이’가 제주 바다에서 동료 돌고래들과 함께 헤엄치는 모습입니다. 영상 36초쯤에 ‘턱이’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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