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교육활동가로 함께하게 된 보말입니다

모두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월부터 핫핑크돌핀스 교육활동가로 함께하게 된 보말입니다. 춘분이 지나고, 나무와 땅 속에서 기지개를 켜는 소리가 들리는 듯도 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달아오르는 햇볕 아래 바다에 첨벙 첨벙 뛰어들 날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고백하자면, 저는 3년 전 제주로 이주하기 전까지는 바다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후 3년 동안은 그 무엇보다 바다와 함께하는 삶을 살았어요. 도대체 바다가 주는 설레임과 즐거움에 한계라는 게 있을까…? 바다는 끝도 없이 모습과 색깔을 바꾸면서 저를 다른 곳으로 데려다 주었어요. 하나의 빛깔인 줄만 알았던 바다가 가진 무수한 면면들을 드러내듯, 바다와 저의 관계도 늘 새로워지는 중인데요. 그 여정 중의 만남 하나가 핫핑크돌핀스입니다. 2022년 처음으로 진행된 핫핑크티쳐스 입문과 심화 과정을 수료하고 나서 교육 보조 진행에 함께했던 예년에 비해 더 적극적이고 정기적으로 해양생태감수성 교육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제게 이 자리는 ‘활동가’라는 이름을 넘어서는 의미가 있습니다. 처음 들른 신도리 제주돌핀센터는 하나의 마을과도 같이 촘촘한 연결망으로 가득했어요. 센터에서 전시 중이던 예술가들의 바다 관련 작업부터, 자원 활동을 하는 다이버들의 비건 김장 모임, 갯바위를 산책하다 마주한 거북이 사체 제보에 바람처럼 달려온 해양동물 연구자 분들.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구멍가게 하나 없는 외딴 곳에 이토록 멋진 이들이 모여들어 이루어낸 생태마을이! 그게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는 먹는 것부터 생활 습관, 언어와 문화에서 ‘인간 우월주의’를 탈피하기 위한 부단한 전환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노력의 연결망 안에서 저 또한 부족한 부분을 배워나가리라 기대합니다.

‘해양생태감수성교육‘ 역시 그간 우리에게 익숙했던 반(反) 생명적 감각들을 낯설게 보고, 연결된 존재 모두에게 해가 덜 가는 방식으로 바꾸어가는 전환의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때로는 부당함을 밝히고 목소리내는 행동으로, 또는 바다가 가진 아름다움을 깊이 알아차리고 널리 나누는 방식으로. 모두가 자기만의 바다 이름을 찾아가는 여정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길 소원합니다. 바다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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