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 돌고래 사육금지’…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남은 4마리 운명은

4월 7일 열리는 울산 남구청장 선거에서 돌고래 방류가 후보들 사이에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돌고래 무덤’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을 폐쇄하고 돌고래 바다방류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적당한 곳에 돌고래 바다쉼터를 마련하고 충분한 적응훈련을 한다면 방류도 가능합니다.

‘수족관 돌고래 사육금지’…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남은 4마리 운명은
내년부터 수족관 돌고래 사육 전면금지
4월7일 재보선에서 당선되는 남구청장 손에 달려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2021-03-04

해양수산부의 수족관 관리 종합계획에 따라 2022년부터 신규 수족관의 돌고래 사육이 전면 금지되는 가운데 아직까지 수족관에 남아 있는 돌고래들의 운명에 관심이 모인다.

울산에는 전국 돌고래 수족관 중 유일하게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이 있다. 이곳에 사는 4마리의 돌고래들은 4월7일 치러지는 재선거에서 당선되는 남구청장의 손에 운명이 결정될 예정이다.

3일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 후보들은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내 돌고래 방류와 관련해 각기 다른 답변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김석겸 남구청장 예비후보는 “당장 수족관 돌고래들을 방류한다면 오히려 생명이 위험해 질 수 있다”며 돌고래의 무조건 방류에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정부 방침에 따라 해양생태 조건이 맞는지 우선 검토를 해봐야 하고, 자생 가능성을 종합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 생태환경을 개선해 유지하다가 향후 생태해양 관광산업의 인프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서동욱 남구청장 예비후보도 “후보자 입장에서 지금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 후보는 “수족관에 있는 고래들을 내보내려면 야생훈련 등 여러 문제가 따른다”며 “방류를 바로 결정하기 보다는 해수부의 방침에 맞춰 향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진보당 김진석 남구청장 예비후보는 “당선되는 즉시 돌고래를 바다로 보내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며 돌고래 방류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 후보는 “돌고래는 하루에 100km씩 유영하는데, 수족관에 갇힌 고래들을 사람에 비교하면 평생을 침대 위에서만 사는 것과 같다”며 “돌고래들을 하루 빨리 바다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류에 성공한 ‘제돌이’ 사례 등을 참고해 전문가들과 세부적인 방향을 추진해나가겠다”며 “현재 수족관 공간은 희귀·멸종위기 어류를 보호하고 연구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2009년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모두 8마리의 돌고래가 폐사했다. 이 때문에 ‘고래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현재 체험관에는 4마리의 돌고래가 남아 있다.

앞서 지난 1월21일 해수부는 수족관 돌고래들에 대한 동물학대 논란과 폐사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돌고래 사육금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제1차 수족관 관리 종합계획(2021~2025)’을 수립해 발표했다.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전경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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