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마지막 벨루가 ‘벨라’는 죽이지 마세요”…롯데월드 앞에서 벨루가 방류 촉구 릴레이 1인 시위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번 롯데월드 벨루가 방류촉구 2차 시민행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가 경향신문에 실렸습니다. 아래 기사를 읽어보면 말미에 롯데 측의 변명도 나와 있습니다. 아직 방류지 선정도 못했고, 벨라는 매일 잘 돌본다고 하네요.

전형적인 책임회피성 답변입니다. 2년이 넘도록 방류지 선정을 못한것은 방류 의사가 없거나, 방류가 절실하지 않기 때문에 미뤄온 것이고요. 수조 내에 가두고 잘 돌본다는 것은, 모든 고래류 감금 시설에서 하는 똑같은 답입니다.

하지만 좁은 수조에 갇힌 벨루가는 잘 지내지 못할 것입니다. 롯데가 변명만 늘어놓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벨라를 바다로 돌려보낼 것을 촉구합니다.

[경향신문] “마지막 벨루가 ‘벨라’는 죽이지 마세요”…롯데월드 앞에서 벨루가 방류 촉구 릴레이 1인 시위 https://www.khan.co.kr/environment/environment-general/article/202110091451001

“마지막 벨루가 ‘벨라’는 죽이지 마세요.”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9일 오후 서울 잠실역사거리 롯데월드 타워 앞에서 벨루가(흰고래) ‘벨라’의 방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과 함께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한다고 이날 밝혔다.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추석 연휴 기간에도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통해 벨라의 전시 중단과 방류 약속 이행을 촉구했지만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측은 2년이 지나도록 벨라를 방류하기로 한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사육 중이던 벨루가들이 폐사하자 2019년 10월 마지막 남은 벨루가 ‘벨라’를 야생으로 방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롯데 측이 이 같은 발표를 한 지 2년이 지난 현재도 벨라는 여전히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수조에서 사육되고 있다. 핫핑크돌피스는 “앞으로 언제 벨라가 방류될지 알 수 없다”며 “벨라가 전시되고 있는 수조에 벨라를 방류하겠다는 문구는 찾아볼 수 없고,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홈페이지에도 벨라를 방류하겠다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핫핑크돌핀스는 “기자회견 이후 바로 롯데월드 주변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릴레이 1인 행동에 돌입한다”며 “릴레이 1인 행동은 코로나19로 2인 이상의 집회 신고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직접적인 의사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릴레이 1인 행동에는 핫핑크돌핀스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시민들이 참여한다. 핫핑크돌핀스는 벨루가 방류 약속 2주년이 되는 2021년 10월 24일 일요일까지 1인 행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는 당초 벨루가 3마리를 사육 중이었으나 2016년 벨루가 ‘벨로’가 패혈증으로 죽었고, 2019년 10월에는 ‘벨리’도 패혈증으로 폐사한 바 있다.

이들 벨루가는 2013년 러시아에서 국내로 수입된 뒤 이듬해인 2014년 10월부터 아쿠아리움에서 사육된 개체들이다. 아쿠아리움 측이 벨루가를 국내에 도입할 때부터 동물보호단체들은 시끄럽고, 좁은 수조에서 벨루가를 키우는 것이 동물학대라고 지적해왔다.

지난해에는 홀로 남은 벨라가 하얀색 페인트가 발린 수조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반시계 방향으로 좁은 수조 안을 빙글빙글 도는 정형행동과 수면 위에 등을 조금 내놓고 죽은 듯이 가만히 떠있는 등의 이상행동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몸길이 3~5m의 벨루가는 주로 북극해와 베링해 등에 서식하는 해양포유류다. 벨루가는 ‘하얗다’는 뜻의 러시아어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이 동물을 멸종위기종 목록인 적색목록에서 LC(Least Concern·관심필요)로 분류하고 있다. IUCN은 벨루가 성체가 야생에 13만8000마리 정도 존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측은 벨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방류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쿠아리움 관계자는 경향신문과 통화에서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정부와 전문가, 그리고 동물자유연대, 동물을 위한 행동 등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방류기술위원회를 구성해 방류지를 선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4차례에 걸쳐 진행된 방류자문회의를 통해 서식지 환경평가, 벨루가 건강 평가 및 적응력 평가를 마치고 방류지 선정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국내외 방류 후보지들의 환경 평가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아쿠아리움 측은 또 벨라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서는 “특정한 시간대의 행동만 보고 정형행동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면서 “수면 및 휴식 행동일 수도 있고 일종의 놀이나 습관일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쿠아리움 관계자는 “해양생물 전문 아쿠아리스트와 수의사가 매일 정기 검진을 통해 벨루가의 건강관리를 진행하고 있다”며 “벨루가의 자연습성 유도 행동 풍부화를 하루 10회 이상 진행하고 있으며 스트레스 예방에 집중하기 위해 다양한 먹이와 재질과 부력을 다양화한 놀잇감인 공과 부표 등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울러 벨루가의 야생 적응을 위한 자연습성 행동풍부화, 먹이훈련 등 건강관리도 진행하면서 건강한 상태로 방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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