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 ‘멸종 위기’ 남방큰돌고래 ‘생태 허브’ 논의 첫발

멸종위기에 처한 제주 남방큰돌고래를 보호해야 한다는 논의가 꾸준히 이어져 왔는데요, 일명 ‘생태 허브’를 조성해 남방큰돌고래의 가치를 알리는 교육 기관을 만들자는 논의가 첫 발을 뗐습니다.

에메랄드빛 바다에서 유영하는 돌고래.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제주 연안에 살고 있는 남방큰돌고래입니다. 우리나라 개체 수는 단 120여 마리, 국제적 멸종 위기종입니다.

하지만 서식지 파괴와 돌고래 관광 선박 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17년 만에 고향 바다로 돌아간 비봉이는 넉 달째 소식이 끊기는 등 사실상 보호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방큰돌고래에 법적 권리를 부여하자는 ‘생태 법인’ 논의까지 나왔지만 사회적 합의는 진행 중입니다.

이에 앞서 남방큰돌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생태 교육 기관을 만들자는 논의가 제주에서 시작됐습니다. 남방큰돌고래가 자주 출몰하는 대정읍 신도리 일대에 ‘생태 허브’를 조성하자는 겁니다.

[황현진/핫핑크돌핀스 대표 : “(돌고래 관광 시) 서식처를 장악하게 되고 직접 신체 훼손도 가하게 됩니다. 그래서 대안적으로 육상에서 돌고래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을 돌고래 허브를 통해서 활성화하려고.”]

아이들은 학습 능력이 뛰어나 남방큰돌고래의 중요성을 일찍 각인할 수 있을 거라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경윤영/경기도 와동중학교 교사 : “(교육 이후 학생들이) 돌고래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더라고요. 돌고래도 그러한 공간에서 깨끗하게 잘 살고 싶은 마음이 있을 텐데. 돌고래에게 공감을 갖게 되는 거죠.”]

제주도는 사업비 80억 원을 내년 정부 예산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하고 이르면 2025년쯤 생태 허브를 조성할 예정입니다.

[정재철/제주도 해양수산국장 :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소중한 터전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위한 국비 확보에도 소홀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함께 드리겠습니다.”]

생태 허브 조성으로 제주 바다가 남방큰돌고래의 안전한 서식처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영상 원본 보기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761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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