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논평] 고래감옥 거제씨월드의 반복되는 죽음을 막으려면 방류가 답이다

지난 2월 22일 거제씨월드에서 또다시 큰돌고래 한 마리가 죽음으로써 개장 이후 총 11마리의 고래류가 폐사했다. 현재 거제씨월드에 남아 있는 고래류는 벨루가 3마리, 큰돌고래 6마리 등 총 9마리에 불과한 상황.

1. 거제씨월드에서 올해 또다시 돌고래 폐사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월 22일 큰돌고래 한 마리가 간균(Bacillus)의 전신감염과 관련된 패혈증으로 폐사한 것이다. 이로써 거제씨월드에서 개장 이후 죽어간 고래류는 총 11마리가 되었으며, 2014년 개장 이후 2015년부터 매년 고래류가 죽어가는 시설이 되었다. 이 시설에서 매년 예외 없이 벨루가와 큰돌고래가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국내 7곳의 고래류 사육시설에서 매년 한 차례도 빠짐 없이 고래류 폐사가 반복해서 발생하는 곳이 거제씨월드가 유일하다.

2. 지난 2월 22일 발생한 거제씨월드 큰돌고래 폐사 사건은 외부로 공개되지 않아서 시민단체로 모르고 있다가 5월 10일 해양수산부 담당자와의 면담 과정을 통해 처음 사실이 알려진 이후 핫핑크돌핀스가 정의당 강은미 의원실을 통해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관련 서류를 받으면서 최종 확인이 되었다.

3. 이번 거제씨월드의 큰돌고래 역시 수의사의 부검 결과 수족관 감금 고래류 사망 원인으로 흔하게 지적된 ‘패혈증’이 사망 원인으로 지적되었다. 스트레스 상태에서 면역력이 약화된 돌고래의 전신에 세균이 감염되면서 죽음에 이르게 된 것이다.

4. 핫핑크돌핀스는 거제씨월드의 반복적인 감금 고래류 폐사를 막아보고자 이 시설을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하였고, 현재 이 사건은 창원지검 통영지청에서 ‘기소중지’ 처분을 내리고 전문기관의 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5. 핫핑크돌핀스는 거제씨월드가 진정으로 해양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시설 감금 고래류를 모두 조건 없이 방류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아래와 같은 논평을 발표한다. (끝) 


창원지검 통영지청은 거제씨월드에 대해 동물보호법 위반, 동물원및수족관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중지(전문가의 감정 필요) 처분을 내리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핫핑크돌핀스 논평] 고래감옥 거제씨월드의 반복되는 죽음을 막으려면 방류가 답이다 

개장 이후 매년 고래류가 죽어간 수족관이 있다면 어디일까? 북극 바다에서 잡아온 벨루가와 온대 바다에서 포획한 큰돌고래 등 생태적 습성과 서식 환경이 전혀 다른 두 종을 같은 수조에 감금해놓은 몰상식한 수족관이 있다면 어디일까? 매년 이어지는 고래의 죽음에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올해 역시 감금된 고래가 죽어간 수족관이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바로 거제씨월드다. 작년 11월 21일 거제씨월드에서 사육 중이던 벨루가가 죽은데 이어 올해 2월 22일 거제에서 또다시 큰돌고래가 죽었다. 개장 이래 벌써 11마리 고래류가 거제씨월드 수조에서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20마리로 시작한 이곳에 남은 고래는 이제 9마리에 불과하다. 

핫핑크돌핀스가 정의당 강은미 국회의원실을 통해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받은 거제씨월드 폐사 큰돌고래 부검소견서를 확인해보니 사인은 간균(桿菌)의 전신감염과 관련된 패혈증으로 나타났다. 좁은 수조 감금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돌고래들이 면역력이 저하될 경우 전신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사망하는데, 이번에 또다시 반복된 거제씨월드의 돌고래 죽음 역시 수족관 감금이 죽음의 원인으로 드러난 것이다. 

핫핑크돌핀스는 이 시설에서 반복되고 있는 고래류 죽음을 막아보고자 동물해방물결, 시셰퍼드 코리아,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과 함께 주식회사 거제씨월드와 림치용 대표이사를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020년 9월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에 고발한 바 있다. 이 사건은 지난 4월 30일 통영지청 담당 검사가 ‘기소중지 (전문가의 감정 필요)’ 처분을 내리고 현재 전문기관의 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같은 취지로 고발한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 대해 울산남부경찰서에서 ‘불송치(혐의 없음)’ 처분을 내린 것과는 달리 거제씨월드에 대해서 통영지청은 기소중지 처분을 내린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2020년 9월 시민단체들이 가장 많은 사육 고래들이 죽어간 두 시설, 거제씨월드와 울산고래생태체험관을 수사기관에 고발한 이후 울산에서는 더 이상 폐사가 없었지만, 거제에서는 고발 이후에도 2마리가 더 폐사한 것이 이처럼 다른 처분을 내린 원인이라고 본다. 거제씨월드에 대한 수사기관의 계속되는 수사는 이 시설에서 동물학대와 돌고래 폐사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바다에서 자유롭게 살던 고래들을 잡아와 콘크리트 감옥에 가두고 인간이 올라타는 식의 무분별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용해 11마리 고래들을 희생시킨 죽음의 시설, 거제씨월드에서 며칠 전 “바다의 날을 기념하여 해양생태계를 보호하는 노력을 우리 생활에서 작은 것부터 실천하길 바란다”는 홍보 보도자료를 자신의 홈페이지에 버젓이 올려놓았다. 해양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곳에서 해양생태계를 보호하자니 이 무슨 궤변인가? 

거제씨월드가 진심으로 해양생태계를 보호하겠다면 고래감옥의 문을 열고 자신의 시설에 갇혀 있는 9마리 벨루가와 큰돌고래를 조건 없이 바다로 돌려보내야 할 것이다. 고래류 개체수 증가야말로 가장 좋은 해양생태계 보호방안이기 때문이다. 이 고래들이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고 지금처럼 죽음의 돌고래 체험이 계속되는 한 거제씨월드는 해양동물을 죽이는 고래감옥으로 영원히 남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핫핑크돌핀스는 거제씨월드가 죽음의 고래 체험 프로그램을 즉각 중단하고 방류할 것을 촉구한다. 

2021년 6월 7일 핫핑크돌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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