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을 위한 솟구침

돌고래가 점프하는 순간 인간의 시선이 일제히 그곳으로 쏠립니다. 그 사이 다른 돌고래들은 선박을 피해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6월 18일 오후 4시 25분 대정읍 앞바다에서 핫핑크돌핀스가 촬영한 제주 남방큰돌고래와 관광선박입니다.

이날 약 30마리 이상의 남방큰돌고래들이 모여 있는 곳에 선박이 접근하기 시작합니다. 이내 선박의 출현을 감지한 돌고래들은 서로 신호를 주고 받으며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선박 주변에 있던 한 돌고래가 갑자기 공중으로 솟구쳐 오릅니다.

선박 주변에서 이렇게 돌고래가 뛰어오르는 것은 인간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돌고래의 ‘시선 분산’ 행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 즉 어미와 새끼 돌고래 무리가 선박으로부터 피하는 사이에 인간들의 관심어린 시선을 자신에게 붙잡아두기 위한 전략적 행동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솟구치는 동작이 친구들에게 보내는 ‘경고’일 수도 있고, 어쩌면 그저 신이 나서 몸을 구르는 동작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돌고래가 이렇게 일부러 공중으로 솟구치는 모습이 나오면 인간들은 대부분 마치 야생 돌고래 쇼를 보는 것처럼 박수를 치며 놀라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특히 무리를 지어 행동하는 야생동물 돌고래가 일부러 인간의 시선을 끄는 데는 아마도 집단의 생존과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이곳은 야생의 바다입니다. 그리고 돌고래들은 온몸으로 무리 전체의 안전과 서식지를 지켜내고 있습니다. 어쩌면 참 처절한 모습입니다.

야생동물 곁에 인간이 너무 가까이 다가간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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