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찾은 멸종위기종 황새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2021년 12월 8일 오전 10시경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에서 제주 남방큰돌고래 관찰을 하다가 황새를 발견했습니다.

남방큰돌고래가 살아가는 제주 연안에는 다양한 동물이 함께 살아갑니다. 2021년 12월 8일 오전 10시경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에서 제주 남방큰돌고래 관찰을 하다가 황새를 발견했습니다. 식별가락지를 확인해 보니 E68 입니다. 올해 태어난 암컷 개체로 이름은 ‘겨루’입니다.

겨루는 2021년 5월 29일에 충남 예산에서 방사되었으며, 지난 9월 인천에서 발견된 이후 12월에 제주로 넘어온 것이 오늘 확인됐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황새생태연구원에 연락해 담당 박사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황새모니터링기록DB에도 관련 사진들을 등록했습니다.

 ☞황새모니터링기록DB 바로가기 https://www.storkdb.net/

황새모니터링기록DB 검색 결과 제주에서 황새가 발견되는 경우는 2015년 2건, 2016년 1건, 2018년 1건으로 비교적 드물게 나타나다 2020년 5건, 2021년 6건 등으로 발견 횟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2년 사이 제주에서 발견된 황새는 가락지 식별번호가 없어서 야생에서 태어난 개체로 보이는데 비해, 이번에 핫핑크돌핀스가 발견한 개체는 가락지 식별번호가 E68로 특정되어 종복원 사업에 의해 부화된 이후 올해 태어나 야생으로 방사된 개체라는 점에서 특이합니다. 이 개체 ‘겨루’는 야생 방사 약 6개월이 지나 제주에서 오늘 발견된 것입니다.

천연기념물 199호,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인 황새는 전 세계 전체 개체수가 약 1,000마리~2,500마리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무분별한 사냥이 황새를 위협했다면 지금은 개발에 의한 서식지 감소와 농약 사용에 따른 오염이 황새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소입니다.

오늘 핫핑크돌핀스가 포착한 이 황새는 대정읍 신도리와 한경면 고산리 중간 지점에 모여든 갈매기, 청둥오리, 왜가리, 가마우지 등의 바다새들 무리에 섞여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황새와 바다새들이 먹이활동을 하는 곳에서는 제주 남방큰돌고래 50여 마리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멸종위기에 처한 생명들이 보다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생태환경을 만드는 것은 공존을 바라는 우리 모두의 역할입니다. 제주도가 생태계의 보고이자 생태수도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해양생물보호구역을 신규 지정하고 기존 해양생태계보호구역을 확대하여 멸종위기에 처한 해양동물의 보호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 현재 제주도에는 토끼섬 주변해역, 문섬 등 주변해역, 추자도 주변해역이 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나, ‘해양생물보호구역’은 한 군데도 없습니다. 한국에서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곳은 충남 가로림만 해역과 경남 고성 하이면 주변해역 두 군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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