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자회견] 거제씨월드를 폐쇄하고 고래돌봄센터를 건립하라

  1.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3월 13일 오전 11시 20분 국회의원 윤미향, 윤재갑, 위성곤 의원과 공동으로 국회에서 거제씨월드 폐쇄와 고래돌봄센터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하였습니다. 핫핑크돌핀스 조약골 공동대표의 발언과 기자회견문을 첨부합니다.
  2. 3월 15일 오후 1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거제씨월드 폐쇄 촉구 시민사회단체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합니다.

핫핑크돌핀스 조약골 공동대표 발언 내용:

지난 2월 25일 큰돌고래 ‘줄라이’에 이어 2월 28일 큰돌고래 ‘노바’가 거제씨월드에서 사망하였습니다. 이로써 거제씨월드는 2014년 개장 이후 14명의 돌고래가 폐사했으며(수입 개체 20명 중 14명 사망으로 현재 폐사율 70%), 현재 한국에 남아 있는 유일한 돌고래쇼장입니다. ‘생태설명회’와 달리 돌고래쇼는 돌고래들이 야생에서 취하지 않는 고난이도 동작을 공연에서 펼쳐보이도록 쇼돌고래들에게 강요함으로써 감금 상태의 비인간 공연노동자 돌고래들에게는 더욱 큰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결국 쇼돌고래들은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에 해수부와 환경부 그리고 고래 전문가들이 2023년 6월 거제씨월드를 방문하여 현장 조사 후 돌고래들에게 휴식권과 건강권을 보장할 것을 권고하였으나 거제씨월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여전히 휴일 없이 돌고래쇼장을 운영 중입니다. 아프거나 병에 걸린 돌고래들이 제대로 보호받거나 쉬지 못한 가운데 쇼에 투입되는 비윤리적인 상황이 이번 돌고래 사망으로 이어진 것은 아닌지 정부는 철저히 조사하여 비인간 공연노동자 돌고래들의 사망에 대한 책임을 밝혀야 할 것입니다.

만약 거제씨월드가 정부의 권고조치를 충실히 이행하여 쇼돌고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고, 무리한 동작을 강요하는 돌고래쇼 대신 생태설명회로 전환하며, 병에 걸리거나 아픈 돌고래들에게 충분한 의학적 조치를 취했다면 어쩌면 이번 큰돌고래 줄라이와 노바의 사망은 막을 수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이어진 돌고래 사망은 이제 남은 돌고래들도 살아서 거제씨월드 수조를 벗어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에 만약 정부가 남은 돌고래들을 이대로 방치하고 아무런 강제적 행정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거제씨월드에서의 죽음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래서 기자회견 참가자인 핫핑크돌핀스와 국회의원 윤미향, 윤재갑, 위성곤은 거제씨월드에 대해 영업중단, 돌고래쇼 중지, 고래돌봄센터 건립 등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행정조치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국회 기자회견문] 거제씨월드를 폐쇄하고 고래돌봄센터를 건립하라

국내 유일의 돌고래쇼장 거제씨월드에서 또다시 쇼돌고래 사망 사건이 발생하였다. 지난 2월 25일 큰돌고래 ‘줄라이’가 사망하였고, 2월 28일에는 큰돌고래 ‘노바’가 사망한 것이다. 거제씨월드는 이렇게 돌고래들이 죽어나가는데도 돌고래쇼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영업을 하여 큰 지탄을 받고 있다. 2014년 거제씨월드 개장 이래 10년간 총 14개체의 공연노동 쇼돌고래들이 이곳 수조에서 죽었다.

문제는 거제씨월드에 감금되어 죽을 때까지 공연노동에 동원되어온 돌고래들은 아플 때 쉴 권리도, 1년 365일 계속되는 강제 노동을 거부할 권리도 없다는 점이다. 윤미향 의원이 해양수산부를 통해 확보한 수족관 실태 점검 보고서는 이를 잘 보여준다. 2023년 6월 15일 해양수산부와 환경부 및 고래류 전문가들이 거제씨월드를 점검하고 내놓은 점검보고서에는 “돌고래들에게 휴관일 등 안정적인 휴식 보장 필요” “건강상태 악화 개체 보호방안 필요”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정부 점검결과 보고서를 통해 거제씨월드가 돌고래들의 건강권, 휴식권을 전혀 보장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돌고래쇼를 강행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던 것이다.

정부는 거제씨월드에게 “과도한 체험행사 동원으로 인한 스트레스 방지를 위해 월 1회 이상 휴관 등 개체별 정기적인 휴식 제공을 위한 운영방식 개선”을 권고하였으며, 질병관리 계획 매뉴얼 보완 역시 권고하였다. 이번에 다시 반복 발생한 공연노동 돌고래 죽음은 2023년 정부의 권고사항을 거제씨월드가 이행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돌고래의 목숨보다 돈이 더 중요했던 이곳은 무리한 쇼 강행으로 또다시 돌고래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아닌가?

좁은 수조에 갇힌 돌고래들은 감금 및 인위적인 공연 동작 강요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며, 이는 곧 면역력 저하와 감염 및 질병 노출로 이어지며 심할 경우 사망으로 이어진다. 현재 거제씨월드에 있는 돌고래들은 모두 잔인한 포획으로 알려져 있는 일본 다이지마을 앞바다에서 잡혀와 국내로 수입되었는데, 이 모두가 반생명적이고 비윤리적이다. 이런 비판에 직면한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이나 아쿠아플라넷 제주 등 국내 다른 고래류 사육 시설이 모두 돌고래쇼를 중단하고 이른바 ‘생태설명회’로 전환하였으나, 거제씨월드만은 유일하게 무리한 돌고래쇼를 강행하고 있는 것도 이번 죽음이 단순히 우연이 아님을 짐작케 한다.

정부의 최소한의 권고조차 무시한 채 무리한 강제노동으로 돌고래들을 사망으로 내모는 죽음의 돌고래 쇼장 거제씨월드는 폐쇄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곳에 갇혀있는 돌고래들을 정부가 하루속히 바다 한쪽에 ‘고래돌봄센터(바다쉼터)’를 마련하여 바다로 내보내야 할 것이다. 거제시가 기부채납 받기로 하고 무상임대한 거제씨월드의 남은 시설은 돌고래쇼장 폐쇄 후 해양동물 구조치료시설 등으로 활용하면 될 것이다. 우리는 거제씨월드의 무리한 돌고래쇼 강행이 돌고래들을 또다시 죽음에 이르게 하지 않았는지 관계기관의 엄정한 사인 조사와 함께 거제씨월드의 영업정지, 돌고래쇼 중단명령 등의 행정조치가 내려지기를 촉구한다.

2024년 3월 13일
핫핑크돌핀스, 국회의원 윤미향, 윤재갑, 위성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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