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성명서] 불법이 횡행하는 고래 사체 유통판매시장을 영구 폐쇄하라

어묵을 가장해 일본에서 고래고기 4.6톤을 밀수입한 일당이 적발됐다. 이들은 부산에 식당까지 열고 밀수 고래고기를 판매했다고 한다. 이 업자들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국가 간 거래가 금지된 밍크고래와 브라이드고래를 조금씩 나눠 국제우편으로 수입한 뒤 울산과 부산 등지에서 유통시켰다. 언제까지 이런 부끄럽고 참담한 소식을 마주해야 할까.

지난 2010년 4월 영국 BBC방송은 조사단을 구성해 한국에서 팔리던 고래 사체의 DNA를 분석하였고, 그 결과 일본에서 잡힌 고래와 DNA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보도하였다. BBC조사단이 2009년 서울 고래고기 식당에서 구입한 고래 사체 13점을 분석한 결과 국제보호종 밍크고래, 보리고래, 참고래 고기로 드러났으며 이중 참고래는 일본에서 2007년 포획돼 한국으로 밀수되었다는 것이 DNA 검사로 공개된 것이다. 이 사실은 국제학술지 Biology Letters에도 발표되어 한국이 고래 밀수국가라는 오명을 얻으며 국제적으로 큰 망신을 당하게 되자 한국 정부는 2011년 ‘고래자원의 보존과 관리에 관한 고시’를 전부 개정하여 해경의 유통증명서를 발급받은 경우에만 고래 사체의 유통을 허용하였다.

그런데 12년이 지난 지금도 일본에서 고래 사체를 밀수하는 관행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그 이유는 한국 정부가 아직도 혼획된 고래의 사체 유통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래 보호 주무부서인 해양수산부가 얼마 전 참돌고래와 낫돌고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한 뒤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수부 관계자는 밍크고래 유통 금지 관련하여 “지역 식문화와 생업이 달린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아직도 고래 사체 소비를 지역 식문화로 접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핫핑크돌핀스는 고래 사체 소비는 식문화가 아니라 살생임을 명확히 밝힌다.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해 소비와 유통 및 국제거래가 엄격히 금지되고 있는 대형 고래들을 한국은 언제까지 식문화라는 이름으로 먹어치울 것인가? 먹을 것이 부족했던 과거 일부 지역에서 이뤄지던 관습이므로 먹거리가 넘쳐나는 기후위기 시대에 멸종위기 국제보호종까지 먹어치우는 잘못된 식문화는 근절하는 것이 맞다.

정부는 지금 즉시 포항과 울산 그리고 부산 등 전국 백여 군데 고래고기 식당을 전수 조사하라! 그리고 고래 불법포획과 밀수를 뿌리 뽑고, 멸종위기 고래 사체 유통을 전면 금지할 것을 촉구한다. 불법포획과 밀수 등 불법이 횡행하는 고래 사체 유통판매 시장을 지금이야말로 영구히 폐쇄할 때다.

2023년 2월 28일 핫핑크돌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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