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성명서] 울산 고래생태체험관도 호반 퍼시픽랜드와 함께 돌고래 방류를 시작하라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돌고래 방류 촉구 1인 행동 참가하기: http://hotpinkdolphins.org/ulsan (링크 클릭)

▲핫핑크돌핀스는 2021년 11월 6일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돌고래들을 모니터링하고, 호반 퍼시픽랜드돌고래들과 울산 남구 돌고래들을 함께 방류하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최근 제주 퍼시픽랜드 돌고래 방류 소식이 들려오면서 한국이 돌고래쇼 종식에 한걸음 더 다가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태지 등 일본 다이지에서 포획되어 한국으로 수입된 큰돌고래들에 대해 어떻게 방류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전문가들과 시민단체들 사이에서 여러 의견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태지 등 사육 기간이 길고 해외에서 수입해온 돌고래를 방류하면 야생의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을 것이 우려된다면서 차라리 수족관 안에 그대로 두자는 의견을 제출하기도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한국이 2013년 제돌이를 방류할 때 나왔던 방류 반대 의견들이 이번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돌고래들의 수족관 감금 자체가 잘못된 일입니다. 수족관 시설 내에 돌고래들을 그대로 둔 채로 동물복지를 말할 수 없습니다. 돌고래 감금 시설들은 언제나 항상 사육 동물들에 대해 ‘행동풍부화’를 하고 전담 ‘수의사’를 통해 세심하게 돌보면서 최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힘쓴다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2021년 올해에만 국내 수족관 감금 시설에서 사망한 고래류가 모두 5마리에 이릅니다. 2월 22일 거제씨월드 벨루가, 3월 12일 제주 마린파크 큰돌고래, 5월 5일 한화아쿠아플라넷 여수 벨루가, 8월 13일 제주 마린파크 큰돌고래에 이어 9월 21일 제주 퍼시픽랜드에서 큰돌고래 바다가 죽은 것입니다. 매년 4~5마리씩 죽는 곳에 돌고래들을 그대로 남겨둔 채 동물복지를 말할 수 없습니다. 

*2021년 한국 고래류 감금시설 사망 현황
2월 22일 / 거제씨월드 / 큰돌고래 / 사인 간균 전신감염 패혈증
3월 12일 / 제주 마린파크 / 큰돌고래 (낙원이) / 사인 농양 및 폐렴
5월 5일 /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 / 흰고래 (루오) / 사인 장염전에 의한 쇼크사
8월 13일 / 제주 마린파크 / 큰돌고래 (화순이), 사인 ?
9월 21일 / 호반 퍼시픽랜드 / 혼종 돌고래 (바다) / 사인 위천공

핫핑크돌핀스는 유일하게 방류되지 못한 퍼시픽랜드의 제주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는 제주 연안 방류를 해야 하며,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 감금되어 있는 일본 다이지 출신 큰돌고래 네 마리와 제주 퍼시픽랜드의 큰돌고래 태지와 아랑이를 함께 방류하기 위한 논의를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시민사회 그리고 관련 기업들이 모두 함께 지금 즉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핫핑크돌핀스가 발표한 성명서를 아래 첨부합니다. 

[핫핑크돌핀스 성명서] 울산 고래생태체험관도 호반 퍼시픽랜드와 함께 돌고래 방류를 시작하라

한국 돌고래 쇼 종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1984년 5월 한국에서 처음으로 돌고래쇼를 시작했던 서울대공원에 이어 1986년부터 돌고래쇼를 해오던 퍼시픽랜드(현 퍼시픽 리솜)도 반생명적인 돌고래쇼 사업 중단과 돌고래 방류 계획을 발표했다. 이 업체는 오는 12월까지 돌고래 쇼를 폐지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돌고래들의 야생방류 준비에 들어간다. 이제 한국도 동물학대의 상징과도 같았던 돌고래 쇼 없는 국가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 것이다. 

현재 퍼시픽랜드에 감금되어 있는 돌고래는 일본 다이지에서 수입한 큰돌고래 아랑이와 서울동물원에서 기증한 큰돌고래 태지, 불법으로 포획된 제주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등 총 3마리이다. ‘비봉이’ 방류에 대해 우려하는 동물단체들이 있지만 ‘비봉이’의 경우 제주 바다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남방큰돌고래들의 주요 서식처 인근에 야생적응훈련장을 마련해 충분한 적응기간을 갖는다면 야생무리와 결합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일본 다이지마을에서 잔인하게 포획되어 한국으로 수입된 큰돌고래 태지와 아랑이의 경우 야생방류 여부와 방류 적지 등에 대해 전문가와 시민단체들간 논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핫핑크돌핀스는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 갇혀 있는 네 마리 큰돌고래들도 퍼시픽랜드의 태지, 아랑이와 함께 방류시킬 것을 울산 남구에 촉구한다. 호반 퍼시픽랜드의 돌고래 방류가 논의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울산 남구가 돌고래들을 방류하고 ‘돌고래 학대 도시’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는 적기이자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울산 남구 고래생태체험관은 2009년 개관 이래 8마리의 돌고래가 죽음으로써 시민들로부터 ‘돌고래의 무덤’으로 불리게 됐고, 이에 따라 울산 역시 고래 학대 도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한 곳이다. 공공기관인 지방자치단체가 시대의 흐름과는 걸맞지 않게 언제까지 돌고래 쇼를 지속하고 고래고기를 소비하며 생명경시풍조를 전파할 것인가? 

울산과 호반 퍼시픽랜드의 돌고래들을 함께 방류하기 위한 논의가 간단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바다쉼터 조성이냐 아니면 완전한 야생방류냐의 갈림길도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수입되어 인간의 오락거리로 소비되어 온 큰돌고래들을 위해 우리 사회가 진지한 방류논의를 시작하고 해결책을 마련해 나간다면 그 자체로서 우리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이며, 일본의 잔인한 돌고래 포획에 경종을 울리는 일이 될 것이다. 돌고래 야생방류는 해양생태계를 풍요롭게 만듦으로써 기후위기에 대한 좋은 대응방안이 될 것임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핫핑크돌핀스는 이번 호반 퍼시픽랜드의 돌고래 방류 결정이 비인간존재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착취해온 과거의 잘못을 깨닫고 우리가 진정한 공존의 사회로 한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2021년 11월 8일
핫핑크돌핀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