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돌고래해방운동 10년!

안녕하세요. 핫핑크돌핀스 대표활동가 황현진입니다. 오늘은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돌고래’라는 동물을 마주한지, 한국 수족관 돌고래 해방운동이 시작된지 만 10년 되는 날입니다.

저는 2011년 7월 어느 날 “국제보호종 돌고래가 20여년 동안 불법포획되어 쇼에 이용되어왔다”라는 뉴스를 보고 무작정 제주도로 향했고,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내 위치한 돌고래 쇼장에서 난생 처음으로 ‘돌고래’라는 동물과 마주했습니다.

피부에 물이 묻은 채 반짝이는 돌고래를 보고 제가 가장 먼저 했던 말은 “예쁘다”였습니다. 하지만 이내 돌고래들이 갇혀있는 수조로 시선이 향했고, 페인트가 벗겨지고 녹물이 흘러내리는 좁은 수조를 목격하고는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사람들에게 이 열악한 시설에 납치되어있는 돌고래들의 소식을 빨리 알려야겠다는, 돌고래들을 꼭 바다로 돌려보내주어야겠다는 마음이 일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저는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 긴긴 시간동안 불법포획된 돌고래들의 소식을 알리기 위해 돌고래 쇼장, 제주공항, 제주여객선터미널 등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몇 달후 평화운동가 조약골과 함께 ‘핫핑크돌핀스’라는 단체를 만들게 되었고, 저희는 2012년 2월 8일 시작된 퍼시픽랜드 돌고래 재판이 열릴 때마다 탄원서를 제출하고 불법포획된 돌고래들의 해방을 외쳤습니다.

이후 인간들의 무관심 속에서 20여 년간 불법포획되었던 남방큰돌고래가 2012년 해양수산부 지정 ‘보호대상해양생물(현.해양보호생물)’이 되었고, 2012년 3월 제돌이 야생방류 결정을 시작으로 불법포획된 남방큰돌고래 8명이 고향인 제주 앞바다로 방류되었습니다.

2018년에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동물원수족관법(2019년 시행)이 제정되었고, 환경부의 ‘야생생물의 보호 및 관리에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통과되어 다이지 돌고래와 같이 잔인하게 포획된 국제적 멸종 위기종은 수입 ·반입이 금지되었습니다.

이런 크고 작은 변화들이 일어남과 동시에 여전히 한국에선 5곳에 달하는 고래류 감금시설을 비롯해 셀 수 없이 많은 동물원/수족관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절망감에 휩싸일때도 많지만 지난 10년간 그래왔듯이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변화를 촉구한다면 언젠가 우리사회에서도 다른 존재를 함부로 납치-감금하고, 오락거리로 소비하거나 돈벌이로 착취하는 행위가 사라지리라 믿습니다! 여러분도 핫핑크돌핀스와 함께 인간과 돌고래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위해, 모든 동물 전시/공연/체험이 사라지는 그날을 위해 더 힘차게 소리치고 행동해주세요! 커몬 요??✨

?2011년 7월 19일 황현진의 활동기록중

제주 중문단지내 퍼시픽랜드에서 20여년간 불법 포획한 돌고래를 사들여 훈련시킨 뒤 밀매, 돌고래 쇼를 통해 큰 이익을 챙겨 온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참을 수 없는 분노와 돌고래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당장 제주도로 달려왔습니다. 오전 9시경 제주 공항에 도착해 리무진버스를 타고 서귀포 중문단지에 위치한 퍼시픽랜드로 갔습니다.

공연장 주변을 둘러보던 중 왠지 들어가고 싶은 곳, 들어가야 할 것만 같은 곳을 발견했습니다. 열린 문으로 들어가 보니 바로 돌고래들이 갇혀있는 돌고래들의 감옥이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방큰돌고래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이런 좁은 곳에 갇혀있는 돌고래들을 보니 저도 모르게 “미안해”라는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누가 올까봐 조마조마해하며 갇혀있는 아이들의 사진과 동영상을 신속히 찍었습니다. 납치된 돌고래들을 소식을 널리 알려야 하니까요..

성수기인 7월20일 ~ 8월25일까지는 하루 5회 공연, 매회 1000명이상의 관람객들이 온다고 합니다. 저렇게 많은 관람객중 단 한명이라도 돌고래들이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생각할까요? 퍼시픽랜드에서는 1부 원숭이쇼, 2부 바다사자쇼, 3부 돌고래쇼로 세 가지 쇼를 진행합니다. 쇼장 전체를 쩌렁쩌렁 울리는 조련사의 목소리와 정신없는 음악들과 함께 돌고래쇼는 10여분동안 진행되고 쇼가 끝나고 관람객들에게 포토타임을 줍니다. 사진을 찍을 때마다 돌고래들은 위로 솟아올라 지느러미로 악수하는 모습을 연출해야합니다.

하루빨리 돌고래들이 좁은 쇼장이 아닌 드넓은 바다를 헤엄칠 수 있게 해야겠습니다. 애들아,조금만 기다려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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