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 퍼시픽랜드 기자회견] “더 이상 돌고래와 같은 동물들을 오락거리로 소비해서는 안 된다”

? 황현진 / 핫핑크돌핀스 활동가 “더 이상 돌고래와 같은 동물들을 오락거리로 소비해서는 안 된다” (2022.4.27. 호반 퍼시픽랜드 앞 기자회견)

퍼시픽랜드는 1986년 개장이래 40마리에 달하는 돌고래들이 원치 않는 노동에 착취를 당하다가 죽어간 곳입니다. 그뿐입니까! 20여 년 동안 국제보호종 남방큰돌고래들을 불법 포획해 돌고래쇼에 강제동원해왔습니다.

그뿐입니까! 돌고래들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반입비용을 줄이기 위해 수족관 자체 번식을 시도하고, 2012년 불법포획사건으로 재판을 받게 되었지만 퍼시픽랜드는 항소에 항소를 거듭해서 시간을 끈 뒤 그사이 일본에서 돌고래들을 추가로 반입해 돌고래쇼를 이어갔습니다.

2017년 호반그룹이 퍼시픽랜드를 인수한 뒤 대규모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남아있는 돌고래들을 그 공사장에 분진차단막이나 소음방지막을 설치하지도 않고 공사장 한복판에 방치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17년 동안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해오던 돌고래를 타 감금시설로 이송하겠다고 합니다. 대규모 호텔부지를 마련하기 위해서 이 퍼시픽랜드를 부수고 그곳에 남아있는 돌고래들을 다른 감금시설로 보내고 손을 털겠다는 것입니다.

한국사회에서 더 이상 돌고래와 같은 동물들을 오락거리로 소비해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린 더 이상 동물들을 착취하는 동물쇼 공연을 관람하지 않는 것과 더불어서 동물감금시설에 남아있는 동물들을 위해서 그들의 생존권을 위해서 목소리 내야합니다!

호반그룹은 해양수산부와 제주도정 그리고 시민단체와의 대화의 장에 나서서 어떻게 남아있는 세 돌고래들이 지속적으로 바다에서 살아갈 수 있을지, 그들의 생존권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을지 대화해야 합니다.


? 부순정 / 당다라당당 제주녹색당 도지사 후보 (2022.4.27. 호반 퍼시픽랜드 앞 기자회견)

요즘 제주도에서 돈벌이를 하고 있는 기업들의 행태를 보고 있노라면 그 뻔뻔함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바로 이곳 호반그룹 역시 120여 마리 밖에 남지 않은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를 비롯해서 큰돌고래 ‘태지’와 ‘아랑이’ 세 마리 돌고래들을 또다시 거제씨월드로 팔아넘기려는 작태를 하고 있습니다.

(비봉이는) 17년이나 갇혀있던 돌고래입니다. 그곳으로 가게 되었을 때 과연 살아남을 수 있는 것입니까?

생명의 가치가 지켜지는 제주도를 만들고 싶습니다. 제돌이가 바다로 방류되어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 뛰었던 제주도민들입니다. 제주도에서 돌고래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고 생명의 가치가 지켜질 수 있도록 행정이, 해수부가, 제주도정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할 것이고 호반그룹 역시 기업의 이익을 추구해가는 작태가 아니라 비봉이와 태지 아랑이 바다로 돌려보내는 일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입니다!


[핫핑크돌핀스, 제주녹색당 공동성명서] 호반그룹의 행정 무시와 초법적 행태를 규탄한다

호반그룹의 행정 무시와 초법적 행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의 반출 금지를 촉구한 지난 목요일 제주도의회 기자회견 이후 해양수산부에서는 돌고래 반출 불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호반 퍼시픽랜드는 해수부의 돌고래 반출 불가 방침에 반발해 정부와의 협의에도 불참했으며, 시민단체와도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호반 퍼시픽랜드가 해수부장관의 허가를 받지 않은 채 무단으로 해양보호생물 돌고래들을 거제씨월드로 반출하게 된다면 이는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63조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다시 한 번 호반 퍼시픽랜드 측에 해양보호생물 돌고래를 무단으로 방출하지 말고 정부의 방침에 따르길 촉구한다.

호반 퍼시픽랜드 측은 수족관을 폐원한 뒤 고급 휴양시설을 지으려는 의도를 명확히 밝히고 있다. 이 경우 호반그룹은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4조에 따라 폐원신고서를 제주도지사에게 제출해야 하며, 제주도지사는 보유 생물 관리계획에 따른 조치를 적정하게 이행하였는지를 확인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행정조치명령을 내려야 한다. 제주도청 담당 공무원들이 ‘사기업 문제에 개입할 수 없다’며 무책임하게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국제보호종 돌고래를 비좁은 수족관에 가둬놓고 돈벌이 목적으로 동물쇼에 동원해온 퍼시픽랜드의 불법행위를 이제는 바로잡아야 할 때다. 사기업이 이윤을 위해 동물을 수탈하고, 자연을 착취할 때 행정과 사법당국은 방관하거나 비호해왔다. 그 결과 비봉이는 고향 바다를 바로 눈앞에 두고도 17년간 억울하게 감금되어 있는 것이다. 퍼시픽랜드를 인수한 호반그룹이 만약 비봉이를 타지로 보내버린다면 이는 돌고래 불법포획에 버금가는 만행이 될 것이다. 호반은 돌고래 반출 시도를 중단하고 안전한 방류를 위해 사회적 대화에 나서라.

기후위기가 일상화된 지금은 해양생태계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멸종위기 해양동물을 한 명이라도 더 살려내야 할 때다. 불법으로 제주 바다에서 포획된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고향 바다로 돌아오는 것은 사회적 정의를 회복하는 것이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호반그룹은 돌고래 반출 시도를 포기하고, 제주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를 고향 바다로 방류하라!
해양수산부는 호반그룹에 돌고래 반출을 불허하고, 감금 돌고래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대화의 장을 마련하라!
제주도청은 해양생물 보호와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해 호반그룹에 돌고래 방류 행정조치를 명령하라!
수족관에 갇힌 모든 고래들에게 바다에서 살아갈 권리를 보장하라!

2022년 4월 27일
핫핑크돌핀스, 제주녹색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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