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장마철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은 잘 지낼까?

장마철에 접어든 제주는 비가 많이 내립니다. 바람도 많이 불고 파도도 높아서 관광선박들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해안도로에도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덕분에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은 인간의 간섭을 받지 않고 활발히 먹이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23년 6월 27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약 50여 개체의 돌고래들을 만났습니다. 수족관에 불법으로 잡혀갔다가 고향으로 돌아온 돌고래와 등에 상처가 난 돌고래,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어린 돌고래 그리고 힘든 육아 환경을 이겨내는 강건한 어미 돌고래들이 한무리에서 공생하고 있습니다.

연안 난개발에 따른 서식처 파괴, 해양쓰레기와 폐어구, 과도한 관광선박운항으로 바다는 점점 돌고래들에게 살기 힘든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가 점점 심화하는 지금 제주 연안에서 돌고래들이 고통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바다의 위기가 조금이나마 완화되지 않을까요?

차귀도 천연보호구역에서부터 대정읍 앞바다를 지나 마라해양도립공원에 이르는 제주 서남부 해역 일대를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한다면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이 조금더 바다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해양생태계 보호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현재 제주에서 가장 필요한 정책은 바로 해양보호구역 확대입니다.

2023년 6월 27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이 활발히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 핫핑크돌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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