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상괭이 사체, 겨울철 유난히 많이 발견되는 “이유가 있다”

제주 연안에서 연일 고래류 사체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며칠 전 한림항 해상에서 그물에 감겨 죽은 참돌고래가 발견된데 이어, 그물에 걸려 질식사한 상괭이 사체가 사흘 연속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적 멸종위기종 상괭이는 올해 확인된 사체만 제주에서 31명이고,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참돌고래와 상괭이 모두 불법포획 흔적은 없지만, 우연히 그물에 걸려 죽는다고 해서 이대로 혼획을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특히 겨울철에 제주 지역에서 상괭이 사체 발견이 증가하는 원인을 밝히고, 이에 대한 몇 가지 해결책을 제시하였습니다.

과도한 어업과 마구 버려지는 폐어구, 보호구역 미지정, 비보호종 고래사체의 유통을 허용하는 허술한 법체계 등이 복합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보다 강력한 해양포유류보호법을 제정하고, 해양생물보호구역 지정을 확대하며, 해양쓰레기 배출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입니다.

그리고 상괭이 사체 발견시 신고보상금 제도 도입과 안강망 상괭이 탈출장치 부착 의무화 제도 도입은 시급히 이뤄져야 합니다.

*관련 기사 [미디어제주] 제주 상괭이 사체, 겨울철 유난히 많이 발견되는 “이유가 있다” http://www.mediajeju.com/news/articleView.html?idxno=334238

제주해경에 따르면, 제주 연안에서 상괭이 사체가 발견되는 주 시기는 12월에서 3월경. 상괭이 사체 중 70% 가량이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이유가 뭘까?

이에 대해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의 조약골 공동대표는 제주 해역에서 이뤄지는 ‘어업’의 형태를 알아야 이해가 쉽다고 말한다.

조 대표는 10월부터 이듬해 겨울철(3~4월)까지, 안강망 등 대형 그물을 활용한 어업이 추자도 등 제주북부 해역에서 활발하게 이뤄진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어업 도중 상괭이가 함께 포획되는 ‘혼획’ 현상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시기다.

조 대표는 “통계에서 보여지는 상괭이 폐사 건수는 실제보다 훨씬 축소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대한민국 해역에서 얼마나 많은 상괭이가 어업 도중 그물에 걸려 질식사하는지, 그 수치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조 대표에 따르면, ‘그물에 걸린 상괭이’는 어민들에게 ‘애물단지’에 불과하다. 어민 입장에서 상괭이 사체 신고는 ‘어업에 소비해야 할 시간을 빼앗는’, ‘귀찮은’ 절차로 전락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그물에 걸린 상괭이를 발견하더라도 그냥 바다에 던져버리는 사례가 왕왕 일어난다는 것이다.

해상에서 상괭이 사체 신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에, ‘혼획’으로 인한 상괭이 멸종위기의 심각성은 제대로 파악되지 못하고 있다. 상괭이 보호를 위해 어민들의 조업 활동을 아예 금지할 수도 없는 노릇. 상괭이도 보호하고, 어민들의 어업권도 보장하는 현실적인 해결책은 없는 걸까?

‘상괭이 보호를 위한 현실적인 해결책’을 다음 기사에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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