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별’이 보내온 10주년 맞이 회원편지 <핫핑크돌핀스에게>

❝안녕하세요. 저는 핫핑크돌핀스 후원회원이자 부울경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바다의 별입니다. 2012년 제주 강정마을에서 대표활동가 돌고래, 조약골을 알게 된 인연으로 핫핑크돌핀스의 초기 활동부터 쭉 함께하는 행운을 누리고 있습니다.

‘수족관에 납치된 돌고래를 구하자’는 핫핑크돌핀스의 메시지는 너무나 새롭고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당시만 해도 ‘돌고래는 당연히 쇼장에서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니까요. 핫핑크돌핀스 덕분에 동물원과 수족관에서 느껴왔던 불편함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를 알 수 있었고, 잘못된 일을 바로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방법을 익혀갈 수 있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제가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익숙해져 인식조차 하지 못한 문제들, 그 관성을 깨부숴주었습니다.

핫핑크돌핀스의 모든 활동은 보석 같지만, 그 중에서 교육 활동의 가치가 참 크다고 생각합니다. 활동가들은 이슈에 대응하느라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는데도 그 시간을 쪼개서 여러 단체, 학교에서 강연을 하고, 매년 여름마다 어린이 캠프 <돌고래 학교>를 열고, 해양 생태 감수성 교육을 위해 교재와 교구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다른 생명을 가둬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동의를 이루어 냈습니다. 직접 행동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인식을 바꾸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핫핑크돌핀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20대에 찾아온 핫핑크돌핀스는 30대가 되어서도 제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쌓이면서 핫핑크돌핀스와 함께한 추억도 점점 많아지는데요. 그 중 저의 가장 행복한 순간은 지난 해 돌핀센터에서 혼인잔치를 했던 일입니다. 인생의 큰 전환점에 선 저희 부부를 진심으로 축하해준 핫핑크돌핀스 친구들에게 정말 고마웠던 날이었습니다.

편지 마지막에 넣어야 할 내용은 ‘핫핑크돌핀스와 만들어가고 싶은 세상’이네요. 사실 2012년부터 돌고래는 늘 퇴사를 원했는데요. 저는 돌고래와 조약골이 퇴사해도 되는 세상을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핫핑크돌핀스가 없어져도 되는 세상! 모든 생명들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그 날을 위해 저도 주어진 역할을 열심히 다하겠습니다.

턱없이 부족한 인력과 자원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온 힘 다해 일하는 핫핑크돌핀스 대표 활동가 돌고래, 조약골에게 늘 사랑과 존경을 보냅니다. 고맙고 사랑하고 보고 싶네요. 열정 터지는 사무국에서 고생하는 톨도 힘내세요! 10주년을 맞아서 10년간 동결했던 후원금을 증액하겠습니다. 이정도면 사랑이 표현되나요? 그럼 올해도 잘해봅시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