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인간이 시키는 대로 억지로 묘기를 부리는 것을 ‘놀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핫핑크돌핀스 부울경지부는 한국 돌고래쇼 업 사업의 종식을 앞당기기 위해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 남아 있는 큰돌고래 4마리 방류를 촉구하는 릴레이 1인 행동을 진행합니다. 울산이 ‘고래 학대 도시’, ‘고래 무덤’이라는 오명을 벗고 진정한 ‘고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시민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연대 바랍니다.

릴레이 1인 행동에 참여한 김수연님의 활동소감을 여러분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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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릴레이 1인 행동에 참여한 김수연입니다.
팻말과 바닥에 붙일 자료들을 만들어 서울에서 새벽 기차를 타고 울산에 다녀왔어요.
목소리를 내어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바닥에 붙이는 것으로 대신하고 고래들이 그리워할 바다를 상징할 수 있게 파도소리를 틀어놓았습니다.
1인 행동을 하기전에 고래생태체험관에서 ‘생태설명회’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돌고래쇼를 모니터링하고 사육사분과도 이야기 나누었어요.
처음 4명의 돌고래들이 있는 수조를 봤을 때 너무 가슴이 아파서 눈물이 많이 났었어요. 누구도 그 돌고래들을 가족과 이별하게 만들순 없겠지요..
사육사는 묘기를 부리는 게 ‘놀이’라고 했고 그래야 먹이 먹는 시간을 즐거워한다고 했어요. ‘놀이’는 자발적으로 놀이를 주도하고 주체가 될 때 재미있는 것이지요.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인간이 시키는 대로 억지로 묘기를 부리는 것을 ‘놀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돌고래들은 조련사가 시킨 동작을 하고 나서 바로 먹이를 주지 않으면 날카롭고 큰 소리를 냈는데 직감적으로도 기분이 좋아서 내는 소리는 아닌 것 같았어요. ‘생태설명회’는 즐거운 식사시간이라기보다는 혹독한 방식으로 훈련시킨 돌고래들을 오락거리로 소비하도록 하고,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행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고래생태체험관 한켠에는 고래축제때 고래를 쇠창살로 찌르는 퍼포먼스를 진행한 사진을 전시하면서 고래축제에서 ‘고래 사랑운동’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같이 적어두었어요. 그곳을 방문하는 시민들이 ‘생태’라는 말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심히 염려스러웠습니다.
이번주까지가 백신패스 계도기간이라 그런지 아침부터 많은 시민들이 고래생태체험관을 방문했습니다.
1인 행동을 하는 동안 남구관리공단 유니폼을 입은 남자직원들이 와서 수고가 많다며 춥진 않은지, 어디서 왔는지 물어보고 사진을 찍어갔어요. 제가 바닥에 놓아둔 자료들을 치우라고 할까봐 걱정했는데 그러지않아 다행이었습니다.
1인 행동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위해 고래박물관 앞을 둘러보니 고래고기식당들 뿐이었어요. 비건메뉴를 찾을 수 없을 거라곤 미리 예상했지만…
아무튼 나름 열심히 준비해온 자료들을 유심히 봐주는 시민들이 계시기도 했고, 뜻을 함께 하는 분들과 에너지를 모으는 일이라 보람있었습니다!
못 다한 말들은 바닥에 어설프게 붙여진 글들로 대신하겠습니다. 긴 소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 갇힌 돌고래들이 바다로 돌아갈 수 있게 릴레이 1인 행동에 동참해주세요!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돌고래 방류 촉구 1인 행동 참가하기: hotpinkdolphins.org/ulsan (링크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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