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 – 울산 고래관광, 패러다임을 바꾸자] 해안가 앉아서도 돌고래 유영 볼 수 있는 ‘돌고래 천국’

돌고래를 가둬 죽이거나 고래고기를 먹는 것이 울산 고래관광의 실태입니다. 고래를 죽이는 울산의 문제점과 제주 돌고래 선박관광의 현주소 그리고 핫핑크돌핀스의 제언 등 ‘고래관광 패러다임의 전환’에 대해 경상일보에서 특집 기사로 다루고 있습니다. 인터뷰도 실려 있습니다.

[경상일보 – 울산 고래관광, 패러다임을 바꾸자] 해안가 앉아서도 돌고래 유영 볼 수 있는 ‘돌고래 천국’ http://www.ks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900842

(2)고래관경산업 선두 제주도
서울대공원서 방류된 제돌이 등
남방큰돌고래 120마리 연안 서식
10번 중 8번은 고래 만날 수 있어
소형유람선 타고 코앞서 볼수도
민간 주도 고래관광산업 활성화
최근 시설내 폐사 잇따라 논란도

▲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유영하고 있는 남방큰돌고래떼 모습. 김동수 기자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는 ‘돌고래의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제주도 연안에는 120여마리의 남방큰돌고래가 서식하고, 해안가에서도 돌고래떼가 유영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다. 선박을 이용한 고래관경산업도 활발하며, 고래체험시설이나 테마파크에서 고래 테마 관광상품도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에서도 시설 내 돌고래들이 잇따라 폐사하며 동물보호·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방류 촉구 목소리도 거세다.

◇제주 앞바다에 고래 서식…선박관광도 활발

지난달 26일 찾은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 앞바다. 이 곳은 해안길을 따라 돌고래떼를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소형유람선이나 요트를 타고 가면 돌고래떼를 바로 앞에서도 볼 수 있다. 대정 앞바다에는 현재 민간업체 2곳에서 선박을 이용한 고래관광투어 상품을 내놓고 활발히 영업을 하고 있다.

취재진이 찾았을때도 관광객들을 태운 선박 2대가 고래떼를 찾아 운항중이었다. 운항하는 선박 옆으로 3~5마리씩 가족단위로 추정되는 남방큰돌고래떼가 마치 배를 따라가거나 나란히 가는 것처럼 힘차게 헤엄쳤다. 돌고래떼가 유영하는 모습을 육지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곳에서 고래를 볼 수 있는 확률은 무려 80%에 이른다. 울산의 고래바다여행선 고래 발견율이 15%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대비된다.

제주도 앞바다에는 이처럼 남방큰돌고래가 120마리 가량 서식하고 있다. 개체수는 10여년간 줄었다가 다시 늘어나며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곳에는 2013년 서울대공원에서 방류된 ‘제돌이’와 ‘춘삼이’ ‘삼팔이’가 건강하게 살고 있기도 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제주도의 관경 투어가 인기를 얻고 관광객이 늘면서 동물보호 및 환경단체 등에서는 우려감을 나타내며 논란도 일고 있다.

선박이 돌고래에 가까이 다가가게 되면 자칫 돌고래 지느러미에 손상을 입히거나 스트레스를 주는 등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남방큰돌고래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선박을 이용한 관경은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 해안도로에서 관광객들이 남방큰돌고래(붉은 선) 유영을 관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돌고래 잇단 폐사에 방류 촉구 목소리도

울산이 지방자치단체 등 관 주도로 고래관광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제주도는 이처럼 사설업체의 관경이나 테마파크에서 돌고래쇼 등 민간 주도의 고래관광이 오랜 전부터 자리잡았다. 제주도에는 현재 마린파크와 퍼시픽리솜(구 퍼시픽랜드), 한화아쿠아플라넷 등의 테마파크나 돌고래체험시설에서 대표적 상품으로 돌고래 쇼나 공연 등을 하며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제주도도 울산처럼 테마파크 등에 있는 수족관 내 고래들의 잇단 폐사로 논란이 일면서 동물보호 및 환경단체 등에서 방류 촉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돌고래 체험시설인 마린파크에서는 8개월 새 돌고래가 3마리나 폐사했다. 지난해 8월28일 ‘안덕이’를 시작으로 같은해 9월24일에는 ‘달콩이’가 폐사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낙원이’까지 잇따라 폐사했다. 현재 이 곳에는 2009년 6월 일본 다이지에서 들여온 ‘화순이’라는 이름의 돌고래만 남아 있다.

이에 핫핑크돌핀스 등 동물보호 및 환경단체는 “시설폐쇄와 함께 남아 있는 ‘화순이’를 즉각 방류하고, 제주도 앞바다에 돌고래 바다쉼터를 조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화순이는 제주도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와 종이 다른 큰돌고래로 즉각적인 방류가 쉽지 않아 바다쉼터 조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는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을 비롯해 경남 거제씨월드, 전남 여수와 제주 한화아쿠아플라넷, 롯데 아쿠아리움 등 7곳에서 돌고래 29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 조약골 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

인터뷰 / 조약골 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
“등지느러미만 봐도 제돌이 딱 찾아내죠”
대정 앞바다 돌고래들 매일 관찰
남방큰돌고래 서식지 줄어 걱정


“오늘도 ‘제돌이’를 보고 왔네요. 다행히 건강하게 지내고 있더라구요.”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고래보호단체인 ‘핫핑크돌핀스’의 조약골 공동대표는 매일 대정 앞바다를 찾아가 돌고래를 관찰하는게 중요한 일과다. 돌고래들이 혹시 다치거나 피부병 등 이상 징후가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다. ‘핫핑크돌핀스’ 사무실도 해안가와 가까운 곳에 있다.

조 대표는 “남방큰돌고래들은 등지느러미가 다 다르게 생겼다. 등지느러미로 개체 식별을 한다. 제돌이도 등지느러미만 보면 알 수 있다”며 “하루에도 수천장의 사진을 찍어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곳곳에서 돌고래 보호를 위해 민간 차원에서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울산에도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폐사 논란이 있을 때마다 찾아와 기자회견을 열며 수족관 고래 방류 등 고래 생태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조 대표는 “제주도에는 현재 남방큰돌고래가 120마리 가량 서식하고 있으나 갈수록 서식지가 축소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를 보호하는 데 회원들이 힘을 쏟고 있으며, 이를 위해 돌고래 관찰과 시민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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