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봉이와 제돌이

바다에서 다시 만난 비봉이와 제돌이! 서로를 알아보았을까요? 17년만에 제주 바다로 돌아와 야생적응 과정을 거치고 있는 비봉이 가두리 주변에서 제돌이와 춘삼이 등 약 100여 마리의 매우 많은 제주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발견됐습니다.

바람이 세게 불고 파도가 높이 치는 가운데 2022년 10월 4일 오후 3시부터 4시 사이에 남방큰돌고래들은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 모여서 천천히 이동하거나 활발히 먹이활동을 하였고, 비봉이 가두리 인근에서도 활발히 사냥을 하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2000년 생으로 추정되는 제돌이는 2009년 불법으로 포획되었다가 2013년 고향 바다로 자연방류되었으며, 역시 2000년 생으로 추정되는 비봉이는 2005년 불법 포획되었다가 2022년 야생방류가 추진중입니다.

춘삼이 역시 제돌이, 비봉이와 한 살 어리거나 비슷한 나이로 추정됩니다. 이 돌고래들은 비봉이가 불법 포획되기 이전에 제주 바다에서 약 5년 정도를 같이 생활한 동료들이기 때문에 비봉이의 기억을 되살리고 야생 본능을 회복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돌고래들은 20년 후에도 동료 돌고래를 기억한다고 합니다. 만약 비봉이가 방류된 뒤 제돌이를 비롯한 성체 남방큰돌고래 무리와 합류하게 된다면 거친 야생의 바다에서 동료들의 도움으로 생존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10월 4일 가두리 인근에서 만남이 목격된 비봉이와 제돌이는 서로를 알아보고 말을 나눴을까요?

핫핑크돌핀스는 비봉이의 성공적인 야생방류와 무리 합류를 간절히 기원하며 오늘도 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들을 긴밀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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