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성명서] 남방큰돌고래 지역적 멸종위기 가속화하는 제주 제2공항 철회하라

흑산도에 공항을 짓기위해 국립공원을 해제하고,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자 편에서 환경을 도외시했던 환경부가 결국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까지 동의함으로써 전국을 토건족과 부동산 투기세력들이 판치는 난장판으로 몰아가고 있다. 멸종위기종 산양, 철새, 맹꽁이, 남방큰돌고래 등은 보전가치가 없으니 서식처를 파괴하는 난개발 사업을 마음껏 펼쳐도 좋다고 환경부가 용인하고 말았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부정한 환경부는 국토부 산하기관으로 전락했음을 보여준 셈이다.

환경부의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조건부 동의는 남방큰돌고래의 지역적 멸종위기를 가속화한다는 점에서 더욱 큰 문제다. 환경부는 소음 발생 최악 조건에서도 돌고래들에 미치는 소음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공항 건설 사업을 승인했는데, 이는 정착성 해양포유류인 남방큰돌고래의 생태습성을 완전히 무시한 결정이다.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가능성을 검토 연구한 곳은 도화엔지니어링인데, 이 업체는 2018년 제주 구좌읍 한동평대 해상풍력발전 사업 환경영향평가를 1년간 진행하면서 남방큰돌고래를 한 차례도 목격하지 못해 부실한 평가를 진행한 곳이다. 이 업체는 2022년 2월 22일과 23일 이틀간 제주 성산읍 신산리 앞바다 일대에서 수중소음 조사를 진행하면서 남방큰돌고래들에 미치는 수중소음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 결론내렸다. 그런데 남방큰돌고래들이 성산읍 신산리 앞바다에만 살아가는 것이 아닌데도, 이곳에 미치는 소음이 적다는 이유로 제주 남방큰돌고래 개체군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결론은 매우 성급하고 전혀 과학적이지 않다. 왜냐하면 대양성인 큰돌고래처럼 먼 바다로 회유하거나 회피하는 능력을 갖지 못하고 있는 연안정착성 남방큰돌고래들은 연안 정주 여건이 악화하면 그대로 개체수 감소로 이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 지점에서의 영향이 없다고 개체군 전체에 영향이 없다고 단정지을 수 없음이 분명하다.

도화엔지니어링은 한동평대 해상풍력을 진행해도 남방큰돌고래 개체군에 미치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잘못된 환경영향평가를 낸 곳인데, 이번에도 제주 연안 전체의 남방큰돌고래 개체군 증가감소 경향, 제주 연안 전체의 난개발 실태, 해양오염도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성산읍 신산리 앞바다에서의 수중소음만을 예측 조사하고 전체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예단했으며, 이런 부실한 전략환경영향평가에 환경부는 덜컥 동의해주고 말았다. 지금처럼 한 지점만 놓고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한다면 한경, 한림, 구좌, 애월, 대정에 해상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서고, 제주신항이 바다를 매립해 들어서고, 성산에 제2공항이 들어서도 제주 남방큰돌고래 개체군에 미치는 영향이 전혀 없을 것이라는 완전히 왜곡된 환경영향평가가 남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제주항 확장과 해안도로 건설에 따른 연안 매립이 늘어나고 제주공항의 지속적인 항공기 소음발생 그리고 선박물동량의 증가와 제주해군기지 군함의 강력한 소나, 연안에 지어지는 해상풍력발전 사업들 그리고 폐수와 오염물질의 제주 연안 배출과 엄청난 양의 해양쓰레기로 인해 남방큰돌고래들의 정주 환경은 급속히 악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돌고래 서식처가 대부분 사라지고 말았다. 원래 제주 전역에서 관찰되던 남방큰돌고래들은 이제 제주의 몇몇 지역에서만 관찰되고 있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도 성산 지역에 또 하나의 공항을 건설하게 된다면 남방큰돌고래의 지역적 멸종은 가속화할 것이 분명하다.

핫핑크돌핀스는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동의한 환경부를 규탄한다. 제주 연안에 1년 내내 정착해 살아가는 남방큰돌고래들은 제2공항 건설로 정주 여건이 악화되고 이는 개체수의 감소로 이어져 결국 멸종위협이 높아질 것이기에 우리는 이 사업의 철회를 촉구한다. 지금 위기의 시대에 필요한 것은 ‘공항’이 아니라 ‘공존’이다!

2023년 3월 7일 핫핑크돌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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