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전체회원모임 소식3● “벨루가를 바다로”

아쿠아플라넷 여수에는 2012년 총 3명의 흰고래 벨루가들이 반입되었고 2020년 7월, 2021년 5월에 벨루가들이 폐사해 현재 ‘루비’라는 이름의 벨루가만 생존해 있습니다.

아쿠아플라넷 여수의 벨루가 수조는 전체 수조 면적이 200㎡도 되지 않아 국내 고래류 감금시설 중 가장 좁습니다. 메인수조의 깊이 또한 7미터에 지나지 않아 수심 700m까지 잠수하는 벨루가에게는 부적합하고 혹독한 환경입니다. 무리지어 생활하는 벨루가에게 비좁은 수조에서 홀로 지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동물학대에 해당합니다.

야생에서 벨루가의 평균 수명이 30년 이상인데 비해 아쿠아플라넷 여수의 폐사한 ‘루이’와 ‘루오’의 삶은 겨우 9년, 12년에 그쳤습니다. 같은 시설에서 비슷한 나이의 벨루가 두 명이 폐사한 사건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수족관 생활이 벨루가에게 얼마나 부적합한지 보여주는 분명한 사례입니다.

따라서 2024년 핫핑크돌핀스 전체회원모임에서 아쿠아플라넷 여수 앞에서 벨루가 ‘루비’의 해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였습니다.


[핫핑크돌핀스 성명서]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마지막 벨루가를 방류하라

홈페이지를 통해 ‘해양문화의 가치와 생태계 보존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한다’는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화려한 홍보문구와는 달리 흰고래 벨루가의 좁은 수조 감금과 연이은 사망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스스로 친환경 그린 아쿠아리움이라고 자랑하는 이 좁은 수조에 갇힌 해양동물들이 과연 여수 측이 선전하는 것처럼 ‘인간과 자연의 공생 속에서 최고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까? 지난 2020년에 이어 2021년 연달아 벨루가가 사망하고, 시민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방류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관계자들이 모여 몇 번 논의만 하며 3년이 넘는 시간을 허비해온 것이다.

그 긴 시간동안 아쿠아플라넷 여수에 홀로 남은 마지막 생존 벨루가 ‘루비’는 오늘도 감금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핫핑크돌핀스가 현장 확인을 했을 당시 루비는 유영중 왼쪽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상태였으며, 조련사가 시력 확인을 위해 왼쪽 안구에 물을 떨어뜨리고 손가락을 움직여 보이는 모습으로 보아 시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였다. 뿐만 아니라 머리와 꼬리 등에 피부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였는데, 물이끼가 까맣게 뒤덮은 수조는 수질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그동안 핫핑크돌핀스는 지속적으로 관계기관에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마지막 생존 벨루가 벨라와 함께 여수의 루비를 죽기 전에 해외 바다쉼터로 이송할 것을 촉구하였다. 특히 노르웨이 북극해에 마련 중인 벨루가 자연보호구역 측은 한국에서 롯데와 여수가 벨루가를 보내주기만 하면 추후 관리비용은 모두 자신들이 부담하겠다며 하루속히 이송을 약속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그러므로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더 이상 무의미한 시간끌기를 중단하고 지금 즉시 노르웨이 등 해외 벨루가 바다쉼터와 협의하여 루비를 내보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아쿠아플라넷 여수의 좁은 수조에 10년 이상 갇혀 자유를 박탈당한 채 전시에 동원되어온 루비가 죽기 전에 고향 북극바다와 비슷한 환경에서 남은 삶을 지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2023년 해양수산부는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여 고래류 사육 자체를 금지한 바 있다. 시민사회가 오랫동안 주장해온 고래류 수족관 감금의 부적절함을 정부도 마침내 인정한 것이다. 해수부의 이와 같은 조치가 진정 의미를 가지려면 아쿠아플라넷이나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등에서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흰고래 벨루가의 감금 및 전시가 종식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이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핫핑크돌핀스는 오늘 다시 한 번 아쿠아플라넷 여수가 ‘벨루가 전시 중단’과 ‘바다쉼터 이송’에 나서기를 촉구한다.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벨루가 전시 중단하고, 루비를 바다쉼터로 이송하라!❞

2024년 3월 31일 핫핑크돌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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