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벨루가를 돕는 가장 쉬운 방법은 ’소비하지 않는 것‘입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마지막 생존 벨루가 ‘벨라’가 죽기전에 좁은 수조를 벗어날 수 있도록 ‘전시 중단’과 ‘방류 약속 이행’을 촉구해주세요.📢

1인 행동 참가자 조은혜 님의 활동후기:

오늘 어떤 아이는 피켓을 들고 서 있는 제게 “아쿠아리움으로 가는 길이 어디예요?”라고 물었습니다. 함께 있던 보호자는 아무런 이야기도 해주지 않았고, 저는 그에게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몰라 “저도 정확히 모르겠어요.”라고 답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제 앞을 지나갔습니다. 바쁜 일상에 치여 제가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친 사람도 있었고, 문구를 흘깃 보다 금세 눈길을 돌리는 사람도 있었고, 걸으면서도 문구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고, 보고를 위해 제가 행동하는 사진을 찍어간 경호원 분도 있었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어떤 행위가 세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 항상 고민합니다. 오늘도 그랬습니다. 거대 자본에 의해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감금된 생명이 아무렇지 않게 소비되기도 하는 이 사회에서 피켓 하나 들고 서 있는 저의 행동이 수조 속에 갇혀 있는 벨라에게 과연 도움이 되는가. 글쎄요. 저의 작은 행동이, 벨라의 정형행동이 그가 개발한 일종의 놀이라고 주장하며 방류를 미루고 있는 기업에게 타격이 있을지는 저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서 있었기에 잠깐 머문 몇몇 발걸음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기자라며 사진을 찍고 단체명을 받아 간 분, 친구와 길을 걷다 잠깐 멈춰 문구를 끝까지 눈여겨보던 분, 평소에 본인도 그렇게 생각했다며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여쭤보던 분까지.

소비하는 자가 없어지면, 제공하는 자도 없어집니다. 강제로 잡혀온 것도 모자라 좁은 수조에서 단순한 눈요기로, 사진의 배경으로, 인간의 체험도구로 착취당하고 있는 벨라를 돕는 가장 쉬운 방법은 ’소비하지 않는 것‘입니다. 벨라가 친구들과 같이 죽기 전에 바다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마음을 보태어 주세요.

❝롯데는 벨루가 전시 중단하고 방류 약속 이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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