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가덕신공항 반대행동] “상괭이의 위기는 모두의 위기다”

핫핑크돌핀스 가덕신공항 반대 및 상괭이 서식처 지기키 행동 

“상괭이의 위기는 모두의 위기다”
“공항말고 공존”  

일시: 2021년 4월 24일 토요일 
장소: 가덕도 신공항 예정부지 일대

주요활동내용

2021년 4월 24일 토요일 핫핑크돌핀스 황현진 대표활동가와 핫핑크돌핀스 부울경지부 회원들, 부산에너지정의행동 김현욱 활동가와 을숙도 철새 지킴이 전시진씨 등은 오전 11시 가덕도 대항전망대에 모여 ‘상괭이의 위기는 모두의 위기다’ 성명을 낭독하고 상괭이 보호의 중요성과 가덕 신공항 건설의 문제점을 알리는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이후 신공항 예정부지인 대항항, 새바지항, 외항 일대를 답사하며 가덕도의 생태적-문화유산적-지질학적 가치를 확인했습니다. 이날 가덕도 해역에서 진행키로 한 해상액션과 상괭이 관찰은 풍랑주의보로 진행되지 못하고 낙동강 하구 일대 철새도래지 답사로 대체되었습니다.

가덕신공항 반대행동 참가자들의 주요 발언은 아래와 같습니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황현진

“가덕도와 제주도를 비롯해 곳곳이 ‘신공항 건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멈춤 없는 과도한 인간 활동으로 바다는 이전보다 더욱 심각하고 빠르게 파괴되어 가고 있다. 가덕도 앞바다는 국제보호종 상괭이의 서식처이다. 고래연구센터는 2018년 보고서에서 125마리의 상괭이가 가덕도 주변에서 살아간다고 발표했다. 신공항 건설을 위해 연안을 매립할 경우 잘피밭, 철새도래지가 사라지게되며 해류의 변화로 상괭이를 비롯한 해양생물들의 이동 경로 변경 등 해양생태계 전체에 연쇄적인 악영향을 유발시킨다. 가덕도 신공항 난개발사업은 비단 가덕도 주민들만의, 부산 시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구공동체 전체가 기후위기 가속화로 인한 이상기후로 삶을 위협받고, 수많은 야생동식물들이 멸종되고 있는 상황에서 거대 토건자본과 부동산투기세력, 정치꾼들에 의해 강행되는 난개발 사업은 꼭 저지시켜야한다.”


부산에너지정의행동 김현욱 활동가

“가덕도 신공항 건설사업은 이미 각종 조사에서 최하점을 받아 부적합 결론이 난 사업이다.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파리공항공단(ADPI)조차도 가덕일대의 바다는 수심이 깊고, 산이 가파르며, 확장성도 적어 공항입지로는 최악이라고 평가한바 있다. 하지만 18년동안 선거철만되면 가덕도에 신공항을 짓겠다고 후보들이 공약을 내세우고 있으며, 그과정에서 조상대대로 이곳에서 살아온 지역주민들의 의사를 수렴하거나 주민들의 주거권 등에 대한 대책이 논의되지않았다. 국토부 추산 최대 28조 안팎의 막대한 국민세금이 낭비되는 사업이 토건삽질 정치로 강행되어서는 안된다. 부산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이 난개발사업을 막기 위한 연대가 이어져야한다.”


을숙도 철새지킴이 전시진

”가덕도는 기후위기 시대에 굉장히 중요한 탄소흡수원이며, 동남최대 철새도래지인 낙동강 하구와 남해 다도해를 잇는 생태축이기도 하다. 환경부의 조사에서도 밝혀졌듯이 가덕도 일대는 검독수리, 팔색조 등 25종에 달하는 조류의 서식처이다. 여름의 경우 해무 일수가 굉장히 잦으며 새바지항 인근 해역은 검둥오리사촌 등이 서식하는 하류 철새도래지로 버드스트라이커의 위험도 몹시 크다. 이런 부적합한 입지에 공항을 짓는 다는 것은 야생동물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이다.”


