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동물 바다쉼터를 만들자

아이슬란드 클렛츠빅만 벨루가 바다쉼터 전경. 사진 씨라이프신탁 제공

동물원, 수족관 등 국내 사육시설에는 한반도 해역에 서식하지 않는 외래종 해양동물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 중에는 동물학대 등 윤리적 문제 그리고 건강의 문제 등으로 수족관 사육이 적합하지 않는 해양동물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바다로 방류하는 것이 좋은 해결책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원래 살던 곳으로 방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런데 해외에서 수입해온 외래종 사육 해양동물의 경우 해외 원서식처에 방류가 어렵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일본 다이지에서 수입해온 큰돌고래 또는 러시아 북극해안에서 수입해온 흰고래 벨루가 등이 이런 경우입니다. 일본 또는 러시아 정부와 협력하여 원서식처에 방류하면 좋겠지만, 이 경우 몇 가지 복잡한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일본과 러시아는 고래 포획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어서 방류시 재포획의 위험도 있습니다.

물론 방류 개체에 표식을 하고, 외국 정부와 협력하여 재포획이 이뤄지지 않도록 설득하는 방안도 있지만, 개체의 안전을 100% 보장하기 쉽지 않습니다. 또한 수족관 사육 기간이 긴 개체의 경우 완전 야생 방류시 생존 가능성이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 각 개체를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인지는 여전히 고민거리입니다.

원서식처에 방류하기 힘들다고 하여 이들 외래종 해양동물을 국내 해안에 방사하면 생태계 교란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핫핑크돌핀스는 한반도 해역 중에서 여의도 면적 정도의 비교적 넓고, 태풍 등의 영향이 적으며, 수심이 일정 정도 이상이고, 해양생태계가 잘 보전되어 있으며, 인간의 접근이 어느 정도 제한될 수 있는 곳을 지정하여 “바다쉼터”를 조성할 것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습니다.

여러 이유로 완전한 야생 방류가 불가능한 사육 해양동물들이 열악한 사육시설에서 고통을 받는 것이 아니라 바다와 같은 환경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바다쉼터 조성의 목적입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구석에서 움직이지 않는 흰고래 벨루가의 모습. 촬영 핫핑크돌핀스
거제씨월드에는 세 마리의 흰고래가 사육중이다. 사진 핫핑크돌핀스
한화아쿠아플라넷여수의 흰고래들이 비좁은 수조에서 사육중이다. 사진 핫핑크돌핀스
미국 볼티모어 국립수족관이 추진하고 있는 돌고래 바다쉼터의 모습.
캐나다가 만드는 고래류 바다쉼터의 모습. 출처 웨일생츄어리프로젝트 홈페이지

2021년 3월 18일 현재 캐나다 고래류 바다쉼터는 노바스코샤의 포트힐포트베이 인근 바라슈아섬 일대를 고래류 바다쉼터로 최종 선정하고 현재 바다쉼터 조성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출처: A Major Update on the Creation of the Whale Sanctuary | The Whale Sanctuary Project | Back to Nature The whale sanctuary site will encompass this extensive area of approximately 110 acres of ocean around Barachois Island in Port Hilford Bay, Nova Scotia

릭 오베리가 제안한 돌고래 바다쉼터 개념도. 바다의 만 지형을 그대로 활용하면 건립비용이 절감된다.
2017년 10월 11일 기자회견에서 핫핑크돌핀스 회원들이 태지의 바다쉼터 이송을 촉구하였습니다.
핫핑크돌핀스 회원들이 큰돌고래 태지를 바다쉼터로 보낼것을 촉구하고 있다.
태지를 비롯한 돌고래들은 바다쉼터를 만들어 돌려보내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참고할 만한 기사

[뉴스1] “바다쉼터 만들어 39마리 돌고래에게 자유를”
[한국일보 애니청원] “수족관 돌고래 돌아갈 바다쉼터가 미래입니다”

돌고래 바다쉼터를 건립하기 위한 비용은 얼마나 할까?

  1. 국내 돌고래 바다쉼터 예상 사업비

-건립 비용 약 80~100억원 (바다쉼터내 돌고래들의 치료, 사육을 위한 격리 시설, 고래류 연구자들을 위한 연구시설, 시민들을 위한 돌고래 생태관찰 및 교육 시설 포함, 어업보상비 제외)
-연간 운영 비용 최소 2억원 ~ 최대 7억원 (사료비, 인건비, 시설관리비 등)

  1. 북미 고래류 바다쉼터
    건립 비용 130-160억원, 매년 운영 예산 20억원 (근거 홈페이지 자료 https://whalesanctuaryproject.org/faq-sanctuary/ )

How much will it cost? -We estimate that it will cost $12-15 million U.S. for the creation of the sanctuary, and then $2 million U.S. per year for the care for the whales. This long-term care will be covered through through endowments, sustaining donations, and other revenue-generating opportunities like educational materials and programs.

  1. 미국 볼티모어 국립수족관 돌고래 바다쉼터 (미국 플로리다 주 키제도에 건립중. 2023년 초 완공을 목표로 함)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구체적인 건립 예산은 밝히지 않고 있으나 볼티모어 수족관장의 인터뷰 자료에 의하면 역시 130억원에서 160억원 ($12 million to $15 million) 정도의 건립비용을 예상한다고 밝힌 적이 있음. 50년간 운영이 유지되고, 20마리의 돌고래를 받아 운영이 가능함.

-볼티모어선 https://www.baltimoresun.com/maryland/baltimore-city/bs-md-ci-aquarium-dolphins-20190418-story.html

Aquarium officials plan to spend $12 million to $15 million to construct the sanctuary, which will need to stand for 50 years, and have a fully equipped veterinary hospital, room for proper food storage and the ability to house 20 dolphins. The officials hope the extra space will accommodate rescue dolphins.

-미국 볼티모어 국립수족관 홈페이지 https://aqua.org/support/donate/blueprint/dolphin-sanctuary#faqs

  1. 릭 오베리의 돌핀 프로젝트가 인도네시아에 운영하는 돌고래 바다쉼터

인도네시아 돌고래 쇼장에서 구조한 세 마리 돌고래들이 살아가는 바다쉼터를 2019년 릭 오베리의 돌핀 프로젝트와 인도네시아 시민단체가 협업하여 인도네시아 정부의 허락 하에 발리섬 서쪽에 만듬. 널찍한 가두리 몇 개가 합쳐진 형태로서 특별한 건물을 세우거나 하지 않아 건립 비용이나 어업보상비 등이 들어가지 않았음. 건립 및 운영 비용은 10억원 미만일 것으로 추정함.

홈페이지 https://www.dolphinproject.com/campaigns/indonesia-campaign/bali-sanctuary/

  1. 아이슬란드 벨루가 바다쉼터

Sea Life Trust 씨라이프 트러스트가 아이슬란드에 만든 벨루가 두 마리를 위한 바다쉼터는 건립 예산이 80억원, 연간 운영 예산이 7억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