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집] 수족관 고래류 보호·관리 방안 국회토론회

수족관 고래류 보호·관리 방안 국회토론회
일시: 2022년 5월 17일 화요일 오전 9~11시

발제1 : 수족관 돌고래 재활/방류 프로그램 준비 시 고려사항 (Dr. Naomi Rose) 
발제2 : 캐나다 바다쉼터 사례 발표 및 국내 고래류 보호 방안에 대한 제언 (Dr. Lori Marino)

토론
육근형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양연구본부 실장)
이경리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연구사)
김미연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 부대표)
조약골 (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
전채은 (동물을위한행동 대표)
최재용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 사무관)
조웅찬 (환경부 생물다양성과 사무관)

현재 국내 수족관 시설에 갇혀 있는 22명의 고래들을 모두 바다 또는 바다쉼터로 내보내기 위해 수족관 고래류 보호·관리 방안 국회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온라인으로 열린 이번 토론회에 고래류 방류와 바다쉼터 조성 전문가,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 등의 연구단체와 핫핑크돌핀스 등 시민단체,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국립고래연구센터, 해양수산부, 환경부 등 정부기관 등 여러 관계자들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토론회 자료집은 https://drive.google.com/file/d/1tBpIq9aSHLHhsA6E3wlffckoV8ODXIFf/view?usp=sharing 에서 내려받을 수 있고, 온라인 ebook 으로는 https://issuu.com/hotpinkdolphins/docs/20220516_ 에서 볼 수 있습니다.


수족관 감금 고래류 대책 마련 국회토론회 토론문
2022년 5월 17일

제주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
-핫핑크돌핀스 조약골 공동대표

호반 퍼시픽 리솜(구 퍼시픽랜드)에서 불법으로 포획하여 작년 말까지 돌고래쇼에 이용해온 제주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는 즉각 야생적응 절차를 거쳐 고향인 제주 바다로 방류해야 할 것이다. 비봉이는 2005년에 불법으로 포획되어 퍼시픽랜드로 이송됐으며 원래 2012년 검찰이 퍼시픽랜드를 기소할 때 몰수 대상에 포함시켜 재판에 넘겼어야 했으나 당시 한국에서는 돌고래 방류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였고, 국립 고래연구센터에서는 해외 사례 등을 참고하여 포획된지 4년이 넘으면 방류시 생존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을 회신하였고, 공고시효도 지났기 때문에 2009년 이전에 불법으로 포획된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는 재판에 가보지도 못하고퍼시픽랜드에 그대로 남아 지금까지 쇼를 해온 것이다. 그러나 2013년 이후 한국 사회에서 남방큰돌고래에 대한 야생 방류 작업이 3번이나 진행되었고, 이 과정을 통해 경험과 지식 그리고 소중한 교훈을 획득하였기 때문에 방류 성공, 즉 개체의 성공적인 야생 복귀와 적응 및 생존을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면 안 되는지 깨닫게 되었다.

즉 2017년 금등이, 대포 방류에서 체득한 교훈으로서, 추후 남방큰돌고래를 제주 바다에 방류하게 될 때 우리가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돌고래 중심이 아니라 인간 중심의 스케쥴을 짰던 것
-당연히 방류가 성공할 것이라는 안이한 태도
-바다 적응훈련 가두리와 방류 위치 선정 실패 (2015년을 안이하게 답습하여 2017년에도 함덕항 가두리라는 같은 곳을 선정했으나 이미 2017년이 되면 남방큰돌고래 야생 무리는 함덕항 근처에서는 잘 발견되지 않았음)
-바다 적응 기간이 너무 짧았음 (2달)
-GPS 장치를 부착하지 않아 방류후 추적 실패

비봉이의 경우 2005년 포획되기 이전에 오랜 기간 같이 야생에서 생활하였던 많은 개체들이 현재도 아직 그대로 제주 연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제돌이와 복순이가 비봉이와 함께 야생에서 수 년간 같이 생활한 개체들이다. 제돌이는 2000년 출생한 것으로 보이므로, 1990년대 중반 태어난 비봉이와는 야생에서 약 5년 정도 같이 생활을 하였을 것이고, 수족관 감금 이후 성공적으로 제주 바다에 돌아와 지금도 자주 발견되고 있기 때문에 비봉이 역시 제돌이 등의 개체들과 잘 어울리도록 하면 야생 적응과 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의 실패를 교훈 삼아 구체적으로는 야생 남방큰돌고래들이 자주 목격되는 구좌읍, 성산읍 또는 대정읍 중 적당한 곳에 비봉이를 위한 야생적응 가두리를 설치하고 ‘충분한’ 적응 기간을 가질 것(기존에 진행한 2~3개월 정도가 아니라 이보다 더 충분한 적응 기간 즉 5~6개월 정도 또는 필요할 경우 적응 상황에 따라 더 늘릴 수도, 단축할 수도 있다), 방류 전 비봉이가 야생 무리들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는지 확인할 것, 야생 적응 기간 중 태풍이 오거나 기상상황이 악화할 경우 가두리 자체를 포구 안쪽으로 매우 천천히 옮기되 그물이 말리거나 꼬이지 않도록 안전을 도모할 것, 가두리 문을 열고 방류하는 시점을 인간의 일정에 따라 미리 잡아놓지 말고(방류 축하 행사 등의 개최 금지), 비봉이의 바다 적응 상황에 유동적으로 결정할 것, 그리고 활어사냥 능력 등 충분히 생존이 가능하다고 판단될 때 위치추적을 위한 GPS 식별장치를 부착하고, 소수의 인원이 가두리 그물을 내려 비봉이가 자연스럽게 야생 무리 곁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할 것 등의 절차를 거친다면 비봉이의 생존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판단한다.

물론 가두리 바다 환경 적응 과정에서 비봉이의 건강이 악화되거나 스스로 활어를 사냥하기가 불가능할 경우에는 부득이하게 다른 사육시설로 옮기는 등의 대비 계획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