핫핑크돌핀스 회원 신덕렬

“가덕도는 신석기시대부터 사람이 살아온 곳으로 알고 있다. 오랜 역사만큼 주민들이 겪어야 했던 아픔도 컸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 점령당하고, 구한말 러시아와 일본의 전쟁 당시 포진지가 되었으며, 태평양전쟁시에도 미군상륙 저지를 위해 포진지로 이용되었다. 이렇게 역사적 아픔을 품고 있는 가덕도가 날림으로 통과된 ‘가덕신공항특별법’으로 또 다시 고통받고 있다. 가덕도를 지키는 것은 단순히 섬 하나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문화유산을 지키는 것이며 가덕도 주민을 비롯한 부산시민, 경남도민의 생존권을 지키는 일이다. ‘가덕신공항특별법’은 철회되어야하고 신공항 건설은 반드시 백지화되어야한다.”


[핫핑크돌핀스 2021 지구의 날 성명서] 상괭이의 위기는 모두의 위기다

한반도 해역의 토종 돌고래 상괭이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나친 어업에 의한 혼획, 연안난개발에 의한 서식지 감소, 해양오염 등으로 상괭이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1천 마리 이상이 희생되는 상괭이 개체수 감소 위기의 심각성을 감안하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보전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으며, 멸종위기 적색목록에 취약종으로 올라 있다.

해양수산부도 이와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 보인다. 해수부는 2020년 3월 이달의 보호생물로 상괭이를 선정하여 상괭이 보호정책을 펴겠다고 했으며, 2021년 2월 2일에는 코드명 ‘상괭이 보호대작전’을 펼치겠다고 대대적인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이 보도자료에 의하면 “최근 어업활동에 의한 혼획 , 연안개발과 환경오염에 의한 서식지 훼손 등으로 상괭이 개체수가 2004년에 36,000 여 마리에서 2016년에는 17,000 여 마리로 급감”하였기 때문에 대대적인 보호작전이 필요하다고 정부가 역설하고 있다.

상괭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해양보호구역 확대와 더불어 기존 서식처 보전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연안 개발과 서식지 훼손을 막음으로써 상괭이를 보호하겠다고 발표한 정부가 얼마전 치러진 선거를 앞두고 가덕신공항이라는 해양생태계 파괴사업을 급조해 발표하며 중요한 상괭이 서식처 일대에 쓸모 없는 공항을 짓겠다고 한다. 이와 같은 자기모순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국립 고래연구센터 조사 결과 가덕도 주변 바다에는 상괭이 약 125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가덕도 일대는 한반도 상괭이 서식지도를 놓고 보면 경상남도 고성군 하이면 일대에 위치한 상괭이보호구역으로부터 동해 남부연안에 이르는 상괭이 서식 해역의 중간에 해당한다. 가덕신공항 건설에 따른 대규모 토목공사와 해양매립은 상괭이의 경남 연안 서식벨트 허리 부분을 완전히 단절시켜 결국 남해안과 동해 남부 상괭이 서식지를 축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해양보호구역의 확대와 상괭이 등 고래류 보호는 ‘지구가열화’ 등 심해지는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다. 문재인 정부가 기후위기를 늦추는데 일말의 진심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28조원에 이르는 무리한 대규모 가덕도 환경파괴 토목공사를 전면 철회해야 한다. 바다를 매립해 가덕신공항 공사를 강행한다고 해도 해수면 상승과 잦아지는 태풍 그리고 계속되는 지반침하로 인해 활주로의 안전성도 확보할 수 없는 적자공항이 될 것이다.

오늘날 한반도 해역에서 상괭이들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러다간 세계 최대의 상괭이 서식지인 한반도 연안에서 상괭이가 완전히 사라지게 될 수도 있다. 상괭이가 죽는 곳에서 인간도 안전할 수 있을까? 상괭이가 처한 위기는 곧 우리 모두의 위기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2021년 4월 24일 핫핑크돌핀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