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읍 신도리에서 남방큰돌고래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갯바위에서 남방큰돌고래 사체가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고 핫핑크돌핀스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먼저 현장에 다녀간 해경과 제주대학교 김병엽 교수님에 의하면 몸길이 164㎝, 둘레 102㎝, 무게 40㎏의 어린 암컷 남방큰돌고래인데, 불법포획은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돌고래는 부패가 심한 상태로 보아 이미 죽은지 25일 정도가 경과한 것으로, 부검을 통해 사인을 밝히기는 어려워서 발견된 사체는 대정읍사무소로 인계해 폐기할 예정입니다.

2021년 8월 29일 대정읍 신도리 해안가에서 제주 남방큰돌고래 사체가 발견됐다. 사진 핫핑크돌핀스

사진에서 보이는 이 돌고래는 그물이 몸에 걸려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처음 발견한 해경이 돌고래 사체에 사람이 접근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근처에 널브러진 그물로 몸을 감싸고 들것처럼 들어올려 한쪽에 치워놓은 것입니다.

그런데 돌고래가 죽은채 발견된 바로 옆에 저인망그물이 갯바위에 걸려 있습니다. 바다에 유실된 어구는 많은 해양동물의 목숨을 위협합니다. 특히 수거하기 힘든 폐그물은 많은 물살이들에게 죽음의 덫과 같습니다.

*관련 기사 [연합뉴스] 제주 해안가에서 멸종위기종 남방큰돌고래 사체 발견 https://www.yna.co.kr/view/AKR20210830079800056

어구실명제를 엄격하게 실시하고,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 해양쓰레기 투기 감시와 처벌 강화 등의 해양생태계 보호정책을 전면적으로 실시해야 할 때입니다. 또한 반생명적인 방식의 어업행위를 근절해야 ㅎ바니다. 혼획을 유발하는 어업과 해양을 오염시키는 양식업, 해양쓰레기를 발생시키는 어업과 싹쓸이어업으로 생산된 수산물을 소비하지 않는 시민의식도 필요합니다.

오늘도 대정읍 앞바다에서는 관광선박이 보호종 야생 남방큰돌고래들을 따라다닙니다. 보호종 돌고래들이 살아가는 바다엔 폐그물과 쓰레기가 널려 있고, 돌고래 사체도 발견되고 있고, 안그래도 전체 개체수가 매우 적은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은 연안난개발과 해양오염으로 위기에 처해 있는데, 바로 그 앞에서는 한가롭게 선박관광이나 즐기고 있으니 참 한심할 노릇입니다.

제주 남방큰돌고래 사체가 발견된 서귀포시 대정읍 해안가에서 2021년 8월 30일 관광선박이 돌고래 무리를 뒤쫓고 있다. 사진 핫핑크돌핀스

이 배는 돌고래 무리를 발견한 뒤 정지한 것이 아닙니다. 영락리 방파제 앞에서 무릉리 해녀작업장을 지나 무릉리 팔각정 정자 부근까지 약 1.4km 정도를 돌고래들을 따라 이동하면서 선박관광을 했습니다. 왜 이렇게 돌고래들을 가만두지 않고 졸졸졸 따라다니는 걸까요??

2021년 8월 30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의 안타까운 현장 모습입니다. 며칠 전에는 제주시 애월읍에서 남방큰돌고래 사체가 발견됐는데, 오늘은 대정읍에서 또다시 돌고래가 죽은채 발견되었습니다. 연일 돌고래가 죽어가는 상황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돌고래들이 괴롭힘을 당하다 죽지 않도록 제주 바다 일대 해양동물보호구역 지정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